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번 올렸던 글인데, 아무래도 글이 너무 길고 가독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아서
이번엔 내용도 좀 보충 한 김에 파트별로 나눠서 올려볼까 해
■Part 1, 물과 호흡■
핵심단어
*과습 : 흙이 필요 이상의 수분을 머금고 있는 상태가 지속되어, 혐기성 박테리아의 과도한 증식으로 인해 뿌리가 부패하는 현상.
과습증상을 보면 잎이 갈변하거나 검은 빛을 띄고, 축 처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필자가 경험해본 과습으로 인한 식물의 죽음에는 두 가지 양상이 있었다
첫 번째는 말라죽는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뿌리가 부패하니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게 되고, 결론적으로는 말라가는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다 죽은것이다.
두 번째는 무르거나 썩는것이다.
식물체 내부에 과도한 양의 물이 공급되어 조직이 괴사하거나 물러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다 죽었다.
*건조 : 식물체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지 않아서 식물이 마르는 것.
토양의 수분함량이 초기 위조점(wilting point)에 도달하면 잎이 처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 때 물을 주지 못해서 영구위조점에 도달하면 식물은 회복불가능한 피해를 입는다.
즉 초기위조점에 있을 때의 식물은 아직 복구불가능한 수준의 영구장해를 입지않은 상태기에 충분히 복구가 가능한것이다.
1. 물은 주기적으로 주는게 아니다.
식물에게 물을 주는 주기는 존재 할 수 없다
식물 종 마다도 물을 먹는 양이 다르고, 같은 종이어도 개체마다 조금씩 다르고, 심지어는 같은 개체도 어느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관엽식물들은 겉흙(표면으로부터 손가락 1~2마디)을 파 봤을 때, 수분이 묻어나오지 않을 때 물을 줘야한다.
2. 물 한 컵 줬어요, 물 100cc 줬어요 는 안된다.
물은 한 번 줄 때 밑으로 물이 흘러나올만큼 듬뿍 줘야한다.
흙에 퇴적된 각종 노폐물 및 염류들이 빠져나가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며
흙 전체에 충분히 물이 스며들려면 생각보다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 물은 비오듯 천천히 오래 줘야한다.
화분은 시간이 지나면 물길이 생겨, 흙이 고루 젖지않고 물길로 물이 빠져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물을 한번에 부어버리지 말고, 비가 오듯 천천히 조금씩 줘야한다.
4. 식물마다 건조 및 과습에 대한 내성이 다르다.
식물이 원래 자라던 환경이 각자 다르기에, 건조나 과습에 대한 고유의 내성 또한 정도의 차이가 크다
어떠한 식물은 과습에 강한 대신 건조에 약한가 하면, 어떤 식물은 그 반대일 수도 있는 것이다.
5. 수돗물을 식물에게 줘도 전혀 무관하다
대개 수돗물을 식물에게 줘도 되나요..? 라는 말이 자주 보이는데, 괜한 걱정이다.
물론 얇은 잎을 가진 일부 식물의 경우에 잔류염소로 인한 잎의 갈변증상이 가끔 보이긴 하나, 이는 대개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그래도 염소가 신경쓰인다면, 염소는 보통 하루정도 물 받아서 방치하면 날아간다 .
6. 수돗물, 정수기물, 빗물, 뭐가 좋을까?
굳이 순서를 나누자면 빗물, 특히 뇌우를 동반한 빗물이 가장 좋다.
그 다음은 수돗물, 그 다음은 정수기
대기중에는 질소가 N2의 안정된 형태로 존재하기에, 식물이 이를 흡수하려면 질소고정작용, 혹은 질산화작용을 거쳐야한다
뇌우는 순간적으로 일대의 공기를 매우 뜨겁게 달구기에, 질소의 산화가 일어나게하여 식물이 이용가능한 형태로 바꿔준다
정수기가 가장 비선호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물 속의 미네랄 성분 때문인데, 정수기도 세밀히 분류하면 중공사막 필터와 RO필터로 나뉜다
특히 역삼투방식의 RO필터 정수기는 TDS가 0인 완전 정수된 물이라 제일 아무것도 없다.
7. 저면관수와 상면관수
상면관수는 말 그대로 위에서 물을 부어주는, 가장 일반적인 급수방법이다
저면관수는 반대로 화분을 물이 담긴 통이나 접시에 적당한 깊이로 담가서 식물이 스스로 물을 빨아먹게 하는 방법이다.
주로 식물에 물이 직접적으로 닿으면 안 되는 식물에게 하거나, 바싹마른 수태나 흙 등에 물을 먹일 때 사용하면 가장 효과적이다
8. 바람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식물에게 있어서 바람도 아주 중요하다.
바람은 식물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BVOCs(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을 날려보내고 신선한 산소를 공급한다.
또한, 토양이 머금은 수분을 증발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해야 과습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아울러 위에서 언급한 BVOCs는 식물이 내뿜는 냄새물질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산소와 반응하여 유기에어로졸을 생성하기에 농도가 과하면 각종 생물체의 호흡을 방해하기도 한다.
즉, 허브와 같이 향을 뿜는 식물들은 특히 환기가 더더욱 중요하다 볼 수 있다.
9. 물은 해가 뜨기 전이나 저녁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해가 뜨기 전인데, 이른 오전에 주면 해가 뜨고 광합성을 할때 물을 충분히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날이 더울때엔 낮에 주면 식물이 나물이 되는 모습을 볼 수 도 있다.
물은 비열이 크기에, 공기보다 더욱 많은 열을 머금어서 식물에게 치명타를 입힌다.
만약 야외라면 반대로 겨울에는 최대한 해가 떠있을 때 줘야 그나마 냉해를 피할 수 있다.
물과 바람에 관련하여 자주 올라오는 질문들 & 답변 & 팁
Q. 식물이 물을 줘도 자꾸 처져요
A. 원인을 파악하는것이 우선이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과습이어도 식물이 처지는 증상을 보일 수 도 있고
반대로 이미 토양의 수분함량이 영구위조점에 도달한 바 있어서 이미 회복불능한 상태에 이르른 것 일 수 도 있다.
Q. 흙이 마른게 맞을까요?
A. 사실 초보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손가락으로 흙을 파보았을 때, 손에 흙이 덕지덕지 묻지않는다면 말랐다고 판단 할 수 있다.
식물이 물을 좋아하는 정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의 관엽식물들은 손가락으로 2~3cm 깊이까지 파서 흙이 거의 안 묻어나올때 주면 괜찮다.
Q. 잎에서 물이 흘러내리는데 뭔가요?
A. 잎에서 물방울이 흐르거나 맺히는 현상을 일액현상이라고 한다.
주로 흙의 수분함량이 충분하고 대기중의 습도도 적당할 때 나타난다.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고, 식물의 물을 잘 마시고 있다는 의미 정도로 판단 가능하다.
Q. 서큘레이터로도 바람을 대체 할 수 있나요?
A. 대체적으로 가능하다.
바람의 목표가 우선 환기인데, 환기를 통해서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이산화탄소를 날려보내고 깨끗한 공기를 가져온다
또한 흙과 식물에서의 수분증발 및 증산작용을 촉진시켜서 과습을 방지 할 수 있다.
허나 실내공기의 질 자체가 좋지않다면, 그냥 창문을 여는게 급선무다
Tip. 초보 식집사들이 식물을 죽이는 이유는 대개 건조가 아니라 과습이다.
대체적으로 건조가 과습보다 대처하기 쉬운 편이며, 식물을 갓 입문한 경우에는 화원이나 인터넷 등에서 "며칠에 한 번 물을 주라" 라는 정형화 된 정보만을 받아들이기 쉽기에 대부분 건조보다는 과습으로 죽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애시당초에 식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식물을 말라죽인다는 것만 들어봤거나 생각해봤을 가능성이 큰 게 보통이기에 더욱 그렇다.
정보글 개추
앞으로 8편 더 써야함..ㅋㅋㅋㅋㅋㅋ
오우~감사합니다!! 정독하고 저장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추 - dc App
고마웡ㅇ~~~!!!!오늘도 좋은 하루
정보글 추추 - dc App
추천 고마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렴
물의 호흡
제 1장
매주 수요일은 물주는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글 보고 손가락으로 흙파서 축축하면 주고있어. 고마워
도움이 됐다니 뿌듯한걸..!
Ro필터수 => 빗물 상위호환
RO수에 액비 타서 쓰는게 제일 깔끔하긴 함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즐거운 식생활 되세요
니 관수에 대해 궁금한거있음, 식물은 증산으로 온도를 내리잖아? 그래서 골프장만 하더라도 여름철 더울때 물을 뿌려서 일차로 온도를 낮추고 잔디가 그 물을 빨고 증산을 해서 온도 조절을 하는거고?
그리고 물이 비열이 높다고 했잖아? 그러니 더울때 물을주면 물이 일차로 열을 흡수하고 그 물이 흙속 공극에 들어가면서 이차로 흙과 열교환을 하면서 다시 온도가 내려가고 그 물을 식물이 빨면서 증산작용을 하면서 온도가 내려가는거라고 생각하는디 그럼 물주는 시간을 반대로 해야되는거 아닌가여?
더울 때 땅에 물을 뿌리는 것과, 식물이 증산작용을 통해 온도를 낮추는건 같은 기작이라 보면 돼 둘 다 결국은 액체상태의 물이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흡열반응을 통해서 증발 할 때의 기화열을 이용하는건데 사실 식물이 주변 온도를 낮춰준다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고, 엄밀히 따지면 식물이 스스로의(식물체의)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기화열을 이용하는 과정의 연쇄작용으로 나타나는게 주변의 온도감소라 보면 될 것 같아
비열은 말 그대로 단위질량당 가해진 열량과 증가한 온도의 비인데쉽게 생각해서 비열이 크다는 건, 같은 질량의 물체 A와 B가 있을 때, A의 비열이 크면둘 다 온도를 1°c 만큼 증가시킨다해도 A에 더 많은 열을 가해야한다는 소리야즉, A가 더 많은 열을 머금을 수 있다는 말으로도 볼 수 있고이에 입각해서 생각하면 물에 젖은 흙이 머금을 수 있는 열의 양이 마른 흙에 비해서 많기 때문에 낮 시간대에 물을 주면 그만큼 식물체에 더 많은 타격을 줄 수 있는거야
일상생활에서 예시를 들어보면, 같은 온도의 사우나여도 습식사우나보다 건식사우나에 들어갔을때가 덜 덥고 덜 숨막힐거야 식물과 사람의 차이일 뿐, 그거랑 같은 이치로 생각하면 돼
옙 ㄱㅅㄱㅅ
7번에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노폐물인 산소를 내뿜는게 아닌가요 식물과 인간(동물)은 호흡이 반대
광합성은 식물의 호흡이 아니에요~ 광합성은 CO2, H2O와 태양광을 이용하여 C6H12O6과 O2를 합성하는 동화작용이고 호흡은 모든 생물이 하는, 물질대사의 부산물인 CO2를 내뿜는 이화작용의 일종이에요 식물이 호흡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제법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