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화분도 엎어지고 해서 마음이 꾸리꾸리해서 써보는 뻘글 ㅎ
나는 인생이,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중간지점을 잘 찾는 선택의 길이라고 생각하거든.
근데 이게 딱.... 내가 식물을 들이는 데에서도 똑같이 그러고 있더라.
사실 내 눈에 너무 예뻐보이는 애들은,
칼라디움, 알로카시아, 소형난, 그리고 온갖 꽃피는 애들인데,
죽일까봐 못 들이겠어.
그래서 들이는 건 다 그나마 쉽다고 알려진 스킨들,
죽여먹어도 좀 죄책감과 충격이 덜한(개인적으로) 1년생 파종이들 뿐.
원래 성격이 좀 욕구 자체가 별로 없고
불편함이나 모자람을 궁시렁대면서도 잘 견뎌내는 편이라 그런가
식갤에서 멋지고 예쁜 애들 보면서 부러워하다가도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하게 되더라.
그러면서도 아직까진 그런 내 성격이 싫지는 않았거든?
겉으로 보기엔 유하고 사람들과 둥글둥글 잘 지내고 그러니까.
근데, 갑자기 오늘 내가 참 적당한 핑계를 대고 도망다니는 인간인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식생활에서라도 조금 더 용기를 내서
키워보고 싶은 애들 하나씩 들여봐야겠어.
그래서 또 죽여먹고, 죽이진 않아도 기괴하게 만들면 또 바닥치고 앉아있겠지만,
영원히 할 수 있는 것만 반복하며 그자리에 있기엔 좀 븅딱같단 생각이 들어서.
뭐, 그래서, 그대들에게 묻는다.
죽을 때까지 꼭 한번은 키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딱 3가지의 식물은 무엇인가.
나의 가을 식쇼 리스트를 만드는 걸 도와줘. ㅎㅎ
아악무, 율마, 로즈마리
일부러 어려운 미션 주는 거지? ㅎㅎㅎㅎ 로즈마리와 율마는, 많이 취향이긴 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회피충처럼 굴지말고 안죽일방법 공부를 더 하면 되잖아
응 그래서 추천받는 거야. ㅎㅎㅎ 그리고 지금도 공부 안하고 키우진 않아. 실패를 좀 강박적으로 두려워하는 편이라 그렇지...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하고싶은 일을 포기하지말고 계속하는게 젤 나은 거 같더라. 하고싶은 일을 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을 안하면 재벌이 아닌이상 스트레스가 가중됨 ㅠ
사랑초/율마/튤립. 튤립말고 크로커스도 갠찮아.
좋은 말이다. 사실, 직업을 하고 싶은 일을 고른 거긴 해서,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긴 하거든. 뭐 그것도 이제 10년이 넘어가니까 그 힘듬에 적응이 된다고 하나 더 잘할 욕심을 버려버린 건가 뭐 익숙해지는 중. 튤립은 이미 한차례 다 녹여먹었는데, 재도전해보려고.
난이도 중-하-상 이렇게 도전해바! 그럼 셋중에 하나는 될꺼얔
고마워~ 셋중에 하나만 되어도 성공이지 ㅎ 아무것도 안하면 0개니깐!
나도 그래서 라벤다들여서 죽이는 중이야 5포트 들여서 2킬중 키워봐야 어떻게 키우는지 알게되지 않을까 - dc App
칼라디움 라벤더 고사리 - dc App
그치. 하여튼 겁은 겁나 많아서, 뭐 하기 전에 자료 조사 다 하고 머리속으로 두세바퀴 시나리오 다 돌려보고 한 뒤에야 시작하는 편인데, 식물키우는 건 키워봐야만 알 수 있는 그런 경험들이 너무 중요한 거 같더라. 칼라디움은 진짜... 너무 예뻐.
응 나도 겁 많아서 뭘 못하는 성격인데 너랑 비슷하게 칼라디움 키우기 어렵대서 안들였다가 이번에 에잇 하고 질렀거든 근데 너무 예뻐서 죽이더라도 후회 안될거 같아 실제 삶에서의 선택은 정말 많은걸 좌우하지 적어도 취미로 키우는 식물정도는 과감하게 선택해도 괞찮은거 같아 엄청난 고가 식물을 키우고 싶은것도 아니니 - dc App
그래그래. 정 안되면 절화 샀다 생각하고 같이한 시간들이라도 행복했다고 생각할래
유칼립투스나 아카시아 계열은 꼭 키워보고싶음
아카시아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네 ㅎㅎㅎ 찾아봐야겠다
용기 멋지다! 생각보다 도구의 도움을 받으면 식물은 멋진 회답을 해줘 실패도 다음 성공을 위한 밑거름임 제 추천은요, 고사리(은청개, 무보고, 솜사탕) / 에피스시아(꽃도 핌) / 에피마블 (생명력 끝내줌)
에피스시아!!!!! 띠용..... 나 분홍색 좋아했네.....
나는 결국 과실수나 꽃을 보는거 추천!관엽파라서 잎이 예쁜애들 좋아하긴 하는데 진짜 속마음은 큰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고 그걸 딱 따서 한입 먹어보는게 로망이야. 조그마한 식물이어도 꽃맺히고 떨어지고 열매가 조그맣게 열리는거 보면 사는것도 지겹고 인간들도 싫지만 뭔가 작은 희망을 품게 돼.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도 들고말야.둥글둥글 잘 지내는건 큰 복이야.나는 그렇지 못했어서 아직도 인간관계에서 애를 먹어 헤헤근데 부딪히고 깨지고 싸우면서 성장하는 것들도 있더라.말이 길어졌는데, 하고 싶은말은…너무 겁먹지 말자…? 그리고 너무 참고 살지 말자..?이쁘면 사자! 키우고 싶으면 키우고 죽어도 다음에 더 잘키우면 되지! 세상에 이쁜식뮬이 얼마나 많은디!하면서 들이자! - dc App
화이팅! 지치면 좀 쉬고, 잘하고 있어!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