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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채집자(The fern gatherer)'
작가 Charles Sillem Lidderdale, 1877년 그림

(오늘은 꽃그림이 아니고 풀그림이네)

'프테리도마니아(Pteridomania)',
소위 '양치식물 열풍(fern fever)' 시대에
고사리를 캐서 돌아가는 한 여성을 그린 그림

손에 소중하게 한 포트 들고 등에도 한 짐 가득 진
이것은 마치 식물마켓을 다녀오는 식갤러의 초상

아련한 표정은 어느 화분에 심을까 고민하는듯


'프테리도마니아(양치류+마니아)'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일어났었던 고사리 열풍,
1830년대부터 19세기말 정도까지 있었던 고사리붐을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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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고사리를 찾아다니는 영국 식갤러들)

고사리 수집은 아마추어 식물학자 지식인들의
취미였다가 점차 영국 온동네로 퍼져나가면서
전국민이 고사리 수집에 열을 올렸다고 해

어느 동네에서나 자생하는 고사리류가 있어서
성별과 신분 상관없이 덕질이 어렵지 않았기에
유독 고사리가 인기있었던거 같다고

점점 더 희귀한거 모으고 나눔하고
해외에서 고사리를 들여오고 비싸게 팔고
... 평범한 식덕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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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가 그려진 고사리책의 표지
(빅토리아 시대 책 디자인 완전 이쁘지)

이렇게 고사리 관련 책도 많이 출판됨

아래는 1860년대 어느 고사리책의 삽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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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자 있는건 빼고 가져옴 ㅎㅎㅎ

장식미술에도 고사리무늬가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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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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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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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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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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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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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을때도

고사리 에브리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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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양치류 식물원(fernery)도 많이 지어졌어
위 사진은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데본의 고사리정원에 있는 유리온실
(여기 일대는 지금 큰 식물공원임)

19세기 중반 런던 만국박람회 때 지어진
수정궁(the crystal palace, 아래 그림)처럼
유리 온실이 힙했던 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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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블 유리온실도 이때 고안되서 유행했는데
요새는 퉁쳐서 테라리움이라고 부르지만
원랜 개발자 나다니엘 백쇼 워드의 이름을 따서
워디안 케이스(wardian case)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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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의 워디안 케이스)

런던 고사리단 워드 씨가 이 장치를 고안하면서
고사리 열풍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되었고
외국에서 식물들을 들여오는데 공헌했으며
무엇보다 우리가 식덕질하는데도 도움을 줌
(워드씨는 이끼단이기도 해서 wardia속 역시 그의 이름에서  따온거)

고맙다 워드 씨

이때 디자인은 지금 봐도 이쁘고 
아직도 모방품 복제품 많이 만들어짐
아래 작품은 런던 만국박람회 때의
워디안케이스를 현대작가가 재현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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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는
식물학이 발전하면서 식물수집취미도 붐이었고
꽃말이 만들어졌던 시기이기도 하고
식물 모티브가 일상적으로 엄청나게 쓰였고
식물원도 많이 조성되었다던가 등등
식덕들에게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시대인거같아


길어졌네

무보고를 들이고 고사리에 반해서
포자를 무릅쓰고 아디안텀 산 기념으로 써봄

세번째 고사리 추천받는다
가능한한 포자 없거나 작은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