우리 부모님 식물을 좋아하긴 하는데 키울 줄 모르셔서
거의 시즌제 소품마냥 죽으면 새로 사고 죽으면 또 사길 반복하셨거든

근데 내가 식덕질 하면서 반 년 이상 식물들이 멀쩡하고
씨 발아해서 꽃 피우고
나무들 때깔이 맘에 드셨는지
아까 저녁 먹으면서 은근슬쩍 본인 위시를 어필하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고 몰랐는데 아빠 직장에 드루이드가 계신가봐
그 분이 직장 화단에서 캐다 키운 애기 단풍을 작년에 하나 얻어왔는데
어찌할 바를 몰라서 빌라 입구에 걍 뒀더니
죽다 살다 한다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빌라 입구에 그냥 뒀냐니까

직장 드루이드분 왈 베란다가 햇빛 잘 드는 것 같아도 밖이랑은 다르다, 다 걸러진 햇빛이고 바람도 잘 들어야 된다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나봐 ㅋㅋㅋㅋㅋㅋ 개이득

이거 베란다에 식물등 따로 사도 될 각일까?
베란다에 부모님 취향으로 분경 한번 만들어봐도 될 각이지?
재료값이라고 용돈도 주셨는데 주말에 양재 한 번 다녀와도 될까?

안 그래도 내 방 부동산 꽉 차서 서서 자게 생겼는데
나 지금 너무 신나 너무 기뻐
내일 오이 수확해서 아빠 술안주로 드리고 내가 키우고 싶은 것도 몇 주 끼워심어볼까 하는데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