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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이렇게 꽃을 달았던 내 헤라클래스.
근데 7월 5일인 오늘.
다른 애들은 2차 개화 정도가 아니라 3차, 4차도 막 꽃봉을 올리는데 얘는 2차 개화도 오지 않더라.
알사탕 3개만 겨우 올린 상태고 성장도 지지부진해서 봄보다 수세가 도리어 줄어들었어.
다른 애들은 키도, 덩치도 엄청 커져서 골치가 아픈 여름에 말이지.....
하도 이상해서 화분을 엎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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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ㅅㅂ.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뿌리혹이 딱.
ㅈㄴ 큰 건 설마 이렇게 큰 게 혹일리 없다며 손으로 부셔봐서 사진이 없다.
이건 바이러스성 전염병이고 장미에게는 사망선고나 다름 없어.
가지마름병은 잘라내고 기다리면, 생명력이 좋은 개체는 간혹 살아나기라도 하는데.
이 병은 절대 그런 요행도 기대할 수 없는 불치병이자 전염병이고.... 가지마름병과 마찬가지로 약이 없음.
흙에도 바이러스가 번진 상태라서 흙도 폐기해야 해.
부랴부랴 쓰봉에 조각조각 잘라서 넣어버리고, 흙은 아파트에서 버리라고 지정해둔 자리에 버리고 왔다.
쓴 도구는 다 알콜 소독하고 유품이 된 화분은 씻고.... 해 떨어진 시간에 갑자기 바빠짐.
근데.
쟤는 내 첫 장미 중 하나고 5년이나 같이 살았는데 끝이 너무 허망해서 현타가 좀 왔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다른 애들 옮을까 봐 부랴부랴 치우고 나니까 정신이 돌아왔나 봐.
아무것도 못 해주고 내 손으로 끝을 낸 내 장미.
뒤늦게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