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쯤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와 생각해보고 검색해보니 엔젤윙 정도로 추정되는 게 심긴 화분이 당시 사무실에 있었는데요.

저를 포함, 사무실 사람 그 누구도 그 식물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다들 그걸 지날 때면 한번씩, 저거 너무 싫다, 저거 보기 싫다, 저건 식물인데 너무 징그럽다, (그리고 나) 뭔가 불길하게 생겼다, (그리고 나) 우주 괴생명체처럼 생겼다, 등 불쾌감을 표했죠.

사무실엔 베고니아 말고도 물꽂이된 수 개의 페페, 애플민트 본체와 수 개의 물꽂이, 아라우카리아, 만데빌라, 무슨 선인장 하나, 부용 등, 수년전에 식물을 사랑했던 누군가가 가져다 놓았을 것으로 보이는 식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관엽이든 다육이든 뭐든 지금보다도 더 구체적으로 알진 못했는데 그냥 생물이 좋고, 생명체에 붙은 삶을 유지시키는 데 기쁨과 의무감을 느껴 그것들을 돌봤지요.

하지만 그 괴생명체만큼은 싫었습니다. 심지어 무서울 정도로 잘 컸고 잎도 남자 성인 발만큼 컸습니다.

그 사무실에서 보낸 2년이 끝나갈 즈음에 부장님께 슬쩍 얘기해봤죠.

나: 부장님, 저거 제가 없앨까요?

부장님: 어어어, 그러면 좋겠어. 너무 징그러워.

며칠 뒤 저는 그것을 뽑아 반으로 꺾어 사무실의 파랑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 생명체가 자신에게 내가 하는 짓을 하나하나 다 보고 기억해둘 거란 생각에 내내 무섭고 찜찜해하면서 그걸 제거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식갤을 구경하다 그 녀석이  누군가에게는 사랑받는 베고니아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엔젤윙  또는 그 비슷하게 생긴 건 무섭게 느껴집니다.

다만 그때는 두려움과 미안함을 느끼며 그 녀석의 생명을 앗았다면, 이제는 미안함만 듭니다.

그냥, 여기서 베고니아 사진을 볼 때마다 그 때 일이 떠올라 고백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