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되게ㅣ한심하지만
밖에도 잘 못나가는 히키코모리인데
오랜만에 다이소에 갔다가 방울토마토 키우는거 화분까지 있는 키트
그게 너무 키워보고 싶어서 열심히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아보고 키웠는데
며칠안지나서 5개 씨앗 다 발아해서 기뻤어
그거보면서 되게 마음위안되고 정을 너무 많이 줬나봐
근데 엄마가 술취하셔서 아래에 있는 화분 못보시고 걷어차시고 놀라셨는지 우왕좌왕 하시다가 새싹을 다 밟으셨어

난 한달동안 맨날 두던 자리에만 뒀는데 엄마가 내게 역으로 화를 엄청 내시더라고
밤인데 왜 이렇게 어두운 곳에 뒀냐고
술에 취하셔서 그러신거라 어느정도 이해는 하는데
너무 서럽고 힘들더라
정을 너무 많이 줬나봐 자랄때마다 나한테 이입되어서 내 마음도 나아지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나봐
살아남은 애가 하나도 없어 다 짓이겨졌어

밤에 혼자서 술먹고 소리죽여서 울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까 엄마가 미안했는지 그나마 상태 나은 애 하나 다시 심어두셨더라고
근데 그 새싹이 이미 다 짓눌려지고 뿌리도 잘려서 이미 죽은 애였어
그게 초라하게 화분에 하나 있는거 보니까
되게 망가진 나 같더라
그거 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버렸어 너무 비참해보였어
난 정말 잘하는게 하나도 없네
식물갤에 푸념해서 미안해
다른 사람들은 무슨 식물 키우나 눈팅한 커뮤니티가 여기뿐이라
그리고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그냥 좀 우울하고 답답했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