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월 남사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하훼단지에 가보고 싶었다. 그 식갤엔 남사 방문의, 매주 여러 영업? 글이 올라오는 일이 있다. 힘들은 남사 길을 하게 된 것은, 오렌지쟈스민과 싱고니움 마크로필럼 영업 글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수십 년 전 내가 열일곱? 되던 봄, 나는 처음 화원에 간 일이 있다. 동네 가까운 곳에 위치한 그 집에는 싱그런 여러 식물들과 관엽들이 가득 있었다. 알보나 미바는 없었다. 꽃이 예쁘고 향이 좋은 오렌지쟈스민은 처음부터 나의 시선을 한번에 잡아 당겼다. 오렌지향기가 난다고? 오렌지쟈스민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하였다. 그 화원 안에는 중대품 나무들이 있었고 일년초 꽃도 많았다. 내가 간 날 아침, 오렌지쟈스민은 하이얀 꽃방울을 가득 피워 올리며 나를 맞아 주었다. 오렌지쟈스민은 순백하니 여리고 귀여운 꽃이라고 생각하였다.

성심(聖心)화원의 작은 유묘인 오렌지쟈스민은 어느 토요일 오후 나와 같이 우리 집으로 왔다. 유묘부터 대품까지 있는 화원의 오렌지쟈스민들 중에서 하이얀 꽃을 달고 있는 유일한 오렌지쟈스민을 내가 사 가지고 온 것이다. 오렌지쟈스민은 자기 꽃망울을 활짝 펴고 아득한 향기를 뿜어주었다.

내가 분갈이를 해주던 날 아침, 오렌지쟈스민은 가녀린 뿌리를 펴고 화분에 자리 잡으며, 제가 피웠던 작은 꽃망울과 마지막 향기를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

그 후 십 년이 지나고 삼사 년이 더 지났다. 그 동안 나는 대학교 일이 학년 같은 예쁜 여자아이를 보면 오렌지쟈스민 생각을 하였다. 내가 두 번째 화원에 갔던 것도 사월이었다. 첫사랑을 만나 사귀기로 정하고, 장미를 사러 즉시 화원을 찾아갔다. 오렌지쟈스민은 어느덧 청순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중품이 되어 있었다. 그 화원 마당에 피어 있는 목련꽃과 같이. 나는 좀 서먹서먹했으나, 오렌지쟈스민은 나와의 재회를 기뻐하는 것 같았다. 그 예전의 유묘때 나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그 날도 토요일이었다. 첫사랑 그녀와 영화를 보러 만나러 가기 전에 문득 그녀에게서 은은한 오렌지쟈스민 향이 난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리고 계획하지 않은 발걸음은 성심화원 쪽으로 옮겨졌다. 차마 오렌지쟈스민 화분을 살 순 없어서 빨간장미 한두송이를 고르고 말았다. 장미가 다 포장 될 무렵, 나는 오렌지쟈스민은 어찌 키우는거냐고 물어 보았다. 화원 주인은 무슨 말인가 하고 나를 쳐다보다가, 일주일에 한번 물을 주면서 과습을 조심해서 키우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이제 막 꽃을 피운 오쟈를 들고 "이거도 하나 사쉴?" 하면서 가지고 왔다.

지금도 나는 흰티에 청바지를 입은 여자를 볼 때면 하얀색 고왔던 그 오렌지쟈스민을 연상한다. <클래식>이라는 영화를 내가 그렇게 좋아한 것도 오렌지쟈스민의 그 꽃망울과 향기 때문인가 한다. 나는 짧은 순간 오렌지쟈스민 꽃향기를 맡고, 다음에 사러 오겠다는 허투른 이야기와 장미꽃 계산을 하며 헤어졌다. 새로 출시된 함박 쟈스민의 향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 같다.

그 후 또 십여 년이 지났다. 그 동안 여러 사랑이 있었고 여러 식물들을 기르고 또 죽이고? 있었다. 나는 어쩌다 그 화원의 오렌지쟈스민 생각을 하곤 했다. 꽃은 이미 피웠을 것이요, 과습에 어찌 되지나 않았나, 장마에 식물등은 잘 받고 있나 하고 별별 생각을 다 하였다. 2022년 처음 출장 가던 길에 나는 남사에 들러 ㅇ ㅖ삐플라워 화원을 찾아갔다. 뜻밖에 엄청 많은 식물들이 있는 화원이였고 사람도 많았다. 예쁘고 멋진 토분들도 같이 파는 꽤나 큰 화원이었다. 이십여 년전 내가 오렌지쟈스민을 사며 심어 줄 상상을 했던 토분들이 있는 그런 화원이었다.

오렌지쟈스민을 보고 싶다고 그랬더니 직원분이 안내해 주었다. 플분에 담겨진 작은 넘이었다. 이십여 년전 내가 처음 만나 오렌지쟈스민도 이런 모습이었다.

"이 토분 같이 이쁜 화분! 이담에 이런 토분에 분갈이 해서 같이 살아요." 오렌지쟈스민 목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십 년쯤 미리 식갤을 알고 그만큼 일찍 식물에 관심이 생겼다면 오렌지쟈스민의 말대로 나는 예쁜 토분에 심어서 같은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멋지고 참 예쁜 토분에 심지는 않더라도.. 이런 부질없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코너에 돌아서자 마주친 것은 백합같이 피어나는 꽃망울을 달고 있는 오렌지쟈스민의 모습이였다. <소나기>란 소설 이야기를 한 지 십 년이 더 지났었다. 그러나 오렌지쟈스민은 아직도 여전히 산골로 전학온 잔망스런 소녀의 모습이였다.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오렌지쟈스민과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죽이며 키워 나갈 것이다. ???


오는 가을에는 남사에 갔다 오려 한다. 화원에 새로운 식물들이 가득 아름다울 것이다.


feat. <인연 - 피천득>


으응? 나에겐.... 몬가 왤케 아련하고 첫사랑 같은 이름과 향으로 각인된, 오렌지쟈스민을 처음 들이고,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지 않음에 실망해 다른 화원에서 또 구입해 온 오렌지쟈스민. 

 그렇게 두 넘.... 


 한넘은 잘해준다고? 뿌리털기까지 해서 곱게 분갈이를 해 주었지만, 뿌리를 제대로 못 내리고 사경을 헤메던...... 

그리고 한넘은, 뿌리털기 싫어한다는 글을 보고, 아차 싶어 그대로 연탄갈이 해준 넘이다....


똑같은 크기의 유묘였지만... 뿌리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는 것도 깨닫게 해주었다. 

하찮은? 넘들이였지만, 이넘들 때문에 액비도 사보고 미량요소 비료까지 사게 만들었다. 


그에 보답하듯.. 아이구 나죽네 잎떨쿠며 비실대던 작은 넘이 처음으로 꽃을 피워냈다....참으로 갬동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다른 넘은 하찮은 서너송이지만, 이미 두번이나 꽃을 피워 갬동을 주더니 이번에 세번째로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다.... 


그런것이다... 식물은.... 아니..... 오레지쟈스민은..... 으응? "하나 사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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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지만 풋풋한 ... 그 아련한 첫.....사랑을 닮았다.... .....반박시 니말도 맞다.....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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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사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