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작년 가을부터 버려져서 관리안되고 있는 화단이 있어.

그래도 가끔 빡치거나 집중 안될 때 환기하러 나가서 멍때리며 힐링하는 공간이야.

처음 조성했던 분은 이미 퇴사하셔서 특별한 관리자는 없고,

가끔 나같이 잡초나 가아아아끔 뜯어주고 시든 꽃이나 좀 떼주고 이런 사람이 몇 있는 듯.


오늘 당직 근무 땜에 나왔다가 쓱 돌아보면서

그래도 잘 찾아보면 이쁜 구석이 이렇게 있구나 싶어서 몇 장 찍어왔어.

(꾸질꾸질한 사진도 같이 있어 ㅎㅎㅎ)



1. 한창 피더니 이제 지고 있는 라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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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늬 호스타? 라고 쓰여 있더라. 

겨울에 세상 참혹한 모습으로 죽어 있었고 봄이 한참 지난 거 같은데도 새순 안나서 월동못하나 했는데

늦은 봄비 몇 번 맞더니 쑤우우욱 커서 오늘보니까 꽃대같은 것도 올렸네.

호스타 꽃 본 적 없는데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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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황금마삭줄.

오색마삭줄(초설?)과 황금마삭줄 꽤 여러 포기가 심어져 있었는데 월동하고 살아남은 애들은 절반 정도인 거 같더라. 

오색마삭줄은 딱 한줄기 살아남았고 황금마삭줄이 그나마 여기저기 살아남았는데 유독 이쁜 아이.

저 자리가 해가 제일 잘 나서 색이 예쁜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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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야로우. 

꽃피기 전엔 사실 잡초인가 했는데, 꽃피고 나니 세상 눈길을 끌고 있음. 잔꽃들이 모여 있는 게 참 이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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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스타 국화로 알고 있는데 아닐지도 모름.

아스타국화를 심었던 자리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일찍 개화하는지는 몰랐어. 

국화들은 다 가을꽃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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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친 성장세의 구절초.

위의 아스타는 작년 성장세랑 거의 비슷해보이는데, 구절초는 진짜 번식 미쳤음.

가지치기고 뭐고 아무 것도 안해줬는데 미친듯이 번져서 사진의 3-4배는 퍼져있음.

지금은 쑥갓같지만 가을에 엄청 예쁘겠지.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커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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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라임라이트 수국 이라고 팻말이 붙어 있는, 그냥 혼자서 크고 있는 아이.

저게 수국 꽃봉우리가 맞나 싶긴 한데, 꽃 피면 알게되겠지. 

아파트 단지 수국은 진작부터 피던데, 얘는 좀 늦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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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품종을 정확히 모르는 미니장미.

몇 그루 심어져 있던 큰 장미 몇 그루는 겨울지나고 완전히 고사했고, 

오히려 이 쪼끄만 장미들은 살아남아서 꽃 맺히길래 엄청 기대했는데

뭐가 맘에 안 들었는지 제대로 꽃 못 피우고 말라버리더라.

한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꽃망울에 분홍끼는 있었는데.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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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심은 적 없는 거 같은 웬 노란 꽃.

사진으로 검색해보니 루드베키아 라고 나오는데 맞는지 몰라.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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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삼색제비꽃(얘가 비올라랑 같은 거 맞아?)

세상 야리야리 월동 못하게 생겨서는 봄 되니까 제일 먼저 꽃 펴주더라.

화단 여기저기에서 돌아가며 피고 지고 해주는 중. 작고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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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잡초임이 분명한데 키는 제일 큰 개망초.

쟤 언제부터 저렇게 키가 컸는지, 오늘 보니까 나랑 눈높이가 맞더라 ㄷㄷㄷ

잡초여도 예쁘니까 아무도 뽑지 않음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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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잡초여서 미친듯이 뽑아도 미친 듯이 다시 자라나서 이제 포기해버린 괭이밥.

주기적으로 누군가가 뽑아서 사라졌다 싶으면 또 자라있고, 또 뽑아도 또 자라있어.

야무지게 씨도 퍼트릴 건가봐. 화단 하나 야무지게 잡아드심.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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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주말 저녁 잘 마무리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