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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월동 시키려고 집어넣으면서 이 꼴이 날 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혹시나 올해는 다르지 않을까 잠시나마 기대를 했다.
남서향 큰 창문 바로 앞에서 스마트 플러그 12시간 세팅 퓨처그린 집중형 식물등과 강미풍 24시간 선풍기 바람이라면 혹시나.....
혹시나 네가 약간은 내 노력을 알아주진 않을까 하고 말이야.
근데 또 광량이 부족하다며 어느 날 파마를 하고 나타난 너를 보며.....
양심이 없다는 말은 너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또 대략 네달동안을 네 거지 꼴을 지켜보면서 앙탈 받아줄 생각을 하니, 어쩌다가 내가 너를 만나서 이런 맘 고생을 사서 하나 후회도 되지만.
처음 네가 내게 와서 과습으로 화분을 몇번이나 들어엎었던 기억.
흰가루병에도 꿋꿋하게 버텨주었던 기억.
냥아치의 공습으로 큰 중앙 목대가 부러졌던 너를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며 난리 쳤던 기억.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너 혼자 씩씩하던 기억.
물꽂이해서 새끼 친 네 자식을 내 지인에게 분양 보냈던 기억.....
너무 많은 시간이 너와 나 사이에 쌓여서 나는 차마 너를 버릴 수가 없다.
지지고 볶고 또 이렇게 아옹다옹하면서 시간을 보내자, 내 로즈마리야.
감성이라고 쥐똥만큼도 없어서 8년을 같이 살고도 따로 불러주는 이름자도 없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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