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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상한 가루를 받았다.


택배를 받은 남편이 뜯어보더니 그랬다.


"자기야, 우리한테 위험한 게 온 것 같아."


그것은 '황산마그네슘(비료)'였다.

흡사 코로 흡입해야 할 것 같은 모양이다.



어느 날 커다란 택배 상자가 왔다.


언박싱하는데 40분이나 걸렸다.

식물이 17종이나 들어있었다.

단지 필요해 보이는 분에게 식물 하나를 나눔 했을 뿐인데

그게 17개로 돌아왔다.



사실 나는 이 카페에 처음 가입한 날을 잊지 못한다.

가입 인사만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계속 물었다.


달개비 있으세요?

제라늄은 뭐 키우세요?

인트라카타가 이뻐 보이신다고요?


그들은 내게 그들이 말한 식물을 보내왔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이 카페에서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게 되었다.

뭐가 예뻐 보인다고 말하면 안 된다.

그런 말은 하는 순간 그 식물은 이미 내 거실에 도착해있다.



어느 날은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바나나 나무? 한 그루를 받았다.


천장 뚫릴 거라며 좋아하는 댓글이 많았는데

웬걸 너무 크게 자란다.

바닥도 무너질 것만 같다.



우리 집 거실에 들어찬 식물을 보며 엄마가 그랬다.


"너 거기 식물 키우는 사람들 모임에 연회비 내니?"



그랬다. 카페 가입 전에는 식물이 3개였다.

그런데 지금은 화분이 90개가 넘는다.


그중에는 남편 몰래 쇼핑한 식물이 절반을 넘는다.

비싼 거는 20만 원짜리도 있다.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알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