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fb8c32fffd711ab6fb8d38a4783746fa5f5d33eaa419638d21d1eb94a090b9469ba0c2f67909d9368dee2d705

난초가 꽃은 많이 피는데
정작 씨를 받는 사람들은 거의 안보임
왜그럴까?


0992e504c9f775804b8de29c3af81e1ca4aaf845ebc6b34f3348a211d9ef30fbfd41cc

모든 속씨식물은 꽃이 피고 꽃가루와 암술이 만나서 수정된 후에 씨앗이 생김.
여기까지는 난초들도 같음.
하지만 거의 모든 난초들은 다른 많은 식물들과는 다르게 중복수정이 일어나지 않음.

중복수정이 뭐하는거냐? 바로 배젖(endosperm; 양분저장소)을 만드는 과정이다.
한마디로 난초 씨앗은 노른자 없는 계란이랑 같음. 발아하고 싶어도 양분이 없음.

더 충격적인 것은 씨앗에 아예 생장점(meristem)이 없다. 양분 어쩌고 하기 전에 애초에 일반적으로는 자랄 수 있는 애들이 아님 ㄷㄷ

근데 자연에선 어케 삼??

0cb3d125e4df28b267ace9b304d0232f1b0fbe5c2516609b0e223c349116806b837d9c

바로 곰팡이와 공생해서 발아함.
단순히 서로 양분 주고받고 정도가 아니고 곰팡이와 한 몸이 되기 전에는 발아가 불가능하다.
곰팡이가 씨앗 내부로 들어가서 양분을 공급해줘야만 발아가 가능함.

하지말 발아한다고 해서 끝이 아님.
위 짤은 외부로부터 양분을 공급받아 발아는 했지만 생장점이 없어 미분화된 세포 덩어리 상태인 protocorm임.
저 상태에서 곰팡이에 감염되면 뿌리와 줄기의 생장점이 생겨나게 되는것.

저 상태에서 더 성장해서 엽록소를 만들게 되는 순간에서야 곰팡이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끝이 아닌게 엽록소가 있는 난초들도 뿌리로 곰팡이를 받아들여서 양분을 공급받음.

0fb4c222f69f36a37dab9bba04d22c34bf43f537d32170572853897a3ff20231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엽록소가 없는 식물이 있다는 사실

Non-photosynthetic orchids라고 광합성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난초들이 존재함. 쟤네들은 생애 내내 모든 양분을 곰팡이에게서부터 제공받고 광합성에 필요한 색소를 만들지 않음.


7cf0c374ab8275953eed83e140837d64bad8cb6cb3fca7e1ff29e0dfaf07a6c8be617d4f4d770fdd6f02ec74

다행스럽게도 난초를 발아하는데 반드시 진균이 필요한건 아님.
진균류가 생산하는 당을 첨가한 무균 배지에서 난초 씨앗이 무난하게 발아된다.
참고로 곰팡이 자체는 없어도 된다고는 하지만 있으면 발아 속도나 성공률이 더 높다고 함 ㅇㅇ

어? 무균? 배지? 이거 그냥 조직배양 하면 안됨?
됨 ㅇㅇ
수십년전에 난초 가격 ㅈㄴ 높던게 일반적으로 발아가 불가능했기 때문이고
지금은 엄청 싸게 살수있는게 조직배양때문임.

결국 난초 씨앗 발아하는건 조직배양급의 노오오력과 장비가 필요하니
교잡종을 만드는 것 외에는 딱히 메리트가 없어서 안하는것 뿐임.
교잡종을 만드려면 어쩔수없이 저 정도의 설비를 투자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