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우리집에 새로 피고 달라진 호접란의 모습을 기록하고 공유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얕은 지식으로 설명을 다소 곁들였으니,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도편달 부탁드리며, 또 아름다운 호접란 모습을 부디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차이스 에버그린 794 Phal. Tsay's Evergreen '794'
기존의 차이스 에버그린과는 조금 다른 품종이라고 합니다. (원종으로 판매하는 것을 보았는데, 분명히 교배종입니다.) 실제로 꽃잎이 조금 더 얇고 날렵한 모양입니다. 그저께 처음 폈을 때는 거의 온전한 초록 꽃잎이었는데, 점차 중심부부터 노란색 발색이 진하게 나는 듯합니다.
초미니종인데 수태 상태가 괜찮아서 그대로 옮길까 하였으나, 뿌리가 꽤 빡빡한 것을 보고 제가 항상 사용하는 식재(바크 2: 코코허스크 1: 수태 1로 분갈이하고 위는 수태로 덮음)로 통째로 분갈이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꽃도 잘 피고 꽃망울이 따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니 크게 스트레는 없어 보입니다. 가려져서 잘 안보이지만 쌍대이고, 우측 꽃대는 아직 작고 잎 밑에 있어서 지주로 당겨주고 있습니다.
2. 아마빌리스
제가 온전히 꽃대부터 올린 아이라 참 애정이 가는 호접란입니다. 한편 올해 1월 2일에 첫 꽃을 펴주고, 지금까지 3송이가 폈습니다.
처음에 데려왔을 때는 유약분에 키웠다가 꽃이 후두둑 떨어지길래 보았더니 과습에 탈수가 오고, 뿌리가 많이 썩어 있었습니다. 분갈이하고 하엽이 3장이나 있었는데, 신엽을 다시 매달 하나씩 총 3장 올려주고 작년 늦가을에 꽃대까지 물어주었습니다. 새로 나오는 뿌리는 또 얼마나 굴고 튼튼한지 뿌리가 또 관상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그 사이에 아래쪽 식재에 녹조가 많이 끼었네요.
Phal. aphrodite var. formosana 4n을 바탕으로 한 교배종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사실 정확한 계통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집에 잘 없는 중륜의 아이로 흰색 꽃이 참 우아합니다. 경험상 이렇게 길게 꽃대를 뻗는 아이들을 지주를 굽혀서 고정해주어야 하더라구요. 점점 꽃대를 아래로 뻗어주길래 꽃이 예쁘고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주를 새로 잡아주었습니다.
3. 비바체
시원시원하고 독특한 모양과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 비바체입니다. 꽃대의 buds에 시토키닌 페이스트를 발라서 꽃대 가지가 옆으로 큼직하게 뻗고 있습니다. 오늘 보았는데 아래쪽에 또다른 꽃대를 물어주었습니다. 제가 올해 얻은 첫 꽃대이네요.
식재에 곰팡이가 생기고 오른쪽 꽃이 후두둑 지길래 급히 분갈이를 해주었는데, 그 이후 별일 없이 잘 자라고 꽃대까지 물어주니 참으로 대견합니다. 잎도 강건하니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4. 엘레강스
꽃대만 달린 호접란으로 한달 전에 들였던 아이인데 무럭무럭 자라서 꽃망울이 달리더니 오늘 아침 꽃망울이 점점 터지기 시작합니다. 내일 아침에 첫 꽃이 활짝 필 거 같네요. 역시 화려한 색감과 둥글둥글하니 다화성으로 달리는 꽃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품종입니다. 다만 식재가 조금 끈적하니 갈아줘야 할 거 같아서 꽃을 다 본 후에는 얼른 분갈이를 해주고 싶은 아이입니다.
5. 블루사파이어
썸머로즈인 거 같긴 한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잎 모양은 과거 도리티스속(현재는 팔레놉시스속에 통합된 것으로 보는 것이 다수설)의 피를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앞에 쭉쭉 뻗어주는 꽃대 모양도 그렇구요. 10월에 들인 아이인데 아직도 끝에서 계속 꽃을 물어주고 있습니다.
처음 왔을 때 식재는 그대로 두고 분에 넣어 위만 새 수태로 덮었는데, 초록색이 건수태가 깨어나 생수태가 된 것 같지는 않고 녹조가 심하게 낀 모습입니다. 오른쪽 꽃대는 꽃을 잘 물고 있어주는 데, 유달리 왼쪽 꽃대가 꽃을 빨리 떨어뜨립니다. 처음 받았을 때도 꽃이 많이 달린채로 왔는데, 왼쪽 꽃대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 왔던 탓인 것 같긴 합니다.
6. 미향 레드볼
향이 미향은 아니고 꽤 강한 것이 유향종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향이 참 오묘한데, 좋게 말하면 분냄새, 나쁘게 말하면 쿰쿰한 냄새가 납니다.
처음 왔을 때 핫팩을 안고 있어서 인지 꽃을 많이 떨어뜨렸는데, 간단하게 작은 수경재배분에 옮겨심고 죽은 뿌리 좀 정리해주었습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검은색은 락발삼이라고 수목치료제입니다. 잎이 꽤 접힌 채 와 거의 떨어지기 전이었던 지라 발라주었는데, 한달 동안 하엽지지 않는 것을 보면 나중에 탈락할 때까지 제기능을 해줄 모양입니다.
7. 스페시오사 퍼플 Phal. speciosa var. purple
받았을 때 꽃망울을 많이 물고 있었는데, 오는 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꽃망울 4개는 떨어뜨리고 남아있는 아이들만 마저 폈습니다. 꽃대 생장점은 살아 있었습니다. 식재인 수태가 영 좋지 않아보여 분갈이는 해주었고, 락발삼으로 잎의 일소 등 상처에 발라주니 큰 문제는 없는 듯합니다. 향이 있는 종인데, 꽤 매운듯 톡 쏘는 향을 냅니다. 매번 필 때마다 꽃잎의 염색 정도, 여부가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는 아이입니다.
8. 테트라스피스 커피 Phal. tetraspis var. coffee
이아이는 꽃대만 길게 달린채 온 아이인데, 어째 그 사이에 신엽이 조금 더 자란 모습입니다. 꽃대 끝에 꽃망울이 점점 잡혀가긴 하는데, 커피색의 꽃이 기다려집니다. 역시 식재인 수태가 영 좋지 않아보여 분갈이는 해주었습니다.
9. 퍼퓸
꽃대만 달린 호접란으로 한달 전에 들였던 아이인데 무럭무럭 자라서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이름처럼 유향종이라는 데 기대가 됩니다. 피게 되면 붉은 꽃을 문다고 해요. 다만 식재가 조금 끈적하고, 식재 전체에 곰팡이가 한번 생겨서 과산화수소수로 소독하고, 보니 아래쪽에 뿌리가 내려있지 않기에 최하단의 피트모스는 다 털어주고 난석을 깔아주었습니다. 꽃을 다보고 난 후에는 바로 분갈이를 해주고 싶은 아이입니다.
10. 지아호 썸머 러브 Phal. Summer Love (Taisuco Micky x bellina)
처음부터 꽃대가 작게 잡혀 왔던 아이인데 그 후부터 한 3cm 정도 꽃대가 자란 것 같습니다. 식재 위에 청이끼가 좀 많기에 식재가 괜찮았음에도 예방적으로 우선 분갈이를 해주었습니다. 이름처럼 예쁘고 향기로운 꽃을 피어주었으면 하는 아이입니다. 다만 이름처럼 여름은 아니고 조금 더 일찍 펴주었으면 합니다... 하하...
11. 만천홍
다사다난하게 커주고 있는 만천홍입니다. 처음에 3대짜리로 꽃이 거의 만개한 아이를 사온 것이 8월 중순의 일인데, 그 이후 꽃이 후두둑 졌지면 계속 앞에 꽃을 물어주기에 길러주고, 힘겨워보기에 꽃대 하나는 자르고, 가지도 모두 정리하면서 분갈이도 해주었지요. 지금도 앞에 계속 꽃을 물어주는 것이 정말 대견합니다. 잎이 너무 커서 애물단지처럼 느껴지다가도 한편으로는 꽃을 달아온 세월만큼 가장 애정이 가는 아이입니다.
12. 화이트스타(하얀별)
이 아이도 Phal. aphrodite의 피가 흐르는 것 같긴 한데, 정확히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초미니 호접란 쌍대 세촉을 합식한 것인데, 좁은 공간에도 밑에 계속 뿌리를 예쁘고 뻗어주는 것이 참 대단합니다. 꽃대 6개 중 3개는 윗 부분을 정리하고 6개 꽃대 모두에 시토키닌 페이스트를 발라주었으니 새로운 꽃대를 뻗어줄 지 기대됩니다.
13. 핑크빅립
처음 왔을 때 핫팩을 안고 있어서 인지 큰 꽃망울이 제법 떨어지고 첫 꽃은 뒤쪽으로 폈습니다. 다음 꽃이나 다른 가지들을 앞쪽으로 자라줄 것 같습니다. 아래쪽에 작은 고아를 물고 있어요. 이 아이도 식재가 상태가 좋지 않아 꽃망울을 기왕 떨어뜨린 김에 분갈이를 해주었습니다. 꽃의 뒷모습도 우아하고 당당한 모습입니다.
전체 사진입니다.
한편 올해 사용할 식재들입니다. 코코 허스크와 바크는 올해 새로 샀는데, 씻느라 고생했네요...
모두들 가내에 난 꽃이 가득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와.. 나도 난 키워볼까 진짜 예쁘네
작은 호접란이나 카틀레아로 한번 시작해봐 관엽과는 또 다른 세계야 ㅎㅎ
작은 호접란이나 가까운 식물가게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만천홍 등은 키우기 쉬우니 먼저 시작해보시면서, 꽃대 다시 올리고 하시다보면 푹 빠지실 겁니다! ㅎㅎ
글에서 난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많은 정보 얻고갑니다 썸머러브 꽃 피면 보여주세용
썸머러브 꽃 피면 또 소식 전하러 올게요!
난렐루야 / 식재 정말 깔끔하게 정리 잘해놓았네요 봉다리째 씻지도 않고 바로 쓰고 있는데 허허허허 / 시토키닌 페이스트? 시토키닌 가루를 해외구매대행으로 구하신걸까요?
시토키닌 페이스트는 가루 말고, 풀처럼 점성이 있는 제품인데, 국내 쇼핑몰에서 직구로 판매하지는 않는 거 같고, 아마존 등에서 keiki paste라고 판매합니다! 본래 고아를 받기 위한 용도이긴 한데, 고온 다습을 유지하지 않으면 거의 화아분화하여 꽃대로 발현되는 것 같습니다.
바크는 그래도 5L 정도라도 1시간이면 씻는데, 저 코코 허스크는 3L인데도 5시간이 걸렸어요 ... ㅠㅠ 중간중간에 이물질도 많고 돌이나 가루가 섞이는 걸 많이 싫어해서 그러는 건데, 사실 돌 같은 큰 이물질만 걸러내도 그대로 쓰더라도 분갈이할 때마다 씻고 중간중간 관수하면서 거의 빠져서 큰 관계는 없는 것 같아요 ㅋㅋ.... 제가 성격 때문에 사서 고생하는 면이 있습니다.
갤러내 호접이들이 건강한 이유가 다 이런 갤러의 성격과 관리 덕분아닐까요ㅎㅎ 사서 고생이어도 쟤네들은 고생하지 않을꺼예요 - dc App
우와 호접천국이네 나도요즘 호접란에푹빠짐 꽃도화려하고 오래가고 먼가 꽃이있으니까분위기가살아 ㅋㅋ - dc App
화려한 꽃이 오래가고, 또 꽃대 올리기도 쉬운 아이라 매력이 가득하죠 ㅎㅎ 건강하게 오래오래 꽃 피워보아요 ㅎ
우와 멋지다 자세한 소개 고마워... 근황 자주자주 부탁해 키우는 법 공유도...
분갈이나 식재 등의 장단과 선택에 대해서도 가끔 올릴게요 ㅎ
와 멋져요. 모여있으니 더 예쁨
가득가득 모으니까 벽 한가득 푸른 빛과 꽃 색이 어울려서 참 좋아요 ㅎㅎ
우와 전 난 어려운데 넘 잘키우시네요!! 깔끙하고 에쁘게 넘 잘피었다요 호접란 종류도 참 많네요ㅎ 좀 딴소리지만 질문해도 될까요? 파필리오난테 밑쪽이 노랗게 변해가는데 뿌리쪽 포기하고 괜찮은 윗쪽 잘라서 꽂아도 될까요? 난은 잘 몰라서 헤매는 중입니다ㅠㅠ - dc App
파피오도 단경성 난초로 알고 있는데, 단경성 난초는 경부와 뿌리쪽이 생장점이 있는 곳이라, 살려야 할 곳은 밑쪽입니다! 윗쪽에도 생장점이 있다면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고아(keiki)로 발전할 수 있지만, 국내의 환경에서 특별한 제재 사용없이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ㅠ
그렇군요ㅠ 어렵네요 아우 생각없이 예쁘다고 무작정 샀더니 이런 사태가 생기네요ㅠ 위쪽에 기근이 발달할 자리는 있던데 그걸로는 안될까요?ㅠㅠ - dc App
뿌리쪽이 많이 안 좋다면, 뿌리를 최대한 잘라버리고 잎의 기공을 통해 습도를 높여 수분을 공급하면 뿌리가 다시 발달하는 것이 호접란의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이것이 파피오에도 적용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단경성 난초는 복경성의 반대로 줄기가 하나밖에 없으니, 뿌리를 돌려 깍아내더라도 축심(중심 축)에서 위쪽 부분(뿌리쪽 축심은 약간 잘려나가도 됩니다.)은 최대한 살리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최대한 잘 살려볼게요ㅠㅠ - dc App
서양에서도 난을 토분에 식재하나요? 우리나라 난처럼 도자기?그런 게 있을 것 같진 않고 얘네를 보니까 궁금해지네요. - dc App
이태리, 독일 토분이 유명한만큼 토분에 식재하는 경우도 많고,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분에 담아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플라스틱으로 모양을 낸 플랜트 커버에 꼽아서 기르기도 하고, 유리병에 자갈과 수태, 펄라이트 등을 이용해 넣고 물을 조금 적게 주면서 기르기도 하고, 유약분에 식재하여 기르기도 합니다. 우리와 거의 비슷하지만 제일 간단한 플랜트 커버를 제법 많이 이용하는 것이 꽤 다른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우리가 흔히 보는 난 화분은 난초입장에선 정말 최악의 분 아닌가요? 심비디움속애들한텐 잘 맞을지도 의문 - dc App
동양풍 난분 있잖아요 고려청자같기도하고 조선백자같기도 한 - dc App
우리나라에 쓰는 유약 난분은 주로 소위 동양란 중 춘란 등 식재에 적합합니다. 내부에 난석을 채워 통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난분은 대체로 옆면에 많은 구멍을 가지고 있어 통기성이 잘 확보되어 있습니다. 그 외의 단순한 구멍 없는 유약분이나 유리병이 통기성이 확보되지 않아 저면관수도 어렵고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