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건물 옥상에는 정원이 있어. 기준 충족하는 건물에 시였나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거라는데, 건물주가 옥상꾸미기에 꽤 진심임. 때되면 조경도 하고, 날 좋을 때 손님들 불러서 바베큐 파티도 하고... 내 입장에서는 콘크리트가 아닌 흡연공간 정도였지.
식물에 입문하고 봄이 절정이 되니 그런데 이제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네.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지만 옥상 전체가 정원이야 저렇게 군대군대 소나무가 있고, 그 밑으로 자잘한 식물들을 재배하는 방식이지.
이름모를 저 꽃들이 오늘 사진을 찍게 된 이유야. 아마 작년에도 피었을 텐데, 그 때는 눈에 안 들어오다가 오늘 보니 확 띄더라구. 저 꽃 이름이 뭘까.
얘도 일주일 전에는 이제 막 싹이 올라오는 것 같았는데 날이 더워지니까 갑자기 무섭게 올라오고 있어. 아마 얘는 꽃은 안 피었던 것 같아.
흡연 공간 바로 옆에는 자그마한 라일락 한 그루가 있어. 비록 사이즈는 작지만 향만큼은 강해서 바람이라도 좀 불면 담배 피우는 내내 꽃향기 진하게 내주지. 다행히도 작년 여름부터 연초가 아니라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어서 올 봄은 꽃향기를 제대로 맡고 있어. 담배 다 피우고 나서도 내려가지 못하는 이유야.
나무라고 부르기엔 좀 작은 벚나무도 한 그루 있는데, 올 주말이 벚꽃절정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얘는 지난주까지 활짝 피어있다가 오늘 보니 다 졌다.
꼭 식덕후가 아니더라도 옥상에 이런 정원이 있는 건 참 좋은 것 같아. 담배 안 피우는 사람과도 잠시 올라가서 커피 마시며 이야기할 수도 있고. 서울숲 앞에 회사가 있다보니 옥상에서 보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도 있어. 라일락이 지면 또 뭔가가 피겠지. 화창한 날 찍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생각났을 때 찍어 올리고 싶었어.
참, 건물주는 여기에 상추나 깻잎같은 것도 재배해. 바베큐파티할때마다 뜯어 먹는 것 같더라구. 부럽더라.
좋은환경
2번 돌단풍 같아
단풍이 나무가 아니라 풀에도 붙는구나...
복지 확실하네
흡연자 아니면 잘 모르는 복지...
우리도 건물주 하자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