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양파

누가 이 디시콘 사용했길래 생각났는데
몇 년 전에 실험한 적 있거든?
귤로 했었어. 
누가 제주 귤 한 박스를 선물했길래 
거기서 젤로 싱싱해보이는 귤 세 개를 골라서 
집록 밀폐 용기에 귤을 하나씩 담고 
각각 하나는 좋은 말만 쓴 종이 (네가 최고야, 사랑해, 너무 이뻐 등등등)를 깔아주고
하나는 미운 말만 쓴 종이 (미워, 끔찍해, 싫어 등등등)를 깔아주고
하나는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귤만 넣어서 
뚜껑 닫고 밀폐해서
각자 영향이 없도록 싱크대 상부장에 한 칸 건너 하나씩 넣어뒀었거든?
그리고 그냥 방치 후
일주일 지났을 때 열어보니 다 멀쩡
2 주 지났을 때 열어봤을 때 다 멀쩡
그리고는 잊었다가
한 달 지났을 때 열어봤을 때
셋 중 아무 말 안 적은 귤만 희마하게 상해가는 게 보이고 (아주 옅은 하얀 곰팡이)
좋은 말, 나쁜 말 귤들은 똑같이 쌩쌩하더라고
오호~~ 하면 다시 꼬옥 닫아서 상부장 제자리로. 
그리고는
진짜 잊어버리고 있다가
거의 두 달이 다 지났을 때야 생각나서 열어봤었거든
헐헐헐
그때 진짜 놀라고 감동했던 게

예뻐 너무 좋아 사랑해 네가 최고 진짜 진짜 좋아해 귤은 
정말이지 외관은 처음 실험 시작할 때랑 하나도 변하지 않았던 거. 반들반들 윤기마저 살아있었어 ㄷ ㄷ ㄷ

미운 말 귤은 오메… … 귤의 둥근 형태는 하나도 변함 없이 동글 통통했지만 와… 완전 시커먼 곰팡이가 귤 전체를 덮고 있었어! 그 곰팡이가 꽤 두터워 보였는데 그 귤을 살짝 치기하도 하면 뭔가 어둠의 세력이 몽글몽글 깨어날 것 같은 비주얼이었달까…
블랙에 가까운 짙은 회색의 건조해보이는 작은 곰팡이들이 다닥다닥 귤 전체를 덮고 있어서 아마 그것만 봤다면 귤인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어. 그냥 시커멓고 동그란 덩어리
그리고 신기한 거 한 가지는 

아무 말 없이 귤만 넣어뒀던 거는 
하얀 곰팡이로 뒤덮이고 귤의 형태마저 사라져버린거야
그냥 액화되었다고 할 정도로 뭉그러져버렸더라고. 

뭔가… 와… 와… 했었어
세 결과물을 눈 앞에 두고 진짜 놀라워했었던 기억 …


그때 사진이 있긴 있을텐데
오래된 외장디스크를 찾아야 되서 그냥 글만 올리는데
레알 팩트야

Mo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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