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로젠택배가 좀 늦어서 쫄리는 와중에 밤 9시부터 11시 사이 도착한다고 문자가 옴.
앗, 아아.....
낼부터 출근인데 오밤중에 오기 있나요.....
근데 4시쯤 배송 완료 문자가 딱!

3fb8c32fffd711ab6fb8d38a4683746f7ccb90c48d5f58c07cff54052f76074ca7e506239d48934b61239fae

버선발로 달려나가서 택배 상자 영접.
이걸로 밀반입은 성공했다.

3fb8c32fffd711ab6fb8d38a4783746fa5f5d23fa9419639d21c1db94a090b94b32691a4c7e44c0e79e7c660

3fb8c32fffd711ab6fb8d38a4483746f3410898ce554334f86ba6dd78581ca16945183daf0e405986324ffe2

3fb8c32fffd711ab6fb8d38a4583746f638ec33ef49d7172d16dc95b4d542a6204b2e5e5bd12fc150ae231cd

괭이들의 철저한 검역을 거쳐서.

3fb8c32fffd711ab6fb8d38a4283746ffcab762e4d10dcf65037d5328b9d72955f29b70340692ef2c771a810

테라스에 진출함.
밖에서 확인하니 가지 하나가 부러졌던데 택배로 온 거니까 할 수 없지.
그래도 꽃대 많음.

3fb8c32fffd711ab6fb8d38a4383746fc38355152eb935ade0b440f4dd5682c22c621d328aae531a091c3916

잡초 털고 뿌리 밑만 대충 풀고 난 후 죽은 가지 정리하고 정식함.
꽃대 완전 많아서 기부니가 째짐.
얘는 사계성 왜성 라일락 핑크 퍼퓸인데.
얼마 전에 갤에서 대형 토분에 뭐 식재하냐 물었더니 어떤 갤러가 왜성 목련을 추천해줬거든.
근데 그거 검색하다가 얘한테 치여버림.
향기 좋은 조롱조롱한 라일락이 봄부터 가을까지 핀다니 진짜 미친듯이 멋져.
그리고.
좀 슬픈 내 장미 블루문 소식.

3fb8c32fffd711ab6fb8d38a4083746f72693732ca53e7491a727a9ef5acd4b31046c61fb9cf977467ac3f9c

얘가 상층부는 요렇게 싱싱하잖아.
근데.....

3fb8c32fffd711ab6fb8d38a4183746f6247032d84b4452586ba6f886e8aa314a25c33dba8f6676f832dd683

접목부가 이미 죽어가고 있어.
장미는 접목부가 죽으면 답이 없는데.....
그래도 만 3년을 같이 한 장미여서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자꾸 상해가는 접목부를 긁어내고 살균제를 발라보고 말려도 보고..... 별 짓을 다 했거든.
내가 애를 쓰니 얘도 힘을 내려는지 접목부 말고 도장지 중간에 굵은 가지를 내서 꽃봉도 올려줬어.
근데..... 그 도장지도 접목부랑 접한 자리가 이제 검게 썩어간다.
...... 계속 상하는 자리를 도려내고는 있는데 살리긴 힘들 거 같아.
슬프게도.
마치 시한부 환자가 마지막 꽃을 피우는 것처럼 꽃봉오리는 계속 통통해지고 있어.
오래 식질하면서 많이 보내고 많이 살려봤지만.
얘처럼 오래 붙들고 고민한 애는 첨이야.
3년동안 매년 월동이 끝나면 항상 가지마름이 와서 좀처럼 수세가 확 불어나지 못하던 애였거든.
블루문이 내한성이 그리 좋진 않은 편이라..... -17, 18도까지 내려가는 이 동네 겨울에는 월동 준비를 해줘도 많이 힘들었나 봐.
그래도 집사가 애면글면하니 3년은 같이 살아줬는데..... 에휴.
도장지까지 죄다 썩어올라가면 이제는 보내줘야 되겠지.
잘 케어해서 마지막 꽃은 피우게 하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
장미 키운지 2년차 때에 내한성이고 내서성이고 생각도 안 하고 특징도 잘 모르고서 색감에 반해서 덜컥 들였던 내 장미.
겨울마다 추워서 고생이었지?
집사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