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보수가 워낙 순둥순둥해서
반년만에 거의 두배로 자랐거든
그래서 작년 초겨울쯤 큰 데 분갈이를 진짜 대충해줌
(그전 분갈이도 그냥 대충 함. 흙 안 털고 통째로 빼서 넣어버림)
이래도 잘 자랐다? 한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새잎도 내고 또 커지고 이랬다고.
근데...
한겨울부터 과습이 오네????
아니 순둥이 녹보수가 웬일
물도 거의 2주에 한번~1달에 한번 줬는데.
이게 석달을 가고 딴 애들은 이제 슬슬 다시 폭풍생장 끼가 돌아오는데
얘만 안 자라는 거야... 자꾸 과습 증상 보이고
그래서 오늘 혹시 뿌리가 다 차서 그런가 하고 화분 들어보니
서클링 기미도 안 보여.
근데.. 흙이 통째로 뽑히더라^^...
그리고 밑에 흙까진 뿌리가 들어가지도 않음
사연인즉슨
원래화분에 있던 (이때 서클링 있었음) 채로 통으로 들어가있으니
거기랑 새 흙이랑 분리된 상태더라고.
귀찮아도 뿌리 다 털어줘야 했구나 싶더라.
그 뿌리 안쪽 사이사이에 흙이 다 젖어서 낑겨있는데
딱딱해서 손가락도 힘줘야 들어가고ㅠㅠ
흙이 뭉쳐있으니 밑바닥으로는 물이 들어가지도 않음...
흙이 보송해ㅋㅋㅋㅋㅋㅋㅋ미친
이런데도 넌 한달 정도를 생장을 한 거였니...
내가 널 아프게 했니... 2000년대 발라드 느낌이지만 넘어가...
암튼 쪼그려 앉아 죄책감에 흑흑
흙을 고이고이 털어 분갈이 해줌
거의 흙을 손가락으로 빠개야했음
크흑ㅠㅠ 내 손도 안 들어가는데 이런 흙에서 한겨울 났다니
살아남은 것만 해도 장하구나 싶었음
그러나 흙 털면서 잔뿌리 20프로쯤 끊어먹은듯..(사실은 더)
몰라... 잘 살아남겠지 뭐...
난 강하게 키운다
(살아라 꼭...)
그래도 이제라두 해줬으니 잘 자랄거야! 그상태에서 자랏다는게 진짜 신기하네
응 내 허리랑 등을 갈아넣었으니 잘 자라야해ㅠㅠ.. 미안 녹보수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