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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저 민트초코 같은 뒷태 사진에 반해서 
이름도 생소한 베루코섬 에스메랄다스 라는 애의 삽수를 나름 거금주고 들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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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알보와 함께 물꽂이 증사
이때마 해도 후훗……뿌듯했지 
필로는 순화가 쉽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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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뒤, 힘없이 고꾸라진 모가지를 보고 덜컥 겁이 나서 판매자님께 혹시 의심가는 바가 있으신지 여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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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트이는 중이거나 하면 에너지를 써서 그럴수 있다 하셨는데 보지도 않고 어뜨케 맞추심.
이게 눈인지도 몰랐던 나.
여기서는 기대감에 뽕이 차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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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철사로 지지대를 해줬어도 금세 잎줄기가 무르길래 
그냥 눈트는데 집중해라 하고 아깝지만 싹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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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사진은 뒷태도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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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려떨어진 삽수잎
이렇게 효수된 상태로도 저 잎이 한달은 더 갔어. 
짧게 자른 줄기를 물에 넣아놓기만 했는데 방부제 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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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꽂이 한달차.
뿌리는 정말 1도 안나왔어.
물올림이 안돼서 잎이 붙어있던 줄기뿐 아니라 슬슬 노드도 쭈글탱 해지기 시작함.
눈은…한달이 지나도 저 상태에서 더이상 자라지 않았어


(참고로, 물꽂이 시작부터 한달동안 메네델 희석액, 다이나그로 kln 침지 세번 다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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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꽂이 한달반 후. 
모든걸 포기하고, 물꽂이를 종료하고 그냥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태를 적셔 꽂고 밀폐했어
그리고 갓슴아파서 한동안 일부러 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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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꽂이 2주차 정도 되던 날,
온실 같은층에 있는 다른 애들을 둘러보다가 한번 열어볼까..하고 꺼내봤더니..!
세상에 거진 두달가까이 물꽂이에 별잣을 다해도 낌새도 없던 뿌리가..!!! 하찮지만 저렇게 빼꼼 나와주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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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사진.
뿌리 잘릴까봐 수태를 떼내기가 무서워서 지저분한 사진 미안
수태 아래로 솜털이 보송 얇지만 기특한 뿌리 두가닥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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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맣던 눈도 이제는 무른거 같지만 길게 나왔었고, 
그 아래에 또 하나의 연녹색 작은 눈이 텄어.
신기한건 원래 공뿌지리가 아니라 먼저 났던 눈 껍질 안쪽에서 뿌리하나가 나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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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공뿌자리는 첨부터 두달동안 이렇게 새카맣게 말라있었어
여기서 하나를 뚫고 나와준게…정말 너무나 기특하다.
식물들은 참 신기한 거 같아
뭘 어떻게 해도 맘대로 안되어줄땐 그렇게 속상하다가도 
포기하고 최소의 조치만 하고 던져두니 빼꼼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주는 ㅎㅎ

??: 집사와 밀당을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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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 현재진행형인 내 베루코섬 에스메랄다스의 얘기는 여기까지야.
마지막으로 생전(?)의 아름다운 뒷태 사진을 한번 더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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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드랍고 빵긋한 얼굴도 언젠간 다시 볼 수 있겠지?


아래 베루코섬 올려준 갤러 덕분에 한번 되짚어보다가 뽕이 찼네 ㅋㅋ 쓸데없이 감성적인 글이 되어버렸다ㅋㅋㅋ


아참 스스로 얻은 교훈은, 순화되지 않은 삽수는 사지말자.
나눔이면 모를까 투자한 돈 생각하며 끙끙대는 건 한번으로 족했던 것 같아 ㅎㅎ


모두 행복한 주말 아침 시작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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