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의 자연 나들이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꼬박 일주일이 지나갔습니다. 뒤돌아 보는 기쁨이 있었는가 하면 아쉬움과 함께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한 새로운 열망이 마음을 괴롭히기도 하네요.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에서의 아쉬운 일박을 뒤로하고 심어놓은 범부채와 땅나리를 촬영한 후 입구의 얼음동굴 앞에서  냉기로 몸을 추스린 후에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목적지 정선 고한의 정암사지를 향해서.....옛날? 사북탄광노동자들의 절규가 메아리쳤던 사북과 고한-지금은 탄광노동자 거주지들을 대신해서 아파트가 들어서고 여기저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강원랜드의 시설 표지판이 가득합니다. 탄광들은 몇 곳에서 생산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하네요. 몇 년전 지나갈 때의 스산함은 많이 가신 듯 하더군요.-을 지나서 정암사에 도착해 보니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적멸보궁 위로 급경사진 산 중턱에 탑이 있기 때문에 구불구불한 계단길을 올라서야 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정암사 뒷편 계곡은 진입을 막아 놓았기 때문에 겨우 계단 입구에서 식물들을 살펴 보았는데요. 노루오줌, 파리풀, 그리고 9번 사진의 야생화만 볼 수 있었습니다. 정암사를 지나는 도로 아래도 계곡이었는데 그 곳에서 그늘을 찾아 잠시 앉아 쉬면서 예쁘게줄기를 뻗어내린 꿩의다리를 보았지요. 아, 그동안 문화재 사진은 올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정암사 탑 사진을 여러장 올립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1. 가리왕산 계곡길 숲산책길에서의 야생화.....이름을 몰라요

2. 가리왕산 계곡의 물빛과 휴식중인 잠자리

3.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의 도로가에 심어 놓은 야생화, 땅나리-꽃이 작아요.

4.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의 도로가에 심어 놓은 야생화, 범부채

5. 정선 고한의 정암사 전경

6. 산언덕 위에 자리잡은 보물 410호인 석가모니 진신사리 봉안석탑 수마노탑

7. 뜨락이 일반 사찰과 달리 매우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적멸보궁

8. 자태가 몹시 아름다운 수마노탑

9. 수마노탑 오르는 길에서 담은 유일한 야생화 사진......이름을 몰라요.

10. 사북역 한켠, 석탄을 석탄열차에 옮겨담는 시설과 철로.....흑백으로 변환한 사진입니다. 유가 폭등으로 인한 석탄 사용의 증가로 탄광이 조금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하지요.

정암사에서 다시 고한으로 나와 영월로 길을 잡았습니다. 만약 저 혼자였다면 태백 쪽으로 길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태백 쪽으로 조금만 진행하면 한강 발원지라고 하는 검용소를 갈 수 있고 검용소가 있는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면 자연생태계 보전지구인 금대봉을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검용소를 포함해서 보전지구인데 금대봉 정상은 수십만평의 평원초지라고 하네요. 그러니 얼마나 큰 야생화군락지가 펼쳐져 있겠습니까. 그런데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태백에서는 아치아빠님이 아주 귀한 기생꽃(태백에만 있다고 해요)을 담아서 우리에게 보여주셨었는데요. 얼마전에 신문에서 도로인지 터널인지 공사를 하면서 유일한 기생꽃 군락지를 파괴하고 있다는 소식을 본 적이 있습니다. 보전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해도 찾는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자연은 위협을 받겠지요. 마음 속에 희망을 감추고서 영월의 청령포를 오랜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단종의 장릉은 갈 때마다 그냥 지나치고 말지요. 단종이나 세종이나 누가 왕이건 민중들에게 별다른 의미가 있었을까, 왕을 향한 마음으로 목숨을 버렸던 사람들이 백성들을 그 만큼 사랑했었을까 하고 왕이나 충신들의 유적을 대할 때면 생각하곤 한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조선조의 알려진 인물 가운데 가사문학으로유명한 송강 정철을 가장 혐오합니다. 여기 청령포도 아름다워서 찾았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청령포 입구는 주차장 등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청령포는 오래전이나 똑같았습니다. 단지 단종 거소와 그 옆에 없던 옛 건물 하나를 수리하고 새로 지어 놓았더군요. 청령포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몇 가지 야생화들을 보고 촬영했습니다. 염아자는 여기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염아자, 산호랑나비 애벌레는 가족들이 발견해서 알려준 것입니다. 그리고 청령포 풍경은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이 있어서 몇컷 담아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담지는 못한 듯 합니다. 바로 저의 한계입니다.

11. 영월 청령포 건너는 배 위에서 바라본 청령포 오른쪽 반경

12. 시원한 숲그늘이 되어주는 청령포의 소나무 숲

13.  청령포 풀밭의 야생화.....이름을 몰라요.

14. 무덤 아닌 청령포의 소나무숲 아래 풀밭에서 찾은 타래난

15. 단종이 그리워하며 한양땅을 바라보던 장소 노산대에서 바라본 동강 끝자락의 풍경

16. 단종의 거소 뒷편에서 바라본 청령포 뒤쪽 풍경.....태백선 기차여행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 강물(아직 동강)이 왼편으로 돌아 흘러 조금 간 뒤에 영월 서강과 만나 남한강의 모습을 갖춘다 합니다.

17. 파리풀 뒤로 희미하게 단종의 거소가 보일 듯 말 듯 하네요.

18. 청령포에서 저를 기쁘게 했던 염아자

19. 청령포에서 뜻밖의 선물......산호랑나비 애벌레

이제 청령포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는데, 목적지가 집이면 언제나 느긋해집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김삿갓 계곡도 가보고 싶지만 낮시간은 얼마 없으니, 그냥 주천 쪽으로 길을 잡아 마지막 여정으로 주천에 들러 섶다리를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섶다리는 장마를 앞두고 강변으로 옮겨 놓아 물길을 건너는 추억의 이벤트를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진천에서 도사님의 안내로 경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이라 글이 길어졌습니다. 여행의 끝은 끝남이 아니라 새로운 곳에 대한 열망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동안 여러 편의 이야기를 읽고 사진을 봐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휴가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즐겁고 유익한 여정 속에서 행복한 시간들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 긴 여정의 마지막 사진, 주천의 섶다리.....장마를 앞두고 주천강변의 논 자리에 옮겨 놓았답니다. 흑백으로 변환한 사진입니다.

21. 긴 여정기를 올린 \'묵자의 꿈\'......가족이 촬영해 준 것입니다. 밝게 해서 보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