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식한 부부....
시나브로(220.121)
2004-07-29 11:07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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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정(황희선생의 사당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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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의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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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장 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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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의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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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의 해질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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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식한 부부
내 남편은 건설현장 근로자다.
말로는 다들 직업에 귀천이 없다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엄연히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칭 노가다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를 남편으로 둔
나는 그가 하는 일을 떳떳이 밝히지 못하고
어쩌다 친정엘 가도 풀이 죽는데,
\'남들은 내 남편을 어떻케 생각할까\' 하는 마음에
가끔 길을 가다가도 신축 중인 건설 현장을 보게 되면 걸음을 멈추고
\'내 남편도 저렇케 일하겠지\' 하는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곤 한다.
며칠 전 남편이 좋아하는 우렁이를 사려고 시장엘 갔다.
우렁이를 사고 막 돌아서려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온듯한
남자 둘! 이서 토시를 가르키면서
\'이거 얼마예요?\' 하고 서투른 우리말로 물어 보는게 아닌가.
아줌마가 천원이라고 답하자
그 두사람은 자기네 말로 뭐라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게 보였다
아마 비싸다는 표정인 거 같았다.
그 순간 나는 선량한 두 사람을 보고 이국 땅에 와 천대 받으면서
일하는 외국 근로자의 입장을 생각했고
또한 힘들게 일하는 내 남편이 잠깐이나마 그립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은 햇빛이 따갑게 내리길래 널었던 이불을 걷으로 옥상에 올라 갔다가
무심코 하늘을 보는데 \'화인건설\' 이라고 쓰여진 곤돌라가 눈에 띄었다.
언젠가 남편이 일하는 곳을 알려준 적이 있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남편이 일하고 있는 현장인거 같아 나는 열심히
그 곤돌라 밑으로 남편 옷 색깔을 찾아 보았다.
아! 조그맣케 남편이 보였다.
위험한 난간에서 나무 기둥을 붙들고 왔다갔다 하면서 망치로 못을 치고 있었다.
탕!탕! 못치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 순간 난 울고 말았다.
왜 내 남편은 더운 날 저렇케 땡볕에서 일을 해야만 처 자식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꼭 저렇케 힘들게 일해야 하나
내려오는 계단에서 이불을 싸안고 오다가 그렁거리는 눈물 때문에 넘어 질 뻔 했다.
저녁을 먹고 남편에게 \'다리 주물러 드릴께요 이쪽으로 누우세요\'
했더니 눈이 동그래 졌다. 별일 다 보겠다는 표정이다.
나는 다리를 주무르면서 \'당신 오늘 6층에서 일했죠\'
\'어, 어떻게 알았어?\' 했다. \'오늘 이불 걷다가 봤어요,
우리 옥상에서 바라보면 왼쪽 끝에서 일했죠?\' 했더니
\'응\' 하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마도 자기가 고생하는 걸 내가 본게 못마땅한 것 같았다.
\' \'냉커피 한잔 드릴까요?\' 했더니 \'아 타주면 잘먹지\' 한다
사실 남편이 저녁 늦게 커피를 부탁하면 거절 했었다.
그다지 커피를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밤에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때문에 잠을 못자는 편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밤에 커피를 마신 뒤 새벽까지 뒤척이더니 일 나갔다가
어지럽다고 그냥 집에 온 적이 있은 뒤부터
나는 되도록 늦은 커피는 타주지 않는다.
내마음을 아는 남편은 \'내일 일 못 나가면 어쩌려고 커피를 타주지\'했다.
\'아유 뭐 어때요 하루 쉬면 되지 뭐\' 했더니 남편은 빙긋 웃으면서
\'우리 블랙 커피 한번 마셔 볼까?\' 하고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테레비 같은 데서 블랙커피 마시는 사람들 보니까 유식해 보이더라\'
나는 웃음을 참으면서 정말로 설탕과 프림을 빼고 남편에게 블랙 커피를 내밀었더니
한모금 마신 남편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아우,무식한게 차라리 낫겠다.
못 마시겠다.
우리 무식하고 말자\' 하는게 아닌가.
하긴 블랙커피를 마신다고 모두 유식하면 무식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부부는 무식할 정도로 큰 소리로 웃었다.
잠자리에 누운 남편은 \'당신 이번에 돈나오면 바지 하나 사 입어.
거 왜 당신은 멋을 안부리는 거야?
옆집 진영이 엄마 같? ?야들 야들한 바지 하나 사입어\'했다.
\'참 누군 못 사 입어서 안 입는줄 아세요?
당신 땡볕에서 땀 흘리며 번돈으로 어떻케 비싼 옷을 사 입어요?\' 했더니
\'다 당신하고 윤정이 위해 일하는데 뭘 그래.
이번 달에 사입어 파마도 좀 하고\' 나는 그만 목이 메었다.
그런걸 행복이라고 말해도 좋으리라.
지체 높으신 사모님 소릴 못들어도.
어떤 비싼 보석 같은게 아니 더라도 잠깐씩 이렇케 느껴 지는 걸
행복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가끔 남편은 돈 많은 부모 못 만나 배우지 못해서
천대 받는 세상이 원망 스럽다고 울분을 토한 적이 있다.
그 런 남편을 볼 때마다 나 또한 남편의 직업에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렇게 오늘 같이 잠깐씩 느끼는 감사함으로 남편 직업에 대한 회의를 잊고
깊은 행복감에 젖어든다.
아, 내일 남편의 점심 반찬을 무엇으로 해 드릴까?
자칭 무식한 우리 부부의 초여름 밤은 시원하게 깊어간다.
-동서커피 문학상 입선작-
참으로 진실한 글을 읽을수 있었네요. 나의 이야기 일수도 있는 내용이 담백하게 느껴집니다! 1 번 그림이 편하게 보이네요.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한 장 추가했습니다...너무 허전한것 같아서요....^^**
올만에 식겔에 야경사진이 올라 왔네요 좋습니다..^^*
1번 석양 사진 아름답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저도 일번사진에 올인~~~~
참 좋습니다^^.... 멋진 크로스효과에 올인입니다
멋진 사진들과 정말 감동적인 글입니다. 가슴이 뭉클 하네요. ..
제목에 저는 깜작 놀랐습니다. 저토록 분위기 넘치고 멋진 사진 올려 놓으시고... 그런데 글을 읽어 내려가며 저도 눈시울이 뜨거졌습니다. 제가 오늘 올린 사진과 공감되었으면 합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한 가정 이루십시요!...
참 좋은 글이네요.. 하나도 안 무식한.. 가슴이 따뜻한 얘기네요.. 기혼 여자들이 저리 이쁜 마음으로 남편을 사랑한다면 세상이 참 아름다운 세상이 되겠지요..
크~~~!!! 내가 좋아하는 음악인디~.. 반구정은 초등학교시절 단골 소풍터였는데... 다녀오셨군요... 멋진 사진들 잘 봤습니다~^^ 글도 감동적입니다~^^
잠시 혼란에 빠졌더랍니다. 시나님이 왜 갑자기 여성 버전으로.....일상의 작은 감동을 담은 글이네요. 그런데 시상이나 상품을 내건 공모나 라디오에 내는 글들은 얼마나 진실할까요.
멋지게 잡은 빛사진...감동하며 봅니다..마음 따뜻해 지는 글도요..^^
눈가가 붉어지네요....좋은 사진과글 마음으로 보고 갑니다.
너무 좋은 사진과 너무 좋은 음악에 감명받았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또한번 너무 감명받아 위에서 본 사진이 생각이 안날 지경이군요. 음악이 끝나서 다시한번 refresh누르고 감상해야 할것 같습니다.
오늘도 님방에서 발걸음 고정시키렵니다 따뜻한 시선을 가진 님께 박수를~~짝짝짝~~!!!드립니다^^ 느을 행복하소서~~!!
야경의 빛이 아름답고 가슴찡~한 이야기를 마음에 담습니다.^^
잘 보고 잘 읽고 갑니다.
어렸을때 제 옆집에 사는 아저씨는 미화요원이었습니다.. 그댁 딸이 초등학교를 입학하던날... 그 아이 엄마는 펑펑울어야 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선생님께서 아빠 뭐하시니? 하고 물었는데 딸의 입에서 \"쓰레기 장수요\" 라고 튀어나오는 말을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딸 아이의 입을 막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시나브로님께서 적어주신 글을 보니 지금은 20년도 훨씬 더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그 아이의 얼굴과 엄마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멋진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호수공원 저녁풍경두 넘아름답네요 ^^ 가보구 싶은맘만 가득합니다 .....
석양의 반영이 멋집니다. 정말 가슴이 뭉클한 좋은 글이군요 ^^
시나님 ! 오늘도 어재도 큰 대어를 건졌네요. 글자 그대로 예술이군요. 앞으로 내 치부책 에 시나브로가 아닌 찍꼬 쓰는작가 로 표기 하것읍니다. 조은 글도 감동적입니다.........
오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일일히 답변 못드려 죄송합니다.....^^**
아니.. 이럴수가... 난 시나님 글을 오늘 서야 보는데.. 쌘프란시스코가 나오넹 ! 그거 참... 거기다가 무쉭한 야그도 나오고... ㅎㅎ^^ 선곡.. 잘혓어여... !
감사릉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