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목마가렛.
목마가렛을 일년 몇개월 키워보고 느낀 점을 후달리는 글빨로 끄적여봄.
글을 쓰는 이유는 목마가렛을 샀던 상태, 즉. 작은 연질분, 떡같은 화원 흙 상태 그대로 창가 턱에다 올려두고는.
얘는 왜 이리 꽃대를 말리고 자꾸 시들다가 죽느냐고 글 적는 식붕이들에게 최소한의 관리에 대해서 알려주려는 거.
어디까지나 내가 키우고 있는 환경 기준이고, 내가 키운 개체 기준이니 반박시 니 말이 다 맞다.
1. 관수할 때 생각하자.
대개의 초화들은 뿌리와 상층부의 성장세가 좋은 대신 한순간 잘못 관리하면 훅 간다.
모든 식물들이 내 기준 그러하지만, 목본류는 그래도 아차 하는 순간부터 관리 잘 해주면 수형이 개같아질지언정, 북망산천 특급열차에서 하차가 가능한데.....
초화류는 상층부 멸망하고 뿌리까지 사망 루트 타기 시작하면 그냥 답이 없이 훅훅 더 멀리 가더라.
그러니까 초화들은 관수를 신경써서 해줘야 해.
그래야 과습, 건조에 노출되지 않아서 본래의 성장세와 꽃을 유지함.
흙 배합은 각자 집의 환경에 따라서 해주는 게 맞지만, 기본적으로 축축한 뻘 같은 흙을 좋아하는 식물은 드물어.
그러니까 사오자마자 상토 100에 그냥 꽂아넣지 마. 나중에 식물이 적응하고 물돼지가 되면 그땐 알아서 흙갈이를 해.
내가 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는 집사가 좀 귀찮더라도, 물을 줬을 때 물이 바로 쫙 빠지는 상태여야 식물의 성장세가 좋았어.
목마가렛도 마찬가지야.
배수가 좋게 구성된 흙에 심어주고 유기질 비료는 주고 싶다면 겉흙 정도에 살짝 묻어주면 된다.
화원 흙은 집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물 빠짐이 나쁘니까 목마가렛을 사왔다면 물 빠짐이 좋은 화분에 배수 좋게 식재해주는 게 좋아.
사실 이건 목마가렛만이 아니라 다른 꽃들도 대다수가 그래.
2. 목마가렛은 노지월동이 불가능하다.
초화들 중에 겨울에 뿌리로 월동하고 봄에 새 순 내서 두어달 안에 폭풍 성장 후에 여름부터 꽃 피는 애들 많지.
근데, 목마가렛은 따뜻한 지역 출신이라 그거 안 됨.
베란다 월동 가능한 듯 하지만 무가온 베란다, 홑창으로 찬 바람 통풍 쌉가능한 베란다라서 겨울에 마이너스 찍는 집은 불가능하다. 그런 집에선 실내에서 식물등 아래 둬라.
아니라면 자리는 알아서 해.
적정 생육온도는 대략 10도 ~ 27, 8도 선에서 꽃이 좋고 성장세도 좋더라.
한 마디로 쉽게 키우려면 봄부터 가을 중반까지는 외부에서 키우는 게 제일 좋고 그 이후면 식물등 아래 창가 자리에서 키워.
그럼 일년내내 개화를 지속하는 미친 목마가렛을 볼 수 있게 될거야.
3. 꽃을 많이 보려거든, 꽃을 아까워하지 마라.
이쯤 해서 사진 좀 투척할게.
이건 겨울 월동시 실내 식물등 아래에서의 목마가렛
이건 내가 오늘 아침 데드헤딩한 목마가렛 꽃이야.
완전 시들한 애도 있고 덜 그런 애들도 있지만, 대개가 다 시들기 전이지.
나는 꽃잎이 시무룩해진다 싶으면 데드헤딩을 해버리는데..... 이때는.
꽃만 목을 치는 게 아니라 꽃대가 달린 가지까지 봐서 이건 꽃봉 키울 가지가 아니다 싶으면 가지까지 잘라준다.
그래야 다음 가지가 올라올 자리도 생기고, 어차피 말라떨어질 꽃봉을 키우느라 에너지 낭비를 할 일도 없으니까 다음 꽃봉도 빨라 피거든.
그리고 너무 빽빽하다 싶으면 속에 있는 가지는 솎아줘야 전체적으로 예쁘게 자라더라.
4. 가위는 간단하게라도 소독해라.
꼭 알콜스프레이나 티클리어용액이 아니더라도 식물에 가위 댈 일이 있으면 소독해서 쓰자.
음.
다 쓰고 보니 진짜 별 거 없네.
사실 목마가렛을 대상으로 쓰긴 했지만, 나는 대체로 이런 식으로 식물을 관리해.
각자마다 물이 직접 닿는 걸 싫어한다던지.
비료를 많이 좋아한다던지.
열매 달린 시기엔 절대 물을 말리지 말라던지.
새 가지가 방사형으로 올라오니 간섭 없게 전지를 해주라던지.
하는 상세 사항은 조금씩 달라지긴 하는데 기본적인 건 같아.
배수 좋은 흙.
배수 잘 되는 화분.
서로 간섭이 적게 잎을 솎고, 흙에 가까운 잎은 제거해주며 안쪽으로 자라는 가지는 잘라주면서.
꽃은 오래 볼 욕심내지 않고 꽃잎이 시무룩해질 때 잘라주기.
진짜 별 거 아닌 걸로 긴 글 써서 미안하다.
그래도 기왕지사 썼으니 그냥 싸고 간다.
조금이라도 너의 식질에 도움이 되길.
가장 기본인데... 쉬이 무시하기? 쉬운 기본.... 꽃대 잘 잘라내기.....끄덕끄덕....정.보.추.....@@
3번 진짜 맞말 꽃은 웬만큼 시무룩해지면 데드헤딩해버리는게 좋음, 그리고 우리집 베란다는 작년 강추위때빼고 겨울낮 19-22도 정도인데 목마가렛 베란다 안쪽에서 잘 살았어
겨울에 베란다 온도가 좋네. 그럼 목마가렛 아니라, 다른 애들도 다 잘 살 거 같아. 갤러네 베란다 식질하기 딱이구먼.
응 쫌 온도가 높은편이라 그런거같아! 베란다라 좁아서 갤러네 멋쨍이 대품처럼 크게는 못만들지만 꽃키우기는 좋아, 다만 여름 직광이 미쳐서 문제임 ㅎㅎ
오 나 잘하고있었네 꼭 이집 목마가렛처럼 되길 기도하며..
내 목마가렛보다 더 잘 키울 거 같은데?
목마가렛에 대한 갈망...! 그러나 추위에 매우 약하다는 것을 보고 사그라드는 ㅠㅠ 좋은 정보들이다 가장 중요하고 식물 기르려면 꼭 지켜야할 기초적인 사항들 같아
저 적정 생육 온도는 꽃 피는 온도여. 그 이하에서 꽃 안 피고 유지 가능한 건 대략 3~5도까지 안 죽고 살아. 그리고 봄에 다시 꽃을 피우지. 뭘 무서워해.
데드해딩 할수 있다는게 식린이 레벨 올라간 증거지!! 머글일땐 시드는 꽃 잎에 아쉬움 한 바가지 .. 지금은 바로 잘라주며 다음 꽃대 푸쉬업 ㅋㅋㅋ - dc App
식린이(나 포함)를 위한 츤데레글 추♡ 컷팅한 예쁜 꽃은 실내 곳곳에 꽃꽃이로~ 향기는 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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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쫒아내니까 얘 아주 좋아죽더라ㅋㅋ - dc App
물을 주자마자 쏵 빠져나가는 거 진짜 공감. 그런 화분은 성장 잘 하더라고.
관수말고 위로 주는건 별로인가요? 꽃대 자를때 얼마나 짧게 자르나요? 저는 1cm정도 남기고 자른것같은데 너무 짧을가여...
관수는 물 주는 행위 자체를 말하는 거야. 그리고 나도 흙 위에서 주는 걸. 그리고 꽃대 자르는 건 남기지 않고 잘라줘. 남겨봐야 어차피 말라버리거든.
아아아 저면관수인줄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목마가렛도 데드헤딩 하는구나 다 잘라줘야겠다 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