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선 인터넷에 떠도는 식물 풍수 어쩌고 하는 글 대부분은 

과학적 근거가 없거나 미약하고, 전통 사상을 기준으로 봐도 이거 원리를 모르고 썼구나 싶더라.

책을 안읽은 놈보다 한 권만 읽은 놈이 더 위험하고, 반풍수 집안 망한다는 소리가 딱 맞는듯.



풍수라는 게 기본적으로 음양오행 사상에서 나온 거야. 궁합, 관상, 사주, 점도 다 마찬가지야.

예를 들어 내가 목성이 가깝고 수성이 먼 시간에 태어났다 그러면 목의 기운이 강하고, 수가 없는 (사주)를 타고 난 거야.

그러면 금의 기운이 강한 배우자를 만나면 상극이 되고, 수를 채워줄 배우자를 만나면 좋다던가,(궁합)

물 근처에 살면 건강에 좋다 (풍수) 목의 기운으로 간은 강한데 폐가 약하면 찬 음식이나 얼음물이 안좋다 (한의)


뭐 대충 이런 식.


근데 저것도 가위바위보 같은 개념이라 안맞는다고 해서 무조건 안되는 것도 아니고, 

지독하게 궁합이 안맞는 커플 같으면 아예 결혼 날자를 대흉인 날로 잡으면 살이 풀린다던가,

나한테 안맞는 음식도 병이 있을 땐 약으로 쓸 수 있다던가, 

동쪽에 놓으면 안좋은 게 북쪽에 놓으면 엄청 좋다던가 하는 식으로 모든 게 다 세상에 내려온 이유와 쓸모가 있어.

그걸 모르고 무조건 이거 안돼 저거 안돼.... 이건 진짜 헛소리야.


식물을 예로 들면 복숭아 나무는 집 동쪽에 심으면 좋은데 서쪽에 심으면 거주자가 음탕해지고,

버드나무 역시 동쪽에 심으면 소가 새끼를 많이 낳는데 서쪽에 심으면 사고나 사형수가 생기고,

단풍나무를 밖에 두는 건 괜찮은데 집안에 심으면 중풍이 오고, 

살구나무는 북쪽에 심으면 좋은데 동쪽에 심으면 흉하다던가... 뭐 이런 식이야.

(참고로 살구는 죽일 殺 개 狗 개에게 독이 있어서 살구야. 댕댕이한테 절대 주지마.)



그리고 과학적으로 따져봤을 때 풍수이론 같은 것도 경험칙에서 나온 게 많아서 

어떤 건 제법 이유가 그럴싸한 게 있고, 어떤 건 옛날에나 먹혔지 지금은 안맞는 것도 많아.


예를 들면 배산임수에 남향으로 산기슭에 집 짓는 건 우리나라 기후에 맞춰서 추위와 홍수를 대비하려고 그런 거고,

현관에 잡다한 거 없이 깨끗해야 사람이 오가면서 짐을 들고 나를 때 걸리적거리지 않고,

마당이 좁은데 키 큰 나무를 심으면 뿌리가 퍼져 구들이나 담이 상하던가 집 전체가 어두워지고,

목조한옥에 덩굴 같은 거 키우면 벌레 생기거나 뱀 꼬이기 좋으니까 그런 거 못키우게 하는 거야.


예를 들자면 이런 거야.

우리 할머니댁 큰 방엔 미닫이 문이 있었어. 할머닌 절대 그 문지방을 못밟게 하셨어. 복 달아난다고.

나중에야 알았어. 한옥 문지방을 밟고 다니면 이게 닳아서 문이 잘 안닫히고, 찬 바람이 들어온다는 걸.

다리 꼬고 앉으면 꼭 복 달아난다고 다리 풀라고 하셨어. 역시 나중에야 알았지. 다리 꼬고 오래 있으면 뼈가 휜다는 걸.

진짜 이유가 따로 있어도 복 달아난다, 음기가 어쩌고 양기가 어쩌고 설명하면 쉬우니까 그러는 건데 

진짜 이유는 하나도 모르고 음기, 양기 어쩌고 하는 건 의미가 없잖아.



중국에서 쓴 풍수서에선 중국지형이 서고동저니까 서에서 동으로 물이 흐르는 데 살아야 홍수피해가 덜해서

맨날 물길 타령만 하는 건데 그걸 동고서저 헌귝 지형에 상하수도가 잘 뚫린 현대에 적용하긴 힘들어.

지금은 물길보다도 도로와 전철이 더 생활에 영향이 크고, 서향, 북향도 기술과 자본으로 커버하면서 다 살아.

인구 대부분이 마당이 없는 공동주택에서 실내생활 하는데 그럼 그에 맞게 이론도 변해야지.


전통 풍수로 보면 강남산북은 음지라서 꺼리는데, 거기다 저지대 침수지역이기까지 한 강남역은 최악이야.

근데 그 근처 땅 한 평에 도대체 얼마냐? 누가 거기 집 하나 내주면 풍수가 나빠서 안살아요 할 거야?

그 어떤 풍수보다도 교통과 층간소음이 내 삶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걸?



나름 뭐 과학적 근거 찾겠다고 글 쓴 사람들 보면 막 음이온 타령하고, 공기정화.......

그나마 음양오행을 조금 배운 사람은 주방은 습기가 많으니까 목의 기운인 식물을 키우고, 

화장실엔 악취가 나기 쉬우니 빨간 꽃을 키워 화기로 누르라느니... 

아니 말은 쉽죠. 통풍은 어쩔 거고 햇볕은 어쩔?


인테리어 풍수 찾아보면 침대 머리 맡을 창문 어느 쪽으로 두고, 거울은 또 어디다 두고, 화장대와 책상은 어느 쪽을 향하고...

사람마다 환경도 다르고, 라이프 스타일이 다른데 5시반에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랑 

오후6시에 가게 문 열러 나가는 사람이랑 그게 같겠냐고.


어떤 집은 서향에 발코니 확장하고 자외선 차단 3중 샤시까지 있는데 미세먼지 막는다고 하루종일 창문 걸어 잠그고,

북유럽 풍 올화이트에 플랜테리어 한다고 식물등에 가습기 틀고 습도 70 맞춰놓고 열대관엽 키우는데

이상하게 뿌리가 무르고, 안좋은 냄새 나고  막 애들은 아토피에 기침이 끊이지 않고...

어떤 사무실은 햇볕 짱짱한 남향에 하루종일 에어컨 틀어놓고 선물 들어오는 난마다 다 말려죽이는 데도 있어.



자기 집 환경에 따라서 키우기 좋은 식물이 있고, 어떤 건 정말 돈을 퍼부어도 안 되기도 해.

어떤 건 인스타 자랑질 하긴 좋아도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해치기도 해.

역으로 남한텐 안좋다는 게 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도 있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 심야에 활발한 사람이 또 다를 수 있어.



3줄 요약 하자면 


식물을 키우는 건 나한테 진짜 맞는 게 어떤 건지 찾아가는 과정인 거지, 

남의 것이 좋아 보인다고 해서 꼭 따라할 필요도 없고 

남이 안좋다고 해서 그게 꼭 나한테도 안맞는 건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