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채전으로 가 보아라
수염을 드리운 몇 그루 옥수수에 가지, 고추, 오이, 토란, 그리고 울타리엔 덤불을 이룬 넌출 사이로 반질반질 윤기 도는 크고 작은 박이며 호박들!
이 지극히 범속한 것들은 제각기 타고난 바탕과 생김새로 주어서 아낌없고 받아서 아쉼 없는 황금의 햇빛 속에 일심으로 자라고 영글기에 숨소리도 들릴세라 적적히 여념 없나니
과분하지 말라 의혹하지 말라 주어진 대로를 정성껏 충만시킴으로써 스스로를 족할 줄을 알라 오직 여기에 목숨의 유열과 천지와의 화합에 있거니
한여름 채전으로 가 보아라
나비가 심방 오고 풍뎅이가 찾아오고 잠자리가 왔다 가고 바람결에 스쳐 가고 그늘이 지나가고 비가 내리고 햇볕이 다시 나고 …… 이같이 많은 손님들의 극진한 축복과 은혜 속에
이 지극히 범속한 것들의 지극히 충족한 빛나는 생명의 양상을 한여름 채전으로 와서 보아라
- 유치환, 채전(菜田) -
야채전 먹고싶다
빛나는 생명의 양상을 뜯어가는 손님
잘읽었어 고마워 토란국 먹고싶다
밭에 서있는 모습이 상상간다 - dc App
곱씹어 읽을수록 맛이나는 글이다...! 좋은글 공유 고마워
냠냠단추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ㅌㅌㅌ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ㅋ
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다 너모 좋아!!! - dc App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