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화분도 엎어지고 해서 마음이 꾸리꾸리해서 써보는 뻘글 ㅎ


나는 인생이,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중간지점을 잘 찾는 선택의 길이라고 생각하거든.

근데 이게 딱.... 내가 식물을 들이는 데에서도 똑같이 그러고 있더라.

사실 내 눈에 너무 예뻐보이는 애들은, 

칼라디움, 알로카시아, 소형난, 그리고 온갖 꽃피는 애들인데,

죽일까봐 못 들이겠어.

그래서 들이는 건 다 그나마 쉽다고 알려진 스킨들, 

죽여먹어도 좀 죄책감과 충격이 덜한(개인적으로) 1년생 파종이들 뿐.


원래 성격이 좀 욕구 자체가 별로 없고

불편함이나 모자람을 궁시렁대면서도 잘 견뎌내는 편이라 그런가

식갤에서 멋지고 예쁜 애들 보면서 부러워하다가도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하게 되더라.


그러면서도 아직까진 그런 내 성격이 싫지는 않았거든?

겉으로 보기엔 유하고 사람들과 둥글둥글 잘 지내고 그러니까. 

근데, 갑자기 오늘 내가 참 적당한 핑계를 대고 도망다니는 인간인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식생활에서라도 조금 더 용기를 내서

키워보고 싶은 애들 하나씩 들여봐야겠어.

그래서 또 죽여먹고, 죽이진 않아도 기괴하게 만들면 또 바닥치고 앉아있겠지만,

영원히 할 수 있는 것만 반복하며 그자리에 있기엔 좀 븅딱같단 생각이 들어서.


뭐, 그래서, 그대들에게 묻는다.

죽을 때까지 꼭 한번은 키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딱 3가지의 식물은 무엇인가.

나의 가을 식쇼 리스트를 만드는 걸 도와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