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내식소 올렸을때 본문이랑 댓에 간단하게 썼던건데, 은근히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냥 간단 읽을거리 정도 할려고 써본다.
미리 말하지만 나는 호주식물 전문가도 아니고, 호주식물은 두개체밖에 없는(그나마도 하나는 한국 기후 완전히 적응한듯한 순둥이) 호주식물 초보고, 들인 호주식물 녀석이 정보가 없어서 찾다가 다른 지역과 호주식물의 차이점이 흥미롭게 느껴진 부분들을 토대로 쓰는거임.
반박시 니말이 다 맞고 나는 더 공부하고 옴. ㅇㅇ
자 일단 호주식물!
호주식물은 보통 까다롭고 예민하다는 평을 많이 듣는 식물들임.
특히 한국의 여름과 겨울에 취약한데, 여름은 고온건조/겨울은 저온다습의 환경을 좋아하는 터라 정 반대인 한국에서는 유난히 장마때 보냈다/겨울에 보냈다 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음.
호주식물이라고 하면 아카시아(노란꽃 피는), 유칼립투스, 마오리소포라, 호주매화, 쿠션부쉬, 배트윙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앞에 언급한 몇 식물들 빼고는 대부분의 호주식물은 정보가 많이 없어서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그중에서 내가 흥미롭다고 여기고,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들 위주로 써보겠음.
1. 호주식물은 인산을 주지 말것
어.. 음 호주식물에게도 다양한 자생지가 있고, 이 경우엔 주로 서호주쪽 사막기후에 사는 애들한테 해당되는 이야기임.
인산은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성분으로, 인산이 부족하면 대다수의 식물들은 생장이 더뎌져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함.
하지만 이 호주식물 친구들은 아님. 호주의 토양은 다른 지역보다 척박하고 토양에 모래도 많이 섞여있는 곳으로, 애초에 토양에 인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소량의 인만으로도 효율적으로 생장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진화되었다고 함.
그래서 인이 많이 든 비료를 주면 너무 많이 흡수해서 철 흡수를 못하기도 한다고 함.
그런데 그런 호주식물에게 인산이 든 비료 또는 영양제 같은 걸 줬다?? 어떤거든 너무 많으면 독이 되듯이 얘들한테도 인산은 독이 되는거임. 호주식물들 잘자라라고 영양제 챙겨줬는데 비실비실하다? 그럼 준 영양제에 인산 성분이 들었는지 확인해보길 바람.
물론!! 호주 내에서도 환경이 나뉘기때문에 비료조하~~ 하는 애들도 있고, 이제 키운지 몇년 된 녀석들은 적응을 했을꺼기때문에 절대적으로 안된다!! 이게 맞다!! 이건 아님. 대체적으로 그렇더라 하는거고, 원체 호주 토양 자체가 척박하기때문에 서호주 출신이 아니더라도 대다수의 호주식물들은 물불바람만으로도 잘 크는 애들임.
2. 발아가 안된다면 위협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기
식물에게 전반적으로 위협적인 환경은 뭐가 있을까?
물이 부족해서 마르는 것/불이 나서 타는 것 의 케이스가 있다고 하면, 호주식물은 발아할때 불이 나서 탄다 는 위협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면 발아가 잘 된다고 함.
자생지의 척박한 환경에 이미 적응한 녀석들이라 수정이 되서 씨가 만들어지더라도, 그 씨가 보통 바로 발아되지는 않는다고 함. 노멀한 환경에서는 발아하지 않고도.. 그냥 괜찮달까.
물불바람만 있어도 살아가는데 문제 없으니까 씨가 발아할 이유가 그다지 없는..
그런데 불이 난다는 위협적인 환경에 처하면 그제야 발아하는 독특한(..) 성질을 가진 놈들임. 그래서 호주식물 발아하려고 작게 불을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함..
요즘은 불을 내지 않고도 불이 나는 착각을 하게 하기 위해서 스모크페이퍼라는 게 있는데, 이걸 쓰면 호주식물 발아율이 높아진다고 함.
불이 나야 발아를 한다니.. 태생부터 까다로운 놈들이 아닐 수 없음.
그럼..어떻게 하면 호주식물을 잘 키울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물불바람(..)의 삼요소 중에 호주식물에게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바람, 통풍이라고 생각함.
호주식물들은 대부분 통풍안돼? 그럼 죽어줄게ㅇㅇ 하는 놈들이라서 아무리 물불 맞춰줘도 통풍 환경을 못맞춰주면 결국은 보낼 가능성이 높은 녀석들임.
물 역시도.. 자생지에서도 토양의 양분보다 물먹고 쑥쑥 크는 애들이니 물주기를 잘못 잡으면 물 끊음? 그럼 죽어줄게ㅇㅇ 하게 되는 느낌.
식물을 키울때 가장 좋은 것은 자생지와 가장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
기본적으로 호주는 척박하고 메마른 토양을 가진 곳이고, 해 쨍쨍하고 바람 많이 부는 곳이기 때문에 잘 크라고 영양가 높은 흙 상토 팍팍 넣고 비료 주고 이러는것이 마냥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음.
그래서 다른거 다 필요없이 배수 좋게해서 심고, 노지에서 물이랑 빛 바람 빵빵하게 키우는게 최고라고 생각함. 바람만 받쳐준다면 물 매일줘도 좋아하고 쑥쑥 크는 무서운 애들..
다만 저온다습을 좋아하는 터라 노지월동은 안되니까.. 겨울엔 데리고 들어와서 덜춥게 덜 건조하게.
물론 나는 베란다식붕이라서 노지..에 내다키우지는 못하고 있음. 대신 해 드는 창가에서 식물등 비춰가며 키우고, 얘 전용 팬(컴퓨터용 팬 좋더라) 설치해서 바람도 만들어줬음.
팬을 설치해놓으니까 물마름이 미쳐서 거의 매일 물 주고있고, 식물등은 광량이 맞아서+해랑 같이 써서 그런지 이부분도 충족이 되는 듯.
마찬가지로 까다로운 율마도 자생지 환경이랑 비슷하게 환경을 맞춰주면 지랄같다는 말 좀 덜 듣고 잘 크지 않을까 싶다. 물불바람!!! 물말리지 말고 통풍!! 뭐 이런거.
여기까지 다 읽은 식붕이들 있나?
간단 읽을거리로 시작했는데 길어져서 안 간단하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장마 잘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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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집 쿠션부쉬가 바사삭해버렸나봐
아아.. 다음에 다시 도전!! - dc App
나도...흐느적 ㅜㅠㅋㅋ
불나야 발아하는건 진짜 또라이 아니냐ㅋㅋㅋ하긴 나도 똥꼬가 바짝바짝 타들어가야 일 시작하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겨
ㅇㅇ 나도 처음에 불나야 발아한다니 미친놈들이네 했다가 나도 발등에 불떨어져야 일하니까 쟤들도 효율좋다싶음ㅋㅋㅋㅋㅋ - dc App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맞말이고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유찰떡 - dc App
보통 클러스터형 뿌리 (대표적 뽕나무과 고무나무들) 식물은 인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다이나그로 Foliage Pro같은 NPK 3:1:2 배합 제품이 좋습니다
오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dc App
정보글추. 안키우기로 결심했어요
아니 결론이 왜 그렇게.. 물불바람만 있으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같이해요 호주식물.. - dc App
물불바람 ㄷㄷ - dc App
불이라니요..이상하잖아요 선생님ㅋㅋㅋ
글라우콥테라 아카시아 걍 밖에서 키워야겠네 - dc App
율마 지금 우리집 옥상 지붕 밑에서 자라는 중인데 (=걍 통풍만 맞춰주는 중인데) 장마를 며칠 맞아도 존나 끄떡없더라 물론 물말리는 건 절대안됨
보관함에 넣어놓고 나중에 읽어야지
와 정보추 호주매화 꼭 키워보고 싶습니다! - dc App
기존에 자리 잡고 있던 애들 불타서 싹 사라졌을 때가 기회긴 하지 ㅋㅋㅋ
아니근데 선생님 식물주제에 바람은 도대체 어떻게 알고 작용하는건가요??흔들거리는 움직임으로 속일순 없나요??습하고도 통풍되는건 하겠는데 바람은 너무 어렵네요
가정집에선 호주식물은 살만한곳이 아니야 ㅠㅠ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