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건 아니고 걍 거실 한구석에서 방치되던 화분들임...

꽃치자랑 덴드롱이었는데 흙이 완전 돌처럼 딱딱하고 회색인데도 살아 있었거든

불쌍해서 다른 애들 분갈이하는 김에 같이 옮겨심었음...


유튜브 보니까 시멘트흙에 있던 거는 최대한 흙을 털어야 뿌리가 자란다고 하길래 열심히 털었음

갈퀴도 없어서 나무젓가락 하나하고 손으로 털었어 ㅠㅠ

살살 해본다고 흙 터는데만 화분 하나당 30분 넘게 걸렸고, 뿌리가 너무 길어서 다시 자라라고 잘라주기도 했음


분갈이 흙은 배수 좋게 한다고 어플라워가드닝 지렁이 분변토 믹스에 바크, 산야초, 훈탄 넣고, 슬릿분에 배수층으로 난석 깔고 산야초도 한 번 더 얹었는데...

물은 남들 하는대로 물구멍으로 물 나올 정도로 충분히 주고, 빛 많이 안 닿는 곳에서 서큘도 틀어줬음


근데 물 줬던 첫날엔 싱싱하고 기분 좋아보이더니 이틀도 안돼서 축 늘어짐...

누가 봐도 과습 증상인데 물 주면 살 줄 알았던 뿌리들이 다 죽은 거 아닌가 싶음 ㅠㅠ

꽃치자는 진짜 심해서 화분 엎어봤더니 그 많던 뿌리가 다 녹았더라고

과산화수소랑 발근제 탄 물에 담궈봤는데 나뭇가지 부분에 곰팡이 피어서 그냥 버렸어... 

덴드롱은 잎 2장 떨구고 축 늘어져서 죽기 직전 상태임 꽃치자 실패했던 기억 때문에 엎기도 뭐해서 그냥 나무젓가락 꽂아놨는데... 


아마 흙 턴다고 뿌리를 너무 많이 건드린 거 같음... 그 상태에서 분갈이 후라고 물을 콸콸 부어줘서 과습이 온 거 같음...

근데 분갈이 하면 흙 들뜬 거 가라앉으라고 물 충분히 주라고 하던데... ㅠㅠ

뿌리 많이 털어낸 애들은 물을 바로 주면 안되는 거임? 공부 많이 하고 하란 대로 한 것 같은데도 다 죽어버리니까 너무 속상해

삼천원 오천원에 사와서 방치되던 애들이긴한데 어쨌든 그 돌같은 흙에서도 살던 게 내가 건드리니까 죽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