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타사를 떠나 창촌으로 가는 길은 여러 길이 있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던 한국 내륙 산간지방의 자연미를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창촌에서 양양쪽으로 진입해서 얼마간 진행하면 월둔 입구가 나오는데 이쪽으로 길을 잡으면 월둔, 살둔, 개인산 입구, 내린천 상류인 미산계곡을 거쳐 인제 상남, 현리로 가게 됩니다. 현리가 점봉산과 방태산 진입의 기점이 됩니다. 월둔 살둔 길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길인데요. 월둔, 달둔, 살둔, 현리 지나 진동의 아침가리,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자리한 적가리 등을 일컬어 \"3둔 4가리\"라고 하는데 정감록인가에서 대표적인 피난처로 꼽았던 곳입니다. 그야말로 오지 중의 오지인데 그 중 일부는 이제 접근이 용이합니다. 어떤이는 아침가리를 한국 최후의 피서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 언급한 산과 가리, 그리고 사진 제목에 담긴 지명들은 모두 한 곳에 모여 있는데 야생화의 천국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 한답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숲과 야생화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찾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답니다. 저는 작년에 그 일부만 가 보았을 뿐이고 사진으로 남긴 것이 거의 없어 계속 아쉬움의꿈을 꿉니다. 그래서 8월 중순 경에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찾을 예정입니다. 저는 월둔 쪽으로 가지 않고 양양쪽으로 더 진행해서 오대산 명개골을 들렀다가 그 근처의 삼봉자연휴양림에 머물렀습니다. 삼봉은 벌써 세 번째 갔는데 여름 휴양에는 그 이상가는 곳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삼봉자연휴양림은 3봉 사이에 있는데 주봉이 가칠봉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가칠봉 오르는 등산로의 계곡길에서 담은 야생화들의 일부입니다. 장수도 많고 대체로 사진 상태가 나뻐서(숲이 너무 어두운 것과 가족 눈치보며 재빠르게 찍어야 해서요) 빼버린 야생화들도 많습니다. 아주 작게 나온 꽃들은 실물이 정말 작은 것입니다.

1. 잔대

2. ??

3. 아침에만 피어있는 고추나물

4. 이른 아침의 달맞이꽃

5. ??

6. 물레나물

7. 하늘나리

가칠봉을 향해 계속 계곡을 타고 가다 능선에 올랐을 때 꼬리표를 잘못 보고 길을 들었는데, 그 길이 조릿대 군락 사이로 들어가더군요. 계속 따라가다 길이 끊겼습니다. 키작은 조릿대 군락 사이에 갇혀서 정말 애먹었습니다. 삼국지의 진법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 주변이 다 보이는데 빠져나갈 수 없는 상태, 진법에 갇힌다는 삼국지 속의 이야기가 비로소 이해되는 순간이었답니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인기척도 없었구요.....휴.

8. ??

9. ??

10. ??

11. ??

12. 눈괴불주머니

13. ??

14. 이질풀?

15. ??

16. ??

17. ??

18. ??버섯

19. ?? - 예사롭지 않은데 꽃대만 올라와 있네요

20. 동자꽃이 있는 가칠봉 계곡

저녁 때는 삼봉을 나와 구룡령을 넘어 다시 속초 대포항을 찾았습니다. 물론 밤 시간에 다시 구룡령을 넘어 삼봉으로 들어갔구요. 구룡령은 운두령과 함께 포장된 고개길로는 국내에서 가장 높습니다. 구령령을 넘어 양양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미천골이 있는데, 자연휴양림 안에 유명한? 선림원지가 있습니다. 유홍준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오는 하늘아래 첫동네....그러나 지금은 잘포장된 국도 곁이라 찾기가 쉽습니다. 한 여름에도 고즈넉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폐사지 위에 여러 점의 보물들이 놓여 있어요. 대포항에서 저녁을 먹고 밤풍경을 몇 컷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더워서 도무지 바닷가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답니다. 오늘은 사진도 많고 이야기도 길어 더위만 더해 드린 것은 아닌지 송구하군요. 그래도 읽고 봐주심에 깊이 감사드리구요. 아직고 두 편 분량의 이야기가 남았으니 큰일이네요. 아참, 제가 여유가 있어서 긴 여정을 떠난 것은 아니구요.....이 번에는 작정하고 일정을 잡은 것입니다. 저로서도 매우 드문 경우지요.

21. 구룡령 넘어가는 중에 구룡덕봉, 개인산, 방태산 산군들-대충 짐작입니다

22. 이른 밤시간의 대포항 포구, 횟집거리, 그리고 그너머 설악산 전경-저 큰 광고탑은 참이슬 소주 광고탑인데 스카이라인과 포구에서의 설악산 전경을 망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