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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아래 심어둔 남천나무들은 추위에 이파리가 거멓게 죽었다가

입춘 지나 파릇하게 새 잎이 돋아나는데,

대구 왔더니 꽁꽁 싸매고 온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날이 푹하다,

호텔 체크인하고 짐 두고 가족들 만나러 가는 길에

남천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러운 붉은 열매들을 보니

대구가 얼마나 따수운지 알겠다,

덥다고 외투벗고 딸을 번쩍들고 조카손잡고 돌아다니는 나를 보고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안춥나아 물으시는데

반팔입고 조깅해도 될 날씨것네유 하니

위서 왔는갑네 하고 지나가더라

조카가 내가 식물 좋아하는 걸 알아서 조잘거리는데,

"저희집엔 만세선인장이 있어요, 몸통 중간에서 작고 뾰족한게 나왔어요"

하는데, 이이, 만세선인장이 새끼를 낳았구나, 귀여워해주라 했다.

5년만에 온 고향은 단골위스키바가 없어졌고,

여전히 막창이 맛있고, 덥다.

다들 주말 잘 보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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