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




가지런한 왼쪽 발을 부드러운 수풀에 디디고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려 놓아 본다
민들레는 말 없이 디뎌지고 토끼풀도 지긋이 디뎌진다
발 걸음이 좀 더 가벼울 수 있을 만큼만
신발의  무게를 던지고 양말 마저 제낀 채
무거운 발을 수풀에 가볍게 내 딛는다

아야! 아야야!

토끼풀이 토끼네 언어로 아프다 말한다
발이 무거워 아픈거 같아 나는 물구나무 서서
발이 아닌 손으로 그들을 살짝 어루만지는 체하며
지긋이 보듬어 감싸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