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앞에 하우스 온실이 있어.


조그맣게 화원 간판이 붙어 있는데,


밖에 율마만 가끔 나와 있고 문이 닫혀 있을 때가 많아서 신경 안 썼었어.





오늘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잖아. 그래서 점심 먹고 일단 걸어 나왔어.


그 앞에 튤립이랑 율마랑 해서 쫙 나와 있고 문도 열려 있는거야.


안녕하세요, 구경 좀 해도 될까요? 하고 들어가는데 향이 확-나더라고.



요새 학자스민이 흔하니까, 그걸까? 했는데 입구에 개나리 자스민 대품이 있더라구.


얜 덩굴성이라고, 3년 키우셨다더라. 막 감겨 있는, 분재같은 대품이었어. 학자스민보다 이게 향이 더 좋더라고!


학자스민은 오쟈처럼 조금 호불호갈리는 향인데 얜 그냥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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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품!





보로니아 피나타랑 호주매화랑 왁스플라워랑 철쭉, 종이꽃, 안개꽃 해서 이 계절 꽃 이쁘게 피는 아이들도 몇 포트 들여놓으셔서 화사-하더라고.


봄꽃 사고 싶어졌어.


고무나무 대품에.. 율마를 제일 좋아하시나, 외목대에 핫도그 율마가 널려 있고.





더 안쪽은 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온실이었어.


날이 좋으니까 옆 비닐창을 다 올려두셔서 바람이 살랑 들어오더라고.


베고도 보이고 난도, 다육도 있고 율마 많구 박쥐란도 있구 백합 구근도 심어두셨고..


본인 좋아하는 거 기르시며 행복하게 가드닝하시는 것 같은거야.



나도 흥미롭게 구경을 했는데,

사장님도 식물 물어보고 알아보고 감탄하고 이런 걸 너무 즐거워하시더라고.




로벨리아 보고 너무 예뻐서 이름을 여쭸어.


어 이거 이름이 뭐더라? 하면서 아젤리아? 하시는데..


아젤리아는 철쭉 아니에요? 되물으면서 나도 번뜩 생각이 난거야. 아, 로벨리아죠?


둘이서 아 맞다 로벨리아! 하면서 좋아했다.





돌아오는 길 기분이 좋아서, 들어와서 다른 직원한테 이야기했더니 직원도 구경가고 싶다는 거야.



또 가서 구경을 같이 했지.


직원이 분갈이 상담했더니, 해줄테니까 일단 들고 오라고 하시고.


저는 식물만 사면 다 죽여요, 라는 직원한테,


안 키워봐서 그래요. 계속 사서 키우면서 배우는 거지. 

우리가 돌본다고 생각하니까 숙제 같고 골치아픈 건데, 식물이 우리를 돌봐주는 거에요. 

그러니까 식물은 계속 같이해봐야 해요. 


하시는 거야. 드루이드 포스를 풀풀 풍기면서.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가려고 하는데,


꽃 사라고 이야기 안할 테니까 와서 종종 구경하고 가요. 일하다가 꽃 보면 기분 좋잖아요.


하시더라고.



그 말씀이 맞아.


회사 근거리 휴식처를 발견해서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