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갤을 드나든 지 벌써 몇 달째... 원래 사람이랑 이야기 하는 것 자체를 쑥쓰러워해서 카페도 커뮤도 잘 안 하고 그냥 눈팅만 하고 있었던 나...


나눔은 약간 나랑은 먼 이야기 같아서 그냥 식물 사진 구경하려고 클릭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어쩌다가 나랑 같은 지역에 사는 갤러 한정으로 나눔을 한다는 글을 발견했었다.


그래도 사실 나는 나눔을 받을 생각은 없었고, 아무개씨 갤러가 모를 수 있는 정보만 조금 가르쳐주고, 멀리서 응원만 하려고 했었는데...


아무개씨 갤러의 주도력이 정말 굉장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어느새 다음 주 화요일에 이마트 물품 보관함에서 식물을 받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유동닉인 'ㅇㅇ'였는데, 본격적으로 나눔을 받을 약속이 잡힐 것 같아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고닉이란 것도 만들게 되었다 ㅋㅋㅋ


아예 고닉은 처음이어서 방명록 대답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몰라 많이 얼탔는데 아무개씨 갤러는 친절하게 잘 대해주었다. 무한한 감사...!!


아무튼 처음 나눔 받는 것이기도 하니 살짝 두근두근하면서 화요일이 되길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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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흐린 날이었지만 가는 길 기분은 좋았다! 이마트 가는 길 버스 내리면서 찍었다.


가면서 방명록을 확인해봤는데, 아무개씨 갤러가 포장을 잘 못한 것 같아서 식물을 하나 빼놓았다고, 너그럽게 이해해달라는 뉘앙스의 글이 남겨있었다.


그래서 쇼핑백을 하나 사서 가야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가는 길에 다이소를 한번 들러서 큰 종이 쇼핑백 하나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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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이 급해도 식물 코너는 못 참지...! 지금 5월이라고 카네이션을 많이 들여놓은 것 같았다. 이뻤음...


아무튼 카네이션 사진만 바로 찍고, 얼른 다시 이마트로 향했다.


이때쯤엔 마음이 급해져서 거의 걸음 → 경보 → 달리기 순으로 속도가 빨라졌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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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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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그러고 얼른 아무개씨 갤러가 가르쳐준 번호함을 보았는데, 다행히 잘 찾아온 모양이다!


함 안에 식물이 보이는 것을 보고, 뛰느라 숨이 차가지고 조금 헉헉거리다가 열어봤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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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번호는 행운의 숫자...!! 비밀번호는 오늘의 날짜...!!


그렇게 입력하고 나니 함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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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첫 나눔이에요 설레어요!! 솔직히 이때부터 진짜 신나서 광대가 내려오질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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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내가 받기로 한 것보다 훨씬 많은 애들이 날 반기고 있었다. 솔직히 좀 놀랐다... 이렇게 많이 받아도 되나 싶어가지고... ㅋㅋㅋ 원래는 알로카시아 유묘들만 받기로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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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무개씨 갤러는 내가 잘 들고갈 수 있게끔 이렇게 테이프로 단단한 손잡이까지 만들어주었다...! 솔직히 저게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저 손잡이 덕분에 버스 타면서 이동할 때 훨씬 편하게 들고 나를 수 있었음...


한편, 이렇게 포장을 너무 잘 해줘서 난 괜히 다이소 쇼핑백을 사왔나... 싶었는데, 좀 더 안정적으로 들고 싶어서 식물 두 개 정도를 포장 박스 밖으로 꺼내서 다이소 쇼핑백 안에 넣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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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안정... 안정적...?


다이소 쇼핑백이 너무 커서 오히려 화분이 쓰러질 것 같아 엄청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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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


쇼핑백 안만 보면서 가만히 생각하고 있다가, 문득 여기가 이마트인 것을 떠올렸다.


아 잠깐 장 보고 오겠습니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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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식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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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식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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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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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 )



이렇게 화분 쓰러뜨릴 걱정 없이 간식들을 끼워 넣고 바로 버스를 다시 타고 집으로 갔다. 아 ㅋㅋ 오늘은 내가 레옹이여 ㅋㅋ



 아무튼 아래부터는 집에 와서 언박싱한, 아무개씨 갤러에게 받은 식물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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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플란넬 부쉬! 인데... 이걸 손으로 잘 꺼내보려다가 놓쳐서 화분이 옆으로 한번 쏟아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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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아오 진짜... 16호 머리 빠개진 순간의 손오반 같은 마음으로 정말 쏟자마자 소리지름... 


옆으로 쏟아지자마자 바로 얼른 다시 주워서 원래상태로 돌리긴 했는데... 순간 너무 놀라서 다른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


하... 진짜 아무개씨 갤러한테 너무 미안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파종분인데... 아 정말 그 순간에 내가 나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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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 다음부터는 진짜 나노미터 로봇 조립하는 것 같은 조심스러운 손길로 애들을 꺼냈다...


아이비 기르고 싶은 줄은 어떻게 알고 아이비도 나눔해주신 아무개씨 갤러... 싱통방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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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정글플랜트라는 이름표가 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뭔가 아주 작은 초미니 정글을 만들어놓은 그런 느낌인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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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이렇게 흙 종류가 층층이 깔려있었다! 진짜 신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와 동시에 아무개씨 갤러의 실력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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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핑크레이디 미니달개비! 달개비 중에서도 좀 상큼한 느낌이라 그냥 막연하게 귀엽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귀여워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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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알로카시아 유묘 중 처음으로 꺼낸 실버드래곤! 


알로카시아들은 잎이 정말 신기한 느낌이라고 생각했었데, 얘 잎은 만져보니까 약간 무기물 같은 감촉이 나서 자꾸 만지게 됐었다. ㅋㅋㅋ 식물에서 어떻게 이런 감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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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알로카시아에서 인지도로는 어디 안 꿀리는 프라이덱! 


실버드래곤도 잎 감촉이 신기했었는데, 얘는 만지자마자 진짜 식물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천을 잎사귀 모양으로 가공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데리고 올 때부터 뭔가 인상이 제일 강렬해서 만져보고싶은 충동을 계속 참았다가 꺼내면서 드디어 만져봤는데 보드란 감촉이 정말 중독될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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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려보면 지금 신엽도 이쁘게 말아져서 나올 준비를 하고있다...! 앞으로 우리집에서도 신엽 많이 내고 건강하게 잘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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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에 단정하게 싸여있는 무늬 싱고니움...! 아니 나 정말 얘 키우고 싶었는데 대체 어떻게 안 건지 궁금하다... ㅋㅋㅋㅋ ( 싱통방통한 아무개씨 갤러 3 )


이번 기회에 키우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얘는 오자마자 바로 슬릿분에 심어줬는데 잘 적응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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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알로카시아 삼총사 중에 마지막으로 꺼낸 멜로! 


신문지에 진짜 예쁘게 싸여있었다 ㅠㅠ 아직 다 안 핀 신엽이랑, 튼튼하게 굳은 구엽과 대비되는 느낌이 재밌었다. 또 얘는 그물맥 보는 재미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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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엽과 구엽이 좀더 대비되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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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 식갤에서 핫한 카라멜 키안티 바질!!! 


나도 이제 카라멜 키안티 바질로 바질파스타 만들 수 있나?? 그만큼 잘 키워야겠지만 ㅋㅋㅋ 그래도 무럭무럭 자라줬으면 한다! 나의 위장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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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개씨 갤러에게 받은 이름표와 피터스! 


아직 식물에 많이 아는 게 없어서 가끔 갤러들 화분에 올려져 있는 분홍색 설탕가루 같은 영양제나,  갤러들이 물에 타서 준다는 가루 영양제가 뭔지 몰라서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서 기쁘다. 피터스같은 종류였구나... 이렇게 또 하나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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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식물에 시야가 가려져서, 뒤늦게 발견하게 된 종이...!


펼쳐보니 나눔 온 식물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글이 상세히 적혀있었다. 이 때 진짜 아무개씨 갤러의 세심함에 감탄했음.


나는 이미 너무 많이 받아서 약간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는데, 아무개씨 갤러는 편지에서도 자필로 쓴 글이 아니라고 사과하더라. 대체 왜 사과하는가 ㅠㅠㅠㅠ 


뭔가 정말 편지랑 식물들이랑 너무 고맙고 그냥... 뭔가 편지를 읽기만 하고 다시 넣어두기가 너무 아까워서 식물이랑 같이 사진도 찍어뒀다.


약간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을 때마다 찾아보고 싶어지는 그런 사진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다 ㅋㅋㅋㅋㅋ


진짜진짜 아무개씨 갤러에게 고마운 마음의 연속이었다. 뭔가 굉장히 복합적인 고마움인데 그걸 어떻게 표현을 못 하겠는 기분 ㅋㅋㅋㅋㅋ


정말 잘 키우고싶다. 조금이라도 아프면 내가 다 속상할 것 같다... 


뭔가 내가 직접 산 식물이랑은 다르게 나눔을 준 그 사람의 마음까지 같이 그 식물에 담겨있는 느낌이라, 굉장한 책임감이 든다 ㅋㅋㅋ 그런데 그 책임감이 또 싫거나 부담스러운 느낌이 전혀 없다. 그래서 신기하다...


더 나아가서 나도 나중에 식물을 잘 키워서 다른 사람에게 이런 멋진 경험을 안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 그러려면 아직 경험치를 엄청 많이 쌓아야 할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 뭐 천 리길 도 한 걸음부터니까...!


아무튼 내 첫 식물 나눔은 이렇게 완료했다! 나중에 꼬옥 꼭 늠름하게 잘 자란 애들로 근황을 알리고 싶다! 그렇게 되도록 많이 힘내야지!!!


아무개씨 갤러 매우 고맙다! 잘 키워볼게!!


여기까지 읽어준 다른 갤러들도 고맙다!!! 그럼 다들 좋은 밤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