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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필로덴드론 공작영애. 티타임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프린세스 핑크 드 필로덴드론이예요.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핑크라고 불러주세요. "

필로덴드론 왕국의 프린세스 핑크라고 자신을 소개한 식물은 외견으로는 그다지 공주처럼 화려하거나 여려보이는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딘가의 군인처럼 강단있어보이는 모습, 그저 잎에 달고있는 분홍색 문양만이 핑크왕가의 혈통임을 겨우 증명하는듯했다.

"아, 저는 메네델 더블샷으로요."
그러나 티타임에 익숙한듯 잎사귀를 우아하게 흔들어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이 공주라는 이름에 걸맞은 자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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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뒤에 계시는분은...?"

핑크 공작영애의 뒤로 거구의 한 식물이 창문에 얼굴을 처박고 정신없이 킁킁거리고있었다. 좌우대칭으로 장식 슬릿을 잔뜩 넣은 광택 모자를 쓰고있는 모습이 꽤나 부유해보이는 모습이었다. 순간 아랫집인지 어디에선가 라면냄새가 올라왔다. 아 라면땡겨

"델리시오소 백작. 몬스테라 령의 영주였던 분이지만 작위를 버리고 여행을 하시다가 이곳에 정착하셨죠.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맛있는것과 가십을 좋아하는 부자라고해요. 음식솜씨도 좋으시다던데, 먹어본적은 없지만요."
핑크 공작영애가 코를 킁킁대며 설명했다.

"그렇군요. 언젠가 맛볼수있으면 좋겠네요."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요샌 좀 어떠신가요?"

"..항상 똑같죠." 핑크 공작영애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왕국 계승을 위해 힘쓰고 있는 나날이랍니다."
아마 핑크공주로서의 정당성을 인정받기위해 수련을 하러 이곳에 왔다고 했었던가. 명목상 수련이라고는 해도 미역공주라는 치욕을 안고 계승싸움에 휘말려 쫓기듯 망명한것이나 다름 없었을것이다. 아무래도 표정을 보니 당당한 핑크지분을 피워내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는 듯 했다.

"아, 그러고보니 최근에 도적떼가 기승이라는군요."
핑크 공작영애가 자신의 화제에서 이야기를 돌리려는듯 도적떼 이야기를 꺼냈다. "트립스 총 채권자 연합이라던가. 이름은 그럴듯한데 빌리지도 않은 돈 떼가는 날강도들이예요." 핑크 영애가 혐오스럽다는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레이디 플럼바고의 새 드레스와 보석을 다 털어갔다지 뭐예요. 불쌍한 레이디 플럼바고. 그녀의 푸른 신상 드레스를 꼭 보고싶었는데."

도적떼는 이 작고 조용한 마을에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골치거리였다. 관리자로서 독극물을 설치하거나,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는 있지만 완전한 소탕에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벌레같은새키들

"사막 이리 용병단을 고용해보는것도 고려해보겠습니다."

마을 재정에 여유가 있던가. 이번달 조금 무리해서 인공태양 마법도구를 구매했었던 것이 떠올랐다. 추가지출 생각에 착잡한 기분이 들었지만, 재정은 어떻게든 충당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며 잔에 남은 커피를 비웠다.

"그 외에 뭔가 필요하신게 있으실까요?"

"글쎄요, 딱히 없군요. 굳이 부탁한다면, 기대어 쉴수있는 소파가 있었으면 하네요.  스패그넘 모스나, 코코넛 파이버로 짠것이었으면 좋겠어요."

"알겠습니다. 곧 준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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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 변덕이었다. 오갈곳없이 길바닥에 나앉은 식물 두셋을 데려와서 어설프게 살곳을 마련해준게 전부였는데. 어느새 내 베란다는 각종 식물들의 거주지가 되어있었다. 조만간 또 새로운 입주민이 올것이다. 내가 이 마을을 잘 관리할수 있을까.

나는 라면봉지를 뜯으며 생각했다. 아 몰라 예쁜게 최고야 히히 식쇼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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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살이 뜯겼지만 꽃을 피운 레이디 플럼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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