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마켓에서 데려온 리갈레
잎에는 약간의 상처가 있었지만 개체가 참 예뻤어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는데
다음 날 아침 화분 열어보니
썩은 뿌리가 잔뜩이야 ㅎ
할 말은 많지만 참는 걸로 할게
이런 적은 처음이었지만 뭐 어쩌겠어
여기저기서 배운대로
무른 뿌리 다 쳐내고
몸통의 썩은 부분도 다 도려냈지
그리고 어항에 물꽂이를 해뒀어
정체된 물보단 순환하는 물이 용존산소도 높고 하니까
다행히 위쪽에서 새뿌리가 나오더라
하부는 아직 큰 변화가 없었지만
수태꽂이로 변경했어
물꽂이를 오래하면 '물속에서 쓸 뿌리'를 내기 때문에
후에 화분에 심었을 때 재적응을 해야한대
마켓에서부터 있던 상처는 결국 이렇게 빵꾸가 됐더라
어쩌겠어
아무튼 시간이 또 지나서
상부에서 뻗어나오던 뿌리들이
아주 길고 튼튼하게 자라줬어
안스 생육에 무난했던 계절 덕분도 있겠지
사실 수태를 한 번 갈아주려고 꺼냈던 건데
이거 잔뿌리 상하지 않게 떼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
그래서
지체없이 흙에다 분갈이 해줬어
다들 알다시피 리걸레는 지생종이고
상대적으로 물마름에 더 약하다고 해
그래서 다른 안스들보다 피트모스를 좀 더 넣어줬어
투명분으로 뿌리와 흙상태를 확인해가면서 물을 줬어
기대했던 것보다 뿌리성장이 더 빨라서 고맙더라
그리고 최근에 뭔가가 뾰족해지더니
새잎이 쑥 나오고 있어
'이제 마음 놓아도 돼' 라고 말해주는 것 같더라
고인물들에겐 정말 사소한 순화과정일 수 있어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고
이런 예기치 못 한 난관들을 풀어나가면서
경험치가 쌓이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
새잎이 제대로 모습을 보이면 또 사진 올려볼게
- dc official App
기억나! 잎 너무 예뻐서 감탄했는데 뿌리가 저래서 맘고생 했을듯… 이젠 괜찮아 라고 말하는 신엽 쑥쑥 커져라! 이 리갈레 정말 예뻐
퀘스트 받아서 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자라기 참 좋은 계절에서의 두 달이 순화에 소비된 게 아쉽지만 회복시키는 방법을 터득한 것도 큰 소득이니까 - dc App
맘고생 많이 한게 늦겨지네. 업자놈들 농간이지 뭐 ㅎ 고생했어. - dc App
아마 몰랐을 거야. 겉으로는 알 수가 없었거든. 다만 돈 받고 판매하는 물건이니까 좀 더 프로답게 관리했다면 어땠을까 하네 - dc App
저렇게 키우면 진짜 뿌듯하지
괜찮은지 맨날 살펴보니까 정도 더 들어 ㅋ - dc App
고생감동추.. 갤러네 리갈레 다시봐도 이쁘다
고마워요 - dc App
내가 그래서 잎 한장만 달린 분촉개체보단 씨들링이나 조직배양 유묘를 선호합니다 칼질 안당한 온전한 개체는 구엽들을 보면 뿌리상태를 알수가 있거든요 (노란반점이나 잎이 많이타면 패쓰)
아무래도 모주를 확인하기 어려운(혹은 믿기 어려운)점 때문에 개체가 지닌 포텐에 확신을 주는 분촉을 선호하게 된 거 같아요. 저도 앞으로 유묘들을 눈여겨봐야겠네요 - dc App
내가 정성을 다해준만큼 보답해주는게 식물이라 정도많이가고 그만큼 나도 성장해있고 식물은 진짜 이로운 생명체인거같다 고생했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