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조금 나아져서 아주 오랜만에 거실 창을 열었다.



아니나다를까 고양이가 온다.

3fb8c32fffd711ab6fb8d38a4683746f7ccb97c78e5f59cd7df850032f76074c74b8e53df8ccc4aa2e7d82259e

동그란 뒤통수.

귀를 눕히며 갸웃갸웃 냄새를 맡는다.

너는 마음대로 맡을 수 없는 바깥 공기의 냄새란 뭘까.


7fed8275b5816af451ef8ee1448575730fafc1859569571b000e15491ea9c8b2


봄바람에 꽃 향이라도 좀 실려 있을까? 싶었는데,

그냥 냄새 맡는 걸로 끝나지 않네.


목을 쭉 빼고 밖을 본다.


7fed8275b5816af451ef8ee1448573731e501b43d353f05ec5dd56ba6ad107fa


무엇이 신기한지 쉴새없이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기웃기웃 구경을 하더라.

이미 너에게는 열두 번째 봄인데도.



7fed8275b5816af451ef8ee144857c733dbdcd9b735dc55ed0c9211df4f23532




이름을 부르면 돌아봐주는 게 사랑스럽다.



7fed8275b5816af451ef8ee14e8576731193506860dfc8d3ee927f2f27bd506c


(역광이라 어둡게 나와서 밝기조절 좀 함)


한참을 그 앞에 있더라.

나는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우리 집 식물과 고양이 모두 바깥 바람을 좋아하는 게 어쩌면 비슷하게 보였던 아침.

온전히 내가 돌봐야하는 것이 가지는 사랑스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