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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키우는게 재밌고, 일상생활에 지장 끼칠 정도로 심각하게 관여하고 있는건 아닌데 그냥 뭔가... 그래.

성장하고 꽃 피는거 보는거도 재밌긴 해. 최근 식쇼는 그렇게 생각보다 반갑지 않았어. 그냥 택배왔다. 식물있다 이렇게 덤덤하고 말았어. 생일 즈음에 산 반딧불이 아이비는 음... 그냥 비석같아. 덤덤해.

21년 여름? 가을부터 지금껏 키웠는데 이런 기분은 처음인거 같기도 하고?

수태봉에 태우는 식물들, 풍성해지는거 보는거도 좋지. 잎 커지는거 보는거도 좋지. 근데 너무 자라면 커팅하고 중간 삽수들 처리하고 수태 흩날린거 치우고 다시 수태봉 세워주고 이래저래 골치. 근데 또 예뻐서 키우고 싶어.

그렇다고 안세워? 응 잎안낼게. 응 노드 뽑을게.



???: 저기요, 저 불편해요. 뭐가 불편하냐면요 음... 몰라요. 그냥 불편하니까 무늬 없애고 얼음할게요. 알아서 달래주세요.

???: 낄낄 내가 마음에 안든다고? 하지만 병해충 달고 있는 날 남에게 떠넘길 수 있을까? 평생 날 안고 살거라 낄낄ㄹ

???: 전 잎이 무지 예쁜데요. 그래서 뭐 어쩌라구요? 꽃 피우고 다음 잎은 작게 낼거에요. 감당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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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냥...

상시저면관수하거나
가끔 물 먹거나
자리 차지 별로 안하는
수태봉 필요없는, 노드 안 뽑는
무늬 사라질 걱정 안해도 되는
며칠 집 비워도 괜찮은
밀폐해놓고 방치해도 괜찮은

이런 식물이 좋아진거 같아. 이상하지? 식물 처럼 키우는 사람은 관심 너무 줘서 죽이는데 이제 난 관심 덜 줘도 되는 식물을 원하고 있어. 사실 원하는건지도 잘 모르겠어.

진짜 신기한데 난 어제까지만 해도 소형난 관심 있어서 찾아보고 그랬거든. 근데 오늘은 기분이 이래

정작 식물 처분해야지 해도 이상하게 정들었어. 근데 식물존에서 쫒아내고 싶어. 근데 못해. 가족 같은 느낌이야. 이것저것 키우고 싶다는 내 욕심이 과한건가?

좀 미니멀하게 식물 키우고 싶다는 생각 들기도 하고. 보면 한 가지 종류만 키우는 갤러들이 너무 멋져. 다육이만 키우거나 난만 키우거나 고사리만 키우거나 다육이만 키우거나 하는 그런 갤러들 말야. 다른 갤러들 영업에 안넘어가고 뚝심있게 그거만 키우는 갤러. 진짜 멋있는거 같아.

여전히 멋진 식물 보면 기분 좋고 새순 내는거 보면 좋아. 며칠 전에 생장점 또각 된 데로닉스 디카리가 새순 새로 내는 걸 방금 봤어. 좋았어. 혹시나 죽으면 어떡하지 싶었거든.

내가 키우는 식물이 대품이 되는거 상상하면? 기분 좋아. 어서 대품 되고, 리스 완성 되고 그랬으면 좋겠어. 자귀나무 좋아한거도 진심이고 좀 더 많은 잎을 더 멋있게 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어.

매번 사진 정성껏 찍고 그러는데 오늘따라 유독 이런건지 그냥 평소에도 잔잔히 이랬는데 오늘 좀 더 심한건지 모르겠네. 요즘 좀 더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행동으로도 그러고 있는데 좀 지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