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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글 적기에 앞서, 우울증을 앓고있거나 우울한
분위기에 영향 잘 받는편인 갤러는 글을 보지
않았으면 해.

어디론가는 털어놓고 싶어서 글을 쓰지만 그렇다고 안좋은 영향을 주기는 싫어서.


















오늘 작년에 산업재해로 세상을 떴던 식구의 산재
재심청구가 기각된 날이었고, 집안이 초상분위기였었어.

타지에 나가있던 식구까지 오늘 온터라 분위기가
매우 무거웠어. 항상 그렇듯이 식구중 한사람은 나한테 한탄을 하고있었고 난 덤덤한척 듣고있다가 달래주고 그랬었어.


그리고서 다른 식구가 말릴세라 후다닥 위험한 시도를 할 무언가를 방안에 몰래 들여놓았고, 시간이 몇시간 지나니 그 충동이 가라앉아서 눈에 안 보이게 숨겨놨어.

그냥 잘까 하다가 나도 모르겠는 마음 한켠이 영
서늘하고 수런수런해서 많이 무거운 이 글을 쓰게됬어.





작년에 세상을 떴던 식구가

하필이면 그 직전 몇달간 서로 너무 부딛혀서 내가 몇개월간 무시하던 상황이었고 사건이 일어나기 몇일전에는 크게 다투고 내가.. 그 식구가 들을수 있는곳에서 그 식구가 충격먹을만한 말을 혼잣말처럼 얘기했었어.

그리고 이틀뒤에 사고로 가버렸네?



난 어떤 큰 일을 겪었을때 감정처리가 둔해. 회피형인것도 있고.


몇달간은 그 식구가 가기전에 그런말을 했는데도 미안함이 안 느껴지는거에 대한, 내가 보통 사람들과 달라서 사람다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것에 대한 미안함과, 응급실에서의 마지막 모습, 마지막으로 화장터에서 보낼때의 상황만 바로 직전에 겪은것처럼 떠오르기만 하고 큰 감정은 일어나지 않았어.

내 방이 보일러실과 맞닿아있는데 보일러 구동음이 화장터에서 들었던 소리와 너무 똑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었어. 근데도 마음이 크게 고통스럽지는 않았네.

그냥, 다른 식구들이 그 식구의 부재, 산재 처리로 고통스러워 하는것만 좀 힘들다고 느꼈어. 노무사 실장이 갑질하고 일 못하는것도 식구들은 산재 의뢰하는 노무소를 바꿀 생각이 없던것도.....




글고서 5개월이 지난 이후부터 영문모를 무기력증이 시작됬어. 그리고 자고 일어날때쯤에 그 식구를 울부짖으면서 부르다 깨더라고. 아니면 화장터에서 있었던 일을 계속 떠올리면서 고통스러워 하거나.

꿈속에서 그 식구가 생전처럼 말하더라. 왜 미안하냐고. 넉살이 좋았던 식구였어.


2월쯤에 노무사 사무실 실장이 탄원서를 써달라했어.

위기였지. 일은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못하겠으니

평일이 되자마자 당일에 갈수있는 정신과를 찾아서
진료를 받았어. 우울증,무기력증,강박증,불안장애,성인adhd,불면증 골고루 나왔네? 와오...

약들 처방받고 일주일간 부스터 단것마냥 50장 되는 자료를 수없이 읽어보며 잠도 줄여가면서 실장이 말한 서류를 넘겼어.


글고서 한동안 adhd약 부작용에 힘들어하다 안정이 될때쯤 수경재배로 식생활 첫발을 내딛고,  수경재배가 곰팡이 문제때문에 계속 실패하니 식물을 조금씩 사모으면서 흙재배하는 식생활에 돌입했어.

흙재배 애들은...
해충 집합지였고. 인생은 실전이더라.

그때부턴 빡침+오기가 생겨서 폭풍 검색하고 잠을 줄여가면서 방제를 시작했어. 친환경 농약, 3차례에걸친 대대적인 흙갈이,농약사 찾아다니면서 문의하그 농약 방제하기 등등..


그때 식갤을 알게됬고 분재가 식물 재배의 최상위티어라는글을 보게됨.

6월 말쯤 첫 분재들을 들이기 시작해. 
또 몸을 깎아가면서 시간만 있으면 검색해서 정보 찾고 식물 돌보고 그랬어. 그때 2달만에 6키로가 빠졌어. 4시간 반 걸리는 분재원에도 두번정도 다녀오고, 식물을 사온 화원 사장님들께 질문폭탄을 던지고 자문도 많이 구했었어.

글고서 분재들 들이다, 관엽이들 대거 들여오고, 베고에 빠지고 지금이네.

그동안 식물들로 인해 웃긴일도,기쁜일도, 서글프거나 낙담한일도 참 많았었어.
얘네는 내가 없으면 죽는다라는 생각이 드니 더더욱 부지런해지고, 삶에 집착을 하게 되더라고.

그리고 혹여, 몸이 약한 내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잘못되는 어떠한 일들이 생기더라고 애들은 살아갈수 있게끔 맡길만한 식친 만들기도 신경쓰게 됬었어.




그 사이에..

장기간 안좋은 상황인 나한테 지친 애인과 몇번 갈등을 겪고(이 친구한테는 참 여러모로 마음의 빚이 많아. 장례때 3일동안 계속 상주석에 함께 해줬었어), 또 하필이면 직장에서 너무 힘든 상황에 처한 단짝친구가 나한테 하소연을 너무 심하게, 자주 하게 되어서 그 친구에게 선을 긋게되는 상황까지 발생해.

종종 그 친구가 보고싶어도 다시 연락한다 한들, 내 상황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할수없는 그 친구의 상황과 심리가 변할 가능성은 제로이고, 또 같은 갈등이 그려질게 보여서 일단 연락은 안하고 보고싶은 마음만 삼키고 있어. 상황이 나아지면 연락 해야지.

주변 가까운 사람들중 셋이나 나한테 심적으로 깊게 의지하고, 나는 문제가 생기면 멀찍이 멀어져서 관조하는 회피성이라 나한테 지어진 무게가 너무 무겁더라. 서로 의지하는 상황이 될수 없으니까. 내 사람들이니까 최대한 배려할수 있는 내가 감내하자, 공감을 잘 못하는 내가 고마운 마음도, 마음의 빚도 참 많은 사람들이니 가능한 버티자라고 생각했는데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오니 한계라는게 오더라고.



여러 정신적 문제들은 지금도 여전해서 약 먹으면 괜찮고, 부작용 문제때문에 건너뛰면 같은 상황이고 그래.

알고보니 세상을 뜬 그 식구도 adhd였고 그래서 나와 그리도 부딛혔었다는것도 뒤늦게 알아버려서 죄책감에 우울증이 더 심해진것도 같아.

(거기에 세로토닌 증후군이 한번 터졌어서 그 이후로 약만 먹으면 몸이 많이 아프네. 그래서 약 용량은 약한걸로 줄였어.) 부정맥도 심해서 종종 숨쉬기도 힘들고.

딱 죽지 않을 만큼만 몸이 골골한느낌.ㅇㅇ
글서 현 상황이라도 유지하려고 몸에 좋은건 쓸어담듯이 먹고있어. 살쪘더라.

건강검진은 정상 그 자체에 운동좀 하고 더 살찌우라는것만 나왔더라.
좋은게 좋은건가도 싶었음.




내일이면, 타지에서 온 식구가 산재가 부결된 일에 대해 얘기를 할거고, 식구들이 오늘보다 더 힘들어질수도 있을거같아.

또 난 오늘처럼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해맑게 글을 올리거나 리플을 달고 있을거고. 다들 힘들어 보일수록, 무거운 감정이 올라오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유쾌하게 있고 싶더라고. 낙담해봤자 일이 해결되는건 아니니까.

여튼 이렇게 글을 써놓으면 습관적으로 자주 들어오는곳이니만큼 쪽팔려서라도 허튼짓 못 하겠지ㅎㅎ



그동안 어떤 단체나 커뮤니티등등 사람들의 무리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는건 인지의 오류를 범하는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식갤을 겪어보니 사람들이 왜들 그렇게 어떤 무리에 감정 이입을 하는지, 하나로 뭉뚱그려서 보게되는지 그 감정이 이제야 공감이 돼.



항상 내 소란스러운 글들을 봐주고, 대화해줘서 다들 고마워.


고마운 마음이 내가 식갤을 보는 감정이야.



부디 이 글을 보는 갤러들에게 항상 좋은 일들이 가득하고, 나쁜일이 와도 금방 지나가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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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퓨화 걱정과는 다르게 잘 자란다.
진즉 데려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