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로젠택배가 좀 늦어서 쫄리는 와중에 밤 9시부터 11시 사이 도착한다고 문자가 옴.
앗, 아아.....
낼부터 출근인데 오밤중에 오기 있나요.....
근데 4시쯤 배송 완료 문자가 딱!
버선발로 달려나가서 택배 상자 영접.
이걸로 밀반입은 성공했다.
괭이들의 철저한 검역을 거쳐서.
테라스에 진출함.
밖에서 확인하니 가지 하나가 부러졌던데 택배로 온 거니까 할 수 없지.
그래도 꽃대 많음.
잡초 털고 뿌리 밑만 대충 풀고 난 후 죽은 가지 정리하고 정식함.
꽃대 완전 많아서 기부니가 째짐.
얘는 사계성 왜성 라일락 핑크 퍼퓸인데.
얼마 전에 갤에서 대형 토분에 뭐 식재하냐 물었더니 어떤 갤러가 왜성 목련을 추천해줬거든.
근데 그거 검색하다가 얘한테 치여버림.
향기 좋은 조롱조롱한 라일락이 봄부터 가을까지 핀다니 진짜 미친듯이 멋져.
그리고.
좀 슬픈 내 장미 블루문 소식.
얘가 상층부는 요렇게 싱싱하잖아.
근데.....
접목부가 이미 죽어가고 있어.
장미는 접목부가 죽으면 답이 없는데.....
그래도 만 3년을 같이 한 장미여서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자꾸 상해가는 접목부를 긁어내고 살균제를 발라보고 말려도 보고..... 별 짓을 다 했거든.
내가 애를 쓰니 얘도 힘을 내려는지 접목부 말고 도장지 중간에 굵은 가지를 내서 꽃봉도 올려줬어.
근데..... 그 도장지도 접목부랑 접한 자리가 이제 검게 썩어간다.
...... 계속 상하는 자리를 도려내고는 있는데 살리긴 힘들 거 같아.
슬프게도.
마치 시한부 환자가 마지막 꽃을 피우는 것처럼 꽃봉오리는 계속 통통해지고 있어.
오래 식질하면서 많이 보내고 많이 살려봤지만.
얘처럼 오래 붙들고 고민한 애는 첨이야.
3년동안 매년 월동이 끝나면 항상 가지마름이 와서 좀처럼 수세가 확 불어나지 못하던 애였거든.
블루문이 내한성이 그리 좋진 않은 편이라..... -17, 18도까지 내려가는 이 동네 겨울에는 월동 준비를 해줘도 많이 힘들었나 봐.
그래도 집사가 애면글면하니 3년은 같이 살아줬는데..... 에휴.
도장지까지 죄다 썩어올라가면 이제는 보내줘야 되겠지.
잘 케어해서 마지막 꽃은 피우게 하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
장미 키운지 2년차 때에 내한성이고 내서성이고 생각도 안 하고 특징도 잘 모르고서 색감에 반해서 덜컥 들였던 내 장미.
겨울마다 추워서 고생이었지?
집사가 미안해.
2년밖에 안됐다고? 잠깐 장미가 몇개라 그랬더라??
아니 2년차에 들인 애라구. 지금이 2년이 아니라.
아
장미야 기운내 ㅜㅜ
그러게. 제발 살아줘. ㅜ ㅜ
ㅠㅠ 위에서 가지짤라서 삽목은 안되는건가... - dc App
되긴 하는데 내한성이 안 좋아서 같은 일의 반복이 될 거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