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No.2 No.3 No.4 No.5 저도 벌초하고 왔읍니다. 다행히 큰 비는 만나지 않았지만, 이제 개이면 앞으로 천고마비 가을 하늘이 계속된다니 반갑지요. 오늘만은 비의 노래 들으며 향기나는 차한잔 드시며 편히 쉬시는 일요일 밤 되세요.

◇ 비의 노래-  안희선 ◇
흐르는 음악 :Frank Pourcel - 내 마음은 바이얼린                                               (Mon Coeur Est Un Violin)

비의 노래                      - 안희선 저녁 빛 푸른 나의 창가에 귀촉도(歸蜀道) 소리 울려, 터무니 없이 외로운 시간은 내 곁에 턱을 고이고 먼 산 눈물어린 구름은 긴 세월처럼 하늘 흐른다 아련한 향수(鄕愁) 한 자락, 습기의 나래를 펴고 메마른 장벽 휘둘러친 나의 공간에 그 슬픈 얼굴을 드리우면, 잠시 동안의 위태로운 추억은 이내 무거운 고뇌의 표정으로 먹구름을 빚는다 어느 사이, 사랑의 기억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별빛 속으로 몸을 감추고 그 대신, 태초의 신음으로 밀려온 천둥소리가 차가운 내 영혼을 흔들어대며, 후두둑 빗방울들은 찰나(刹那)에 잠긴 짧은 탄식의 경련 아, 나는 진정 그대에게 아무 것도 바랄 수 없었지만, 내가 지닌 어리석음이 희뜩거리며 또 다른 한 세상 바라보다가 흠칫 놀란 맑은 고독을 비는 아주 간명한 마디의 음절로 시린 가슴 때리며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