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아래 심어둔 남천나무들은 추위에 이파리가 거멓게 죽었다가
입춘 지나 파릇하게 새 잎이 돋아나는데,
대구 왔더니 꽁꽁 싸매고 온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날이 푹하다,
호텔 체크인하고 짐 두고 가족들 만나러 가는 길에
남천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러운 붉은 열매들을 보니
대구가 얼마나 따수운지 알겠다,
덥다고 외투벗고 딸을 번쩍들고 조카손잡고 돌아다니는 나를 보고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안춥나아 물으시는데
반팔입고 조깅해도 될 날씨것네유 하니
위서 왔는갑네 하고 지나가더라
조카가 내가 식물 좋아하는 걸 알아서 조잘거리는데,
"저희집엔 만세선인장이 있어요, 몸통 중간에서 작고 뾰족한게 나왔어요"
하는데, 이이, 만세선인장이 새끼를 낳았구나, 귀여워해주라 했다.
5년만에 온 고향은 단골위스키바가 없어졌고,
여전히 막창이 맛있고, 덥다.
다들 주말 잘 보내길 바라며
역시 대구
남천 저렇게 주렁주렁 달린거 보고 감탄했다 ㅋㅋㅋ
대구가 고향이구만? 전혀 몰랐네? 경상도랑 전라도는 글에서도 좀 티가 나던데 나의 선입견인가ㅋㅋ 와 근데 푹하긴 한가보다
경상도에서 충남으로 취직왔을때 지역감정 있던 사수선배를 잘못만나서 사투리 1년만에 고쳐버렸어 ㅋㅋㅋ 흔한 옛날사람 잘못만난거지 뭐..대구와서 택시타면 어디서 사투리 이상하게 배워왔냐 그러신다 어른들이 ㅋㅋㅋ
사투리 좋던데 난. 서울촌놈이라 그런가 사투리 들으면 뭔가 시야 넓어지는 기분들고 좋던데 적같은 사수를 만났구만. 영어도 사투리가 더 좋고ㅋ 대구에서 스울말 잘못 섞어쓰면 다정죄로 서울호송 된다는 말이 제일 웃겼다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나이들고 낯가죽이 두꺼워져서 모른척 했는데 두발고라니랑 조카랑 돌아다니면서 내가 입만열면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보더라 근데 나도 대구살때 뒤앙밍크소울어 들리면 엄청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서울친구 사귀고 제일 소름끼쳤던 단어가 아직 생생하네 "졸려?" 이 두 글자였어 ㅋㅋㅋㅋㅋ 대구는 잠오나 이러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구 분식 먹구 싶다...동성로 태머시기 군만두랑 납작비빔만두도 존맛탱구리인데... 냠냠
납작만두는 떡볶이국물 밑에 착 깔려져있는게 맛있어 맞어..어렸을 때 많이먹었지 ㅋㅋ 내일 이동하기 전에 개정식당 가서 비빔밥이랑 냉면먹고 가야지 홀홀..
나도 대구출신인데 지금 더 밑에 몇년 살아서 그런가 얼마전에 대구가서 너모춥다 ㅎㄷㄷ 이랬는데... 손바닥만한 땅에 날씨가 참 다양하다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