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혼자서 집 보고 있으면

꼭 모르는 등산객들 마당까지 들어와서

어른 계시냐규 묻고 없다고 하면

뒷산 길을 물어봤었오

여기로 가면 올라가는 곳이냐고

심자어 마당 뜛고 뒷문으로 나가는 경우도 제법 있었고


근데 우리 집 뒷산은 선산이라

사실 내가 얼굴 아는 종중과 친척들이나

제사지내러 가는 곳이야

등산로 노노 지금도 노노


나중에 알고보니

봄에는 풍란 채집

가을겨울에는 뱀잡으러 다니는 땅꾼들이시더라구…


거기 우리 집안 산인데

어른 있는 것 같으면 조용히 다녀가고

어린이 있음 대놓고 가서 캐가는거지
하루는 아빠한테 이런 사람들 다녀갔다 이야기하니

다음부터는 절대 알려주지 말라고 하더라

알고보니

우리 집에서 제일 식물을 사랑하는 아빠가

조용히 풍란들 고비들 같은 식물들 자생 군락지 다 꿰고 있었던거

근데 어느 해 싸그리 전멸

그 다음부터 우리 선산 울타리 싹 침

근데도 가끔 외지인 다녀감^^


산주 아니면 함부로 채집하지말자

식물한테 제일 미안한거야

네 영혼은 둘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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