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렸을 때 아빠가 데려 간 어느 사무실에서
진짜 엄청 비싸다는 분재 본 적 있거든
내가 생각하던거보단 사이즈가 쪼끔 컸는데
무슨 일본만화같은거에 나오는 분재랑 모양이 비슷했음
근데 멋있다 이쁘다 이런 생각이 하나도 안 들고
속으로 존나 겨우 이 모양 하나 살리겠다고 가지 짜르고 물 짜게 주고 접시같은 이끼화분에 그 공들여놓은게 참 이상하고 찐따같은 취미네,.. 싶었음

우리집은 할아버지때 지은 주택이라 화분도 잘 없고
마당정원에 큰 주목이랑 앵두나무 감나무 뒷마당에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이런 과일나무들 있고
그늘진 화단에는 고양이 쫓는다고 백합류 심어놓고
대문쪽에는 분홍 빨간 장미같은 색깔 이쁜 화초키우고 그랬거든
아마 그래서 그런거 같음 땅바닥에 박혀있는게 나무고 식물이지
분재는 원래 작은 나무가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만든거잖아

집이 막 엄청 크진 않았으니 우리 집 나무들도 뭐 그렇게 좋기만한 환경에서 산 건 아닐 수 있겠지만
그래도 식물답게 나무답게 건강하게 살았다고 생각함
포도나무 빼곤 아직도 거의 다 잘 살아있고(포도는 뽑아버림)
지금은 나 혼자 살면서 외로워서 자취방에서 키울 화분 쭉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릴때 본 분재화분 생각나더라

같은 화분이라도 몬스테라 싱고니움 화분 이런거랑 분재는 다르다고 생각해서
진짜 너무 찌질하고 변태스러운 취미같고 지금도 비슷한 이미지임 나같음 분재키울바에 차라리 귀여운 다육이 끌어안고 살래
분재키우는 사람 있으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