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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이 안좋은 건지 모르겠는데 나는 벌레를 전부 다 당근으로 받음.

뿌파도 당근
총채도 당근

근데 뿌파 정도는 농약 안쓰고 부지런히 친환경 방제제로 방제하면 식물에 치명타를 입히지 않고 소수만 안고가는 선에서 공생(?)이 되는지라 짜증은 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있는데 총채는 그게 아닌 걸 모르는 갤러가 없을거야.

3월 극초에 내가 12월 초부터 식물을 자주 거래하던 동네 주민분께 산 싱고에서 총채가 나와서 바로 버렸던 일이 있었어. 하지만 그 분은 항상 좋은 식물을 좋은 가격에 주신데다 덤도 많이 주셨고 약속도 잘 지키시던 분이라 전혀 원망하지 않았어.

이렇게 믿을만한 분이니 당연히 모르고 파신거라 생각했거든.

오히려 이분은 나보다 식물을 훨씬 많이 키우시는 분인데 이런 노답인 벌레가 생겨서 어쩌나 걱정돼서 고민하다 조심스럽게 알려드렸고 진심으로 미안해하셨어.

다행히 빠르게 판단하고 버린 덕인지 더이상의 총채는 나오지 않았어. 한달 넘어가도록 한 마리도 안나왔음. 농약 쓰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때라 불안감에 스트레스는 많이 받았지만...

(일주일 전에 캄파눌라에서 두 마리 나오긴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난 후라 그 때 옮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분 댁에는 싱고들에게서 총채들이 좀 나온 것 같더라고...말씀하시는 걸 보면 농약은 안쓰시는 게 확실하고 잎을 닦아내고 벌레를 잡아내는 방식으로 방제를 하신다고 했음.

그런데 문제는 그 후야.
그 후로도 꾸준히 계속 식물을 분양하고 계셔.

사실 총채 정도 해충이 나왔으면 난 분양을 안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계속 분양을 하시더라고. 물론 여전히 애들도 예쁘고 가격도 좋아. 하지만  어디에 총채가 붙어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리고 구매자 집에 총채가 옮겨간 적이 있다는 걸 인지한 상태인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

그러면서 내가 샀을 당시에도 알고 있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원치 않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더라. 난 아직도 몰랐던 거라고 믿고 싶은데...

그러다 문득 내가 벌레를 같이 받았던 판매자 모두 식물을 상당히 많이 키우고 애들 퀄도 아주 좋은 고수들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그래서 식물 잘 키우고 많이 키운다고 다 믿어서는 안되겠다. 그리고 중장년층은 젊은층과는 달리 농약에 상당히 부정적이라 더 불안하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당근 거래가 무서워짐. (두 판매자분 공통점이 식물을 아주 많이 키우시는 중장년층이었음)

큰 화원이나 아울렛은 농약이라도 주기적으로 쓸거아냐. 난 평소에 집 근처 온실화원이랑 남사에서 식물을 주로 사왔는데 여기서는 벌레가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

그래서 앞으로는 당근 거래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아니, 그것 보다는 그냥 사람을 너무 쉽게 믿었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해야 하는게 맞는건가?

그냥 마음이 씁쓸하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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