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해석이 굳이 필요할까 싶은,
직관적으로 의미와 감동이 빡 오는 좋은 시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대추가 태풍에 천둥에 땡볕에 어떤 통증을 느낄수 있느냐는거죠
식갤러 여러분께 질문드립니다
식물도 통점이 있나요 아픈걸 느낄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