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물봉선을 소재로 한 시 한 편을 쓰고 싶었으나 그럴 때마다 물봉선의 꽃말이 생각의 범위를 붙들어 놓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날그린님이 올리신 물봉선 시 1, 2를 보고 써보아야겠구나 생각했더니 시상이 조금 풀어져 나오네요. 그래도 여전히 꽃말이 주는 제약을 벗어나기가 어려워 아예 적극적으로 꽃말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뒷 산 산책길에도 물봉선은 지천이라 산책나갈 때마다 보게 되고 그래서 또 화면에 담게 되네요. 그 사진과 시를 나날님의 시화에 대한 화답으로 올립니다. 비가 많이 오니 답답하신 분들이 많겠어요. 모처럼 음악과 사진들 속에서 정적인 시간들을 누려보심도 괜찮치 않을까요. 저는 사진 올린 후 바로 대전으로 가야 한답니다. 내일 금초라고 모이라는데, 비가 와도 무조건 오라는 전갈이 와서 아무래도 가야할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 즐거운 휴일 되세요. 내일 밤이나 귀가하니 답글 인사는 못드리겠네요. 혹시라도 조금 일찍 귀가한다면 답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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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봉선의 사랑

    저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마세요.     손도 내밀지 마세요.     그렇게 깊은 눈으로 저를 바라보지도 마세요.     저는 님의 눈빛과 손길이 두려운걸요.     진실을 말할까요.     왜 저라고 사랑으로 오시는 님을 마다하고 싶겠어요.     님의 손길 따라 오는 사랑의 따뜻함이 싫겠어요.     님의 눈빛이 닿는 전율을 느끼고 싶지 않겠어요.     저는 가슴 속으로 희구합니다.     그렇게 속으로만 갈망합니다.     님의 걸음으로 밀려오는 향기로운 숨결을 느낄 수 있기를.     님의 손길에 담긴 사랑의 온정에 전율할 수 있기를.     님의 눈빛에 담긴 소리없는 밀어에 넋을 잃을 수 있기를.     그러니 저에게 가까이 오지 마세요.     저는 님이 가까이 오시는 것이 두려운 걸요.     손을 내미시는 것이 두려운 걸요.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시는 것은 더욱 두려운걸요.     저는 님이 저만치 멀리서 가까이 오시지 않기를 희구합니다.     저만치 더 멀리 가시지도 않기를 갈망합니다..     진실을 말할까요.     저는 님이 겪으실 슬픔이 두려운 걸요.     님이 저를 잊으실까 두려운 걸요.     님이 다시는 저를 찾지 않으실까 두려운 걸요.     님의 달콤한 향기와     정다운 손길과     님의 그윽한 눈빛이 저에게 오면     저는 그만 담아낼 수 없는 전율에     온 몸이 부서지고     그 사랑을 기억할 새도 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여드릴 지도 몰라요.     저는 그렇게 사랑에 한없이 여리거든요.     제가 그렇게 부서진 후에     저는 님이 겪으실 슬픔이 두려운 걸요.     님이 저를 잊으실까, 다시는 저를 찾지 않으실까 두려운 걸요.     아니, 그 보다는 님의 사랑을 더는 받지 못하게 될까봐     그것이 두려운 걸요.     저는 무너져 슬픔으로 이별하기 보다는     항상 님을 그리면서 더 긴 시간만큼     님의 향기와 손길과 눈빛을 그리워 하고 싶어요.     님이 저만치 멀리 있다 하여도 더 멀어지지만 않는다면은     저는 기꺼이 기뻐할 수 있을 거예요.     저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마세요.     손도 내밀지 마세요.     그렇게 깊은 눈으로 저를 바라보지도 마세요.     저는 님의 눈빛과 손길이 두려운걸요.     저는 님과의 슬픈 이별이 빠르게 올 것이 두려운 걸요.     님의 사랑을 더 오래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예요..      

    ***물봉선의 꽃말은 "나를 만지지 마세요"입니다.     ***그러니 가까이에서는 향기로도, 손길로도, 눈빛으로도     ***물봉선을 만지지 마세요.     ***물봉선이 부서진 채 무너져 내릴지도 모르잖아요.     ***다우리님이 지적하시니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물봉선 꽃말은 꽃이 아닌 씨방의 특성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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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덤사진......유홍초

10. 덤사진......유홍초 무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