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호야 트상기에 관해서이다.
아니 정확히는 호야 트상기의 표기법과 발음에 관한 것이다.


Hoya tsangii 는 정말 호야 트상기일까?


먼저 끝에 붙은 -ii를 보자.

평소 식물의 종명을 유심히 본 식갤러가 있다면 종명(품종명 아님)이 유난히 -ensis, -ii, - iana 등의 접미사로 끝나는 것을 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각각의 접미사는 의미하는 바가 존재한다.

-ensis는 식물이 발견된 지리적 위치 뒤에 붙는 접미사이다.

예를 들어 호야 텡총엔시스(hoya tengchongensis)는 -ensis가 뒤에 붙었으므로 텡총이라는 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 뜻이다. 중국 윈난(운남, 云南)성의 텅총(등충, 腾冲)이라는 지역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우리는 tengchong을 영어식 발음으로 읽어서 텡총이라 읽어왔지만 사실 만다린은 영어 알파벳을 빌려 한자의 음을 표기하기에 영어식 발음과 약간 차이가 있다. tengchong은 만다린의 병음 표기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고 발음은 텅총이다. 따라서 텡총엔시스가 아니라 텅총엔시스라고 읽어야 올바른 것이다.


-ii와 -iana는 발견자의 성 뒤에 붙는 접미사다.

이제 우리는 호야 톰소니(Hoya thomsonii)를 보는 순간 이 호야의 발견자가 톰슨(Thomson)임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호야 휴스켈리아나(Hoya heuschkeliana)도 마찬가지이다. 휴스켈이라는 사람이 발견했기에 휴스켈-iana가 된 것이다.

다만 -ii는 왠지 [-이]라고 읽을 것 같지만 여기서의 발음 [-이아이]다. 따라서 Hoya Thomsonii는 사실 [호야 톰소니아이]라고 읽어야 하는 것이다.



아~ 그래서 Tsangii를 보면 이제 [트상기아이]라고 읽으라는 얘기구나?

아니다. 그것은 반만 맞는 발음이다.


홍콩이나 대만, 혹은 동남아 화교들 중에는 Tsang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 성은 曾이라는 한자이며 광동어로는 [창], 만다린으로는 [쩡(zeng)]이라고 읽는다. 화자의 모어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tsang내지는 zeng으로 표기한 것이다. Ts는 한글로는 ㅊ와 ㅉ사이 어딘가에 가까운 발음이기에 가장 유사한 한국식 발음은 [창 또는 짱]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여태 호야 트상기라 발음해온 그 식물은 사실 [호야 창기아이] 혹은 [호야 짱기아이]가 맞는 발음과 표기이다.


이제부터 나랑 같이 짱기아이라고 부를 용감한 식갤러가 있는가?

하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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