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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허지...' 오랜만에 만난 왕건이 폐지더미에 폐지를 줍던 김씨할머니는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어카가 폐지로 가득 차자 끌기도 버거웠건만, 김씨할머니는 그것마저도 좋다며 힘을 내며 끌었다.

망졸망 같이 부대껴 살자며 부푼 가슴을 안고 그이와 상경한 도시이건만

망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하늘은 야속하게도 그이를 서둘러 데려갔고 그이와 마련한 첫 집도, 우리의 생활도 그렇게 연기처럼 사라졌었다.



맣게 카맣게 타들어간 내 속을 하늘은 알까 싶어 하늘에 대고 한 섞인 욕지거리를 쏟아 붓다가도 그이 생각이 나면

네이션 한송이를 그렇게도 좋아하던 그이에게 제발 전해주십사, 없는 돈 모아 한줌 사서 그토록 미운 하늘에 바칠 수 밖에.

랜 시간 지나와 이젠 아득히 멀어진 그때 그 시절이지만 아직도 마음은 오롯이 그 때의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