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30대 직장인입니다.
제가 사는곳은 도시고 시골에 경제적인 목적은 아니고 주변사람들과 나누려고 집과 차로 40분정도 거리에 80평정도 되는 복숭아 텃밭을 샀습니다.
일 끝날때마다 귀찮아도 가서 관리하고 비료도 주고 차양이며 하우스며 배수로도 뚫고 해가며 가꾸는데 그 나무중엔 특히 맛있는 종인 나무도 몇그루도 있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 나무는 아예 남김없이 다따가고 3년동안 제 텃밭에서 복숭아를 먹어본게 몇개 없네요.
시골사람들이 열심히 가꿔놓으면 가져가고 가져가고 해서 첫해 복날엔 어르신들 다 모아놓고 삼계탕 120마리 돌리면서 집에 싸주고 야간, 철야근무 끝난날엔 졸려 죽을것 같아도 아침에 일부러 찾아가서 농막에서 자면 또 어르신들이 나와서 뭣좀 거들어라 하시는데 다 따라가서 마을 일 도와드리고 마을에 3천 넘게 주고 어르신들 편하라고 고목나무 앞에 정자도 설치해주고 어르신들 사는곳 보수공사며 방충망 갈아달라고 일중에 전화해도 일끝나면 가서 갈아주고 해가면서 따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해도 받을때는 어우 걱정마라 총각이 참하다 하더니 복숭아만 나면 남김없이 다 따가네요. 생각해보니 고맙단 말도 못들어봤네요 ㅋㅋ

좋은게 좋은거라고 고작 80평 복숭아밭 지키려고가 아닌 사치도 싫어하는 저로서는 사치부렸으면 없었을 돈 베풀어가며 저도 나중에 도움받을 일 있으면 좀 받고 마음도 편하고 나중에 이사할지도 모르니 얼굴도 틀겸 많은것을 해주었는데 오늘 반차쓰고 와보니 이번 복숭아도 남은게 없네요.
그냥 남은 복숭아에 주사기로 농약이라도 넣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해 지나고 딴곳에 땅 사서 나무 옮길까 했는데 돈도 돈이고 그곳도 이런일이 없을거란 보장이 없어 키우던 복숭아 묘목만 몇마리 나눔하고 싹다 불살라버리고 땅은 다시 팔려고 합니다 비싸게 주고샀는데 한번 먹어본적이 없고 이런사람들은 살아있어봤자 사회에 마이너스만 되는 사람들일텐데 안락사 시킬겸 푯말에 농약 넣었으니 가져가지 말라하고 주사기로 복숭아에 농약 주입해둘까요? 열심히 키웠는데 보람은 딴사람이 보네요
저도 제 여자친구도 그렇고 주변인들이 복숭아를 너무 좋아해서 좋은맘으로 시작한 일인데 스트레스받아 머리만 빠지고 마음에 폭력성만 커져가네요.
방금도 컨테이너 농막에 누워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또 이장님 와서 옥수수 베라고 하네요 피곤해서 잘거다 하니까 흙뭍은 신발로 들어와서 지팡이로 다리를 때려서 화 참아가며 이제 당신들이랑 엮일일 없을테니 다신 부르지 마라 하니까 또 젊은놈이 그러면 안된다 에미애비가 그렇게 가르치냐 소리해서 그냥 지팡이 부러뜨리고 구급차 보고싶지 않으면 꺼지라 했습니다. 회사, 군대, 학교 그 어디가서도 잘 적응하고 이쁨 많이 받는 편이고 이곳엔 특히 더 신경써가며 스며들려 노력했는데 저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곳인가 봅니다.

그냥 투정글이고 화풀이하는겸 쓴 긴글인데 다 읽으셨다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에 스트레스를 확 받으니 헛구역질이 나고 머리도 멍해서 제가 무슨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네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복숭아 묘목은 나눔하고 남으면 이곳에 택배로 나눔하겠습니다. 모두 하는일 잘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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