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서 강모래 나눔하길래 일찍 퇴근하고 받으러 갔는데 첨엔 시큰둥하게 모래 주고 바로 들어가려는데
돌아서면서 뭐 키우세요? 하고 묻길래 다육도 키운다고 했더니
갑자기 표정이 확 밝아지면서 구경 좀 하실래요?
단독주택에 담이랑 건물 사이에 폭은 한 1미터쯤 될까 싶은 공간인데 이케아 철제선반 주르륵 세워놓고 싹 다 다육.
선반 위로는 비 맞힐까봐 비닐 주르륵 걸어놓고 그 옆엔 식물등 켜져 있고, 한 켠엔 넓직한 화분에 유묘만 잔뜩 뿌리 내리고
다육만 종류 별로 몇 백 개는 돼 보이는데 내가 아는 건 10개도 안돼. 내가 원래 다육 잘 모르기도 하지만...
다육 구경만 한 20분 하고 온듯. 너무 싱싱하길래 장마철에 과습은 어떻게 피했냐니까
비 올 때면 새벽에도 일어나서 온몸이 싹 젖어가며 비닐 씌우고 비 한 번 안맞혔다고...
겨울 되면 다용도실 집어넣고 선풍기 계속 틀어놓고 그랬다는데
자기 이러는 거 남편이 되게 싫어한다고 그래도 꿋꿋이 한다더라. 이것들 자라는 거 보는 게 낙이라면서...
사진 찍고 그러긴 좀 눈치 보여서 그냥 구경만 하고 왔는데, 주택도 아담하고, 공간이 엄청 풍족한 것도 아닌데
그 공간을 있는대로 다 쥐어짜서 잘 활용하는 게 엄청 신선하더라.
멋지시다..배우자분이 아내분 비맞고 고생하는거 싫어서 근가벼 같은 다육이 키우는사람 만나서 엄청 반가우셨나보다 ㅋㅋㅋ 이제 다육이 계절이라 엄청 보람차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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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래서 싫어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ㅋㅋㅋ 이런 얘길 같이 할 사람이 별로 없었나봐. 진짜 너무너무 반가워 하시더라.
식물들한테 악으로 깡으로 버티라고 구박했던거 반성합니다.. - dc App
근데 그렇게 죽을 놈 죽고 살 놈만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해.
그렇다고 진짜로 그러진 않고ㅋㅋㅋ 습도 온도 다 맞춰주고 구박해 - dc App
은둔고수님들은 진짜 대단하신듯 - dc App
진짜 그런 중엔 자기가 고수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꽤 있는듯
드루이드 마미손 파파손 본체들은 인터넷을 잘 안하시긴 하지ㅋㅋ
해도 아마 갤이나 인스타 뭐 이런 건 잘 안하시는듯. 다음 카페 뭐 이런 거 할 거 같아.
우리아빠 밴드함. 나름 신세대갬성ㅋㅋㅋ
밴드도 다음 카페랑 분위기 비슷할 걸? 그 이상한 시 같은 거 띄워놓고 꽃 무늬 배경에 브금 깔고 막 세월이 어쩌고 하는 그런 거 카톡으로 돌려보는...
망원동에는 수국 고수님 계시더라 할머님인데 마당이 전부다 수국..종류별로 다있더라고 보고가라고 무료개방하셧었어
개방할 마당에서부터 이미 능력자시구나.
드루이드들은 갤질할 시간에 나가서 식물들에게 훈화말씀 하고 계실걸? ㅋㅋㅋㅋㅋㅋ
하긴. 그 와중에도 한 옆엔 빗물 받고 있더라.
마자 나도 근근이 아는 분 다육이 마스터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