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입문 전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스파티필럼, 여인초, 극락조 같이 크고 시원시원하거나 덩굴덩굴한 식물들을 선호했었음.
애초에 거실 한켠에 놓을 큰 식물을 들일 생각으로 시작한거였으니까.
그래서 이런 식물들을 알아보다가 여인초나 극락조는 너무 커서 차에 안실려서 못데리고 오고, 나머지는 다 독성이 있어 고양이에게 해로워서 못들이게 됨. 우리 첫째가 노묘에 처방식을 먹는 환묘거든.
그래서 죄다 포기하고 테이블야자부터 시작해서 파키라 페페 피토니아 율마 이렇게 고양이가 먹어도 해가 안되는 차선책인 식물로 시작하게 됨.
그러다 우리 고양이의 입맛(?)을 알게 되고 고양이에게 해롭긴 하나 얘가 입도 안댈 식감(?)의 잎이 두껍거나 털이 숭숭 난 식물을 들이기 시작하며 지금에 이르렀는데...어쩌다보니 작고, 나중에 다 자라도 옆으로 많이 안퍼지고 위로만 길게 자라는 애들만 들어와 있더라.
한마디로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식물들...
이게 진짜 다행이었다 싶은게 덩치 크고, 덩굴덩굴 하고, 큰 지지대가 필요하고, 봉 태워줘야 하는...즉 공간이 많이 필요한 식물은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 취향이 아니라는걸 이제 슬슬 알아가기 시작했다는 건임.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찔하기도 함. 초반에 무턱대고 들였으면 내가 감당할 수 있었을까?
이로 인해 입문부터 두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식갤러들이 나에게 계속 해줬던 충고들이 새삼 얼마나 옳은 것이었는지 깨닫게 됨.
난 초반에 펑펑 사면서도 고양이 덕에 운좋게 비껴갔지만, 처음 입문하는 식집사들은 사는 속도를 조절하거나, 추후 처분이 까다로운 덩치 큰 식물을 들이는 것은 자제하는게 좋을 것 같음.
큰 식물은 이동성 문제 때문에 잘 팔리지가 않더라고... 내가 차가 있어도 여인초를 못샀던 것 처럼.
역시 경험에서 오는 충고는 깊이 새기는게 답.
짤방 우리집 작은 파키라와 쪼꼬미 존
*물꽂이중에도 꽃피운 아블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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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나는 트리안 죽여먹고 깨달았어
지랄마셈 제발 니 트리안은 취향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그냥 관리안해서 죽여먹었잖아 그거랑 이 글 내용이 동일선상에 있다고 생각함? 진심으로?
진짜. 취향알때까지는 배송비 아깝다고 막 사제끼지 말고 하나씩 키워보는게 좋은듯. 근데 또 이 취향이란게 자꾸 변해ㅋㅋ
난 식물은 오프로만 사서 배송비 아깝다고 막 담은 적은 없긴 한데 당근에서 엄청 사댐... - dc App
캣닢이 없노..난 고냥이도 없는데 캣닢있다.
봄 되면 도전해보려고...일단 캣그라스만 죽어라 심어서 바치는 중 - dc App
포기도 금방 넌다..잘 살고 괭이밥도 있다..나두 낭이를 키우긴 키워야 되나보다
냐옹이는 너무나 사랑이지 그런데 그건 알아야돼. 동물을 키운다는 건 사랑으로 슬픔을 키우는 거다. - dc App
취향은 진짜 계속 바뀌긴해서 공감함..근데 또 이만큼 사서 키워보지 않았으면 얘가 내 취향인지 아닌지 과연 알았을까 싶기도 하고ㅎㅎ 걍 조금 느긋하게 해도 들일놈은 다 들여지게 된다는걸 인정하면 되는데 자제가 쉽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