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싫으니 미뤄뒀던 보석란 관련 글을 한번 써보겠음.
참고로 폰으로 쓴거니까 가독성 개판이니 알아서 보셈 ㅎㅎ;;
1. 보석란(Jewel orchid)이 뭔데?
넓게 봤을때 보석란은 난초과의 subtribe Goodyerinae에 속하는 난초들임.
일반적으로 열대~온대 지방에 서식하는 꽃이 아닌 잎을 관상하는 지생란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뜻으로 보석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 보석란이라고 하면 Ludisia, Macodes, Anoectochilus, Dossinia, Goodyera, Aspidogyne 이 6개의 속과 그 교잡종을 뜻함.
왜냐고? 쟤네밖에 없거든..ㅎㅎ
교잡종은 속명을 짬뽕시켜서 부르는 경우도 있음.
Ludisia X Anoectochilus = Ludochilus 이런 식으로.
해외에서는 위의 6개 속 외에도 Cystochis, Malaxis(최근에 한 종 들어옴), Cheirostylis, Vrydagzynea, Microchilus.....기타등등
다양하고 귀여운 보석란들이 존재하지만 언제쯤에나 우리나라에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현재 국내에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보석란의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음. 아마 20종이 안될거임.
하지만 사서 키울때 영 찜찜한 점이 있는데 바로바로...이름이 개판이라는 점임.
사실 사서 모으다 보니 너무 ㅈ같아서 내가 직접 정리해놓으려고 쓰는 글임 ㅎ; 이래도 딱히 고쳐지거나 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이제부터 국내에 유통되는 보석란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음.
1-1. Ludisia속
1-2. Macodes속
1-3. Dossinia속
1-4. Goodyera속
1-5. Aspidogyne속
1-6. Anoectochilus속
1-1. Ludisia속
Ludisia속에는 L. discolor 단 1종만이 존재한다. 그 해마리아라고 4000원에 팔리는 걔네 맞음.
Haemaria discolor는 예전 학명이고 이제는 Ludisia라고 부르는게 맞다.
난이도는 보석란 중에서 가장 쉽다. 그냥 상토에 쳐박아서 베란다에 내놓고 키워도 잘 산다. 습도? 그딴거 필요없다. 얘가 섞인 교잡종들도 상당히 쉬워짐.
다만 가장 화려하지 못한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못생겨서 걍 빼버릴까 생각하고도 있음.
Ludisia discolor var. Alba
알비노 변종이다.
심폴이나 엑스플랜트 좀 뒤지다보면 이거랑 비스무리한것들이 많이 보이기는 하는데 밑의 아노엑토샬롯인지 알바인지는 안사봐서 몷?루 ㅎㅎ;;
일단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건 맞다.
Ludisia discolor var. Nigrescens
얘는 반대로 까맣게 변한 놈이다. 얘는 국내에 없는듯함.
그래도 설명하는 이유는 밑에서 나온다.
Ludochilus "Poly" - (L. discolor X L. discolor var. Alba) X Anoectochilus formosanus polyploid
국내에서 아노엑토샬럿이라는 정체불명의 유통명으로 팔리는 보석란이다.
Anoectochilus "Charlotte's web"을 이상하게 번역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보석란은 전혀 관련 없는 교잡종(A. brevilabris X M. petola)임. 아마 우리나라에 있지도 않을걸?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는 해외 조직배양 업체에서 오기한걸 그대로 가져와서 유통했기 때문임 ㅇㅇ.
뭐 어쨌든 원종X알바X은선란 4배체 3단교잡종이다.
Ludochilus "Sea turtle" - L. discolor var. Nigrescens X A. formosanus
위가 은선란과 알바의 교잡이라면 얘는 은선란과 니그레센스의 교잡종임.
유통은 되고 있지 않지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있다. 바짓가랑이 붙들고 드러누우면 팔아줄지도..?
Ludochilus dominyi "Spiderman" - L. discolor X A. roxburghii
원종과 금선란의 교잡종이다.
1-2. Macodes속
잎맥이 번개무늬로 반짝거리는 속이다.
Anoectochilus속과도 비슷해 보이지만 보다 보면 느낌이 살짝 다르다는걸 쉽게 캐치 가능함.
그래서 잎맥만 보고도 마코데스인지 아노엑토칠루스인지 구분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는 크게 2종과 1교잡종이 들어와 있다.
Macodes petola
두번째로 흔하게 보이는 보석란인 마코데스 페톨라. 잘팔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올타임 GOAT.
만약 보석란에 입문하고 싶은데 루디시아는 좀 못생겼다면? 페톨라로 시작하는 것을 강력추천.
키우기 쉽고 성장속도도 빠르고 자촉도 쑴풍쑴풍 내줘서 짤처럼 대품만들기 좋은 보석란임.
위에서도 지나가듯이 말했지만 보석란은 지역별/개체별 변이가 아주 다양한 식물 중 하나임.
위 사진의 5개의 보석란은 모두 마코데스 페톨라가 맞다. 그냥 다른 폼이라고 생각하셈.
채집지를 신경쓰는 판매자는 한국에 단 1명도 없으니 그냥 적당히 사진보고 이쁘다 싶으면 사라.
네이버나 엑플, 심폴 조금만 뒤져봐도 다크폼, 레드폼, 그린폼, 골드폼 다 보임.
우리나라에는 얘네 교잡이 들어와있지 않은듯함.
Macodes sanderiana
흔하진 않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다.
얘는 위 두종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편임.
특히 광량이 아주 약해야 함. 원래 보석란이 요구 광량이 높은 애들이 아니지만 얘는 그중에서도 가장 요구 광량이 낮다.
지역변이/개체변이가 꽤 있는 종이라 헷갈릴 때도 있는데 잎 테두리의 얇은 프릴? 비스무리한 것과 장축을 따라서 뻗는 3개의 초록색 잎맥을 찾아보면 됨.
얘는 우리나라에 교잡종이 들어와 있다 ㅇㅇ
Dossinodes hybrid - Macodes sanderiana X Dossinia marmorata
우리나라에 있는 거의 모든 "도시니아 마모라타"는 사실 이 교잡이고, 원종은 매우매우 보기 힘들다.
보석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알만한 시간의마술사 님은 블로그에서 얘를 페톨라 교잡이라고 봤지만 산데리아나 교잡일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다.
직접 꽃을 보진 못했지만 그 이유로는
1. 위에서 설명한 특징적인 산데리아나 형질이 나타남. 심지어는 고광량에 약한것까지도 유사하다. 페톨라와 도시니아는 고광량에 꽤 강한 편이다.
2. 몇년 전 해외 조직배양 업체에서 산데리아나X도시니아 교잡을 도시니아 마모라타 원종으로 오기해서 시장에 풀었던 적이 있는데 (그래서 해외에서도 현재 원종 도시니아는 드물고 대부분이 이거임.) 한국에 얘네가 풀리기 시작한 시점과 비슷함.
근데 네이버에서 페톨라로 산거임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보고 이건 페톨라가 아닌데? 싶어서 사봤더니 이게 오더라.
1-3. Dossinia속
Ludisia속과 마찬가지로 Dossinia marmorata 단 1종만이 속해 있다.
Macodes lowii, Anoectochilus lowii라고 불릴 때도 있는데 예전 학명이고 D. marmorata라고 부르는게 맞음.
우리나라에 원종이 들어와 있기는 하다. 구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보석란 중에서 가장 크게 자라는 애들임. 잎이 10cm도 넘어간다.
교잡종은 바로 위의 sanderiana와의 교잡종이 들어와있음.
1-4. Goodyera속
Goodyera속에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사철란들이 포함되어 있음. 사실 사철란 시리즈 빼고 나면 들어와 있는 애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사철란 시리즈는 그냥 네이버 검색해도 잘 나옴. 제주도와 남부쪽에 자생하기 때문에 겨울도 날 수 있는 애들이다.
Goodyera schlechtendaliana - 사철란
얘네도 지역변이가 꽤 있다. 일본이나 중국쪽의 사철란은 우리나라 사철란과 잎장 크기, 무늬, 색 등이 조금씩 다르고 우리나라 안에서도 차이가 남.
Goodyera macrantha - 붉은사철란
꽃이 붉다고 해서 붉은사철란. 별로 붉지는 않다.
Goodyera velutina - 흰줄사철란(털사철란)
과거에는 털사철란으로 불렸지만 흰줄사철란으로 개명되었음. 그래도 아직 털사철란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얘는 털이 없기 때문에 ㅋㅋ 개명당할만함.
Goodyera maximowicziana - 섬사철란
흔하게 유통되는 애들은 사철란 시리즈는 이정도임.
탐라사철란, 애기사철란, 로제트사철란은 유통되는걸 못봄.
탐라사철란은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사철란X흰줄사철란 교잡종.
그 외 우리나라 토종 Goodyera가 아닌 애들로는
Goodyera hispida와
Goodyera rostellata가 있다.
알아서 잘 찾어보셈 ㅎ; Rostellata는 최근에 들어옴
1-5. Aspidogyne속
종은 많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건 Aspidogyne argentea 1종뿐이다.
겨울 지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거임.
1-6. Anoectochilus속
아...드디어 와버렸구나...
가장 종도 많고 지역변이도 많고 교잡종도 많고 족보가 불명인 애도 많고 이젠 안쓰는 synonym(같은 종의 다른 이름)도 많은....개 지랄맞은 속에 와버렸다.
사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미뤄둔거 ㅎ...해외에서 조직배양 하는사람들도 얘네 족보는 감당안대서 손 놓았음.
위에서도 말했지만 얘네 무늬는 Macodes속과 비슷하면서도 다름. 그래서 무늬만 보고도 대략적으로는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꽃임. 아주 특징적인 꽃을 가지고 있고 속명인 Anoectochilus(열린 입술)도 그 점을 반영하고 있다.
ㅈㅇㅍㄹㅇ에서 종명을 표기하지 않고 번호로 들여와서 판매했던 애들이 속해있는데
걔네들은 시간의마술사님의 블로그에 가면 잘 설명되어 있다.
Anoectochilus roxburghii
Synonyms: A. setaceus, A. lobbianus, A. yungianus
금선란이라고도 불리는 종임. Anoectochilus속의 대표종이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문제는 형태가 매우....매우......매우 다양하다.....
전부 록스버기가 맞음. 교잡도 가장 많이 된 종 중 하나라 교잡종들까지 따지기 시작하면 진짜 감당이 안되니까
대충 비슷한 느낌이 있으면 아 록스버기구나 하고 넘어가자...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록스버기 교잡종(추정)으로는
위에서 등장한 Ludochilus "Spiderman" 외 2종이 있다고 생각됨.
Anoectochilus hybrid "Emerald city" - A. roxburghii×A. albolineatus (추정)
우리나라에선 에메랄드 골드라고 판매되고 있음. 개인분양으로만 구할 수 있고 좀 비싸다.
A. roxburghii "Gold bar"
록스버기가 들어간건 맞는거같긴 한데 뭘 어떻게 교잡한건진 모르겠다.
걍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Anoectochilus쪽은 하나하나 따지다가 대갈통깨짐.
Anoectochilus formosanus
Synonyms: A. tetsuoi
통칭 은선란. 쉽게 찾을 수 있다.
얘는 요구광량이 쪼끔 높은편이고 드러눕지를 않음..걍 위로만 큰다.
개량종으로 4배체 개체가 존재한다. 사진상 오른쪽에 있음.
일반적으로 A. formosanus polyploid라고 부르는데 더 정확히 하면 tetraploid가 되어야 함.
더 빵떡하고 잎맥이 선명함. 키도 덜 큰다.
4배체가 뭔지 궁금하면 알아서 찾아보셈...설명하기엔 너무 길다. (Mitosis 중 colchicine 처리하면 microtubule 합성이 억제되서 anaphase에 염색체분리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4배체가 된다.)
4배체 구하는건 조금 더 힘든데 불가능하진 않다. 근데 개인분양으로만 가능할거임.
위에 등장했던 Ludochilus "Poly"와 "Sea turtle"을 만드는데 사용된 종이다.
Ludochilus "Poly"는 3배체니까 생식력이 없겠지?
Anoectochilus albolineatus
Synonyms: A. siamensis
이름만 보면 백선란이 되어야하지만 실제로는 잎맥이 뻘건색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적은 있지만 개인분양에 의존해야 함. 근데 어쩌면 들어온 개체들은 밑에 설명할 reinwardtii일수도 있음.
지역변이종인지 교잡종인지 불확실하지만 특징적인 형태의 개체들이 눈에 띔.
이런식으로 중심 잎맥이 아주 두껍게 발현되고 잎이 부자연스럽게 꼬이는 식의 개체들이 A. siamensis라고 시장에 풀리고 있음. (실제 albolineata인지 교잡종인지 뭔지는 아무도 몷?루 ㅎㅎ;) 뭐 albolineatus라니까 그런갑다 하고 지나가자.
해당 형태의 보석란은 Anoectochilus sp. "화이트 센터" (서구권에서는 Pink gold 또는 White gold로 유통.) 와 "골든 하트"가 판매되고 있음.
둘다 비싸고 개인분양으로만 구할 수 있다.
Anoectochilus reinwardtii
Synonym: A. geniculatus
위에 albolineatus랑 뭐가 다르냐고?
없음. 진짜로 잎만 봐서는 구분 못함. 꽃을 봐야 하는데 꽃도 아주 유사하고 조금의 차이만 있음. 그냥 같은 종의 지역변이로 보는 곳도 있다.
동종이명이라고 올려둔 Geniculatus도 잎은 같고 꽃 모양만 살짝 달라서 다른종으로 보는 데도 있고 동종으로 보는 데도 있고 뭐 그럼 ㅇㅇ.
뭐 어쨌든 ㅈㅇㅍㄹㅇ에서 들여왔었던 개체들은 위의 albolineatus거나 reinwardtii거나 둘중하나임.
Anoectochilus brevilabris
Synonyms: A. chapaensis, A. sikkimensis
얘도 ㅋㅋ 잎맥만 보고서는 위에있는 놈들이랑 확실히 구분이 불가능하다. (보다보면 은근 다르긴 한데 확정할수는 없다.)
하지만 꽃은 확연히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다른 종이라고 말할수는 있음.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으나 마찬가지로 개인분양에 의존해야 한다.
Anoectochilus calcareus (추정)
ㅈㅇㅍㄹㅇ 7번으로 들어왔던 보석란인데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음.
calcareus의 무늬는 이런 식으로 생겼는데 맞을수도 아닐수도. 꽃을 보기 전엔 확정할 수 없음.
다른 ㅈㅇㅍㄹㅇ 수입개체들과 비슷하게 개인분양에 의존해야함.
이 외에 ㅈㅇㅍㄹㅇ 수입개체들 중 교잡종들이 좀 더 있는데 걔네는 빼놓도록 하겠음.
궁금하면 시간의마술사님 블로그 가서 보셈.
혹시 내가 놓친게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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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보석란 넘좋아
마코데스 페톨라 하나 키워보고 싶어지는 글이네 좋은글 고마워~
애들이 왜 글 안읽고 그림만 보는지 알았다. 사진 너무 재밌다
유익글 극추.
사철란도 너무 이뻐. 수수한 매력
유익추b 정보추d - dc App
얘네는 많이크진않는거야? 늘 저정도 작은 모습이네
많이크지않음. 최대종이 잎크기 10~14cm 정도임.
오 저 무슨무슨 알비노종이라는애 울 동네 당근에 파는거 봤는데
잎이 신기하게 걍 기본 루디지아 파는거랑 알바인가 걔랑 얼굴 반반인거처럼 한 잎에 섞여있던데 신기하게 ㅋㅋ
걘 교잡종인가?
알비노가 드문드문 발현되는 경우 흔함. 보통 해봐야 잎맥 한개 정도인데 그건 반반무마니로 발현됬나보네.
오 신기허넹 잎 색깔도 틀리더라고 알비노쪽은 초록이고 해마리아쪽은 갈색이고 ㅋㅋ
와 페톨라 와 바로 위시리스트 추가
너무 좋은글이다... 맨날 구입하고싶은데 같은 이름인데도 달라보이고 그래서 살만한곳만 고민하다가 못사겠더라...ㅎㅎㅎ - dc App
보석란에 관심만 있고 자세히 알진 못하는데 이렇게 정리해줘서 고맙다ㅋㅋ 몇개 가지고 있는 애들이 보이는데 대부분 anoecto..종인거 같으네. 보석란 더 모으고 싶긴 한데 종류도 많고 비싸서 ㅋㅋㅍ이 조배들이 풀리길 기다리는중 - dc App
코팜코 아직 보석란 하고있음?
본격적으로 하려고 준비중인거 같던데 - dc App
고마워!!!! 지우지말아줘 글!!! ㅠㅠ
유익하다, 페톨라로 입문하면 되는가본데 가격이 여기저기 많이 다르네 ㅠ, 얼마주고 사야 잘산걸까
정말 큰 도움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