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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취미러라 이것저것 손대보는 편이지만 식물은 오래전부터 자취방에 꼭 하나씩은 있었음. 무심한 편이라 선인장이나 다육을 늘 건조로 죽이곤 했지만.
저기 왼쪽 구석탱이의 아데니움 빼고는 다 원래 키우던 식물이 아님.
작년 4월에 아산에서 파견근무를 했었는데 거기 큰 화원같은게 있어서 가서 샀음. 바오밥 나무 닮은 생김새를 보고 혹했었지.
아데니움 쭈글쭈글해진거랑 냉해 입은거 보임? 분명히 샀을때는 다른 아데니움처럼 통통했음. 근데 내가 창문이 북향인데도 그냥 창틀에 쟤를 방치해뒀음. 집에도 한달 이상씩 못 들어올 때가 많았어서 물도 잘 안줘서 쪼그라들었고,  한겨울에 거의 난방을 하지 않고 내버려 뒀음. 작년에는 집이 거의 잠만 자는 곳이었거든. 그나마도 귀찮을때는 집 안 가고 직장에서 자기도 했고.
  
근데 얘가 잎을 거의 다 떨궈서 곧 죽을 줄 알았는데 셀프로 겨울을 난 거였더라. 버릴 생각도 않고 방치해뒀는데 여름이 되니 새 순이 나기 시작하는 거임. 물도 안 줬는데 말이야.
올해는 시간이 많은 관계로 좀 더 신경을 써주기로 했음. 쭈글쭈글한 거랑 냉해입은 건 물 잘 주고 따뜻한 곳에 둔다고 사라지지는 않더라. 하지만 이게 내 아데니움을 하나뿐인 아데니움으로 만들어주는 흔적이겠지. 내가 잘 돌봐주지 못한 과오의 흔적이기도 하고. 뭔가 최근 큰 실패를 한 나를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상흔이 있어도 예쁘게 끝까지 키워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런 김에 갑자기 화분이 하나 생겼음. 고양이 캐릭터 랜덤박스를 종종 시키는데 이게 시즌별로 테마가 바뀜. 근데 마친 이번 봄 테마가 가드닝이라 화분이랑 모종삽, 물뿌리개가 딸려온 거임. 마침 기회다 싶어서 다른 식물을 들이며 식물등도 사기로 했음. 작년과 달리 올해는 넘쳐나는게 시간이니까,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서 일단 난이도가 쉽다는 식물들을 찾아 당근마켓을 통해서 들임.
저 칼리데아 아마그리스는 내가 안죽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음.
옆의 프라이덱은 같이 파시길래 샀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노력은 해볼테지만.
거기에다가 지금 예쁜 화분도 몇 개 주문해놨고 여기에 미니바이올렛 두개가 더 오고 있음.

식린이 주제에 욕심이 과했나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적어도 과습으로 죽이지 않을 자신은 있음. 선인장처럼 물 말려서 죽이면 안되겠지만...식물 상태를 보며 맞춰가야지 뭐. 초보니까 어쩔 수 없음. 식물도 우리 집에 맞춰 열심히 적응해줄거라 믿음.
내일은 종로 가서 농약이랑 영양제 몇개를 상비약으로 사올 예정임.
살충제로 비오킬이랑 빅카드
항생제로 아그리마이신(streptomycin)이랑
항진균제로 레빅사 (fluconazole)
살균제로 베노밀을 사면 어떨까 생각중.
하이포넥스를 살까 타이포를 살까 좀 고민되고
발근제도 사는게 좋을까?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겠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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