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키울 것은 아니구요, 같이 근무하던 동료 분이 이번 달에 전업을 위한 퇴직 예정인데, 본인이 앓던 병으로 정신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아오고 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는 고백을 담은 장문의 편지와 만년필을 저에게 선물해주었어요. 편지를 읽고 나니 저 또한 무언가 가슴 속에 뜨거운 감정이 떠올랐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의미 있는 선물을 하면 어떨까 싶어 이곳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신림동에서 경찰 간부를 준비하다가 빛도 들지 않는 비좁은 고시원에 인생을 담보로 잡혀 자살 충동, 숨 막히는 불안감과 눈물을 매일 쏟아낼 만큼 정신이 망가졌고, 몸도 함께 망가졌다고 합니다. 그 정신과 병력이 아마 경찰 간부의 그 꿈을 잠시 포기하게 했을 거에요. 방황하던 차에 제가 일하는 근무지로 왔었겠죠. 저 또한 2년간 고시원 총무를 하며 7급 국가직을 준비하다가 접고 왔었습니다. 그래서 첫만남부터 어딘가 모를 사연에 의해 치여서 왔다는 느낌이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제가 일하는 직종이 그런 편이에요. 실패를 겪고 잠시 머무르다가 눌러 앉으신 분들도 있고 의지가 없어 금방 퇴사하거나 문제를 일으켜서 나가는 경우도 있구요. 아무튼 가장 많이 함께 하는 위치에 있다보니 지난 1년 반 동안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참 많았지만 어떤 쉬는 날에 그 친구를 등산도 데려갔더니 쥐가 20번도 넘게 났었고 그런 적이 처음이라 보통 때였으면 포기했을 법도 한데 너무 상쾌했다고 합니다. 끝까지 정상까지 끌어줘서, 그리고 본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느끼게 해주어 고맙다는 내용이 편지에 있었습니다.

그와 반대로 저 또한 그 친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인생에서 실패를 맛보고 이 직종으로 들어온, 보잘 것 없는 저를 잘 따라주었고 그 덕분에 가장 신뢰하고 일을 맡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스스로는 더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많이 밝아져서 나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 귀중한  그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늘 행복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물을 하면 어떨까 합니다. 사실 식물이라는 것을 키우는 게 오히려 귀찮음을 주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그 동료는 평소 수조에 다양한 어종을 전문가처럼 키우고 있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보니 식물도 무리 없이 잘 키워낼 것 같습니다. 

사연이 좀 길어졌는데요 식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보니 염치 불구하고 의미 있는 식물을 추천 받고 싶습니다.
추천 받은 식물은 편지와 함께 배송이 되는 꽃집을 알아보려 합니다. 주소도 알고 있고, 지금은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지내고 있다하니 중대형까지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럼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