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했던 식물원은 큰 나무도 팔고 조경수도 팔고 야생화도 팔고 정원도 만들고 하는 곳이었음

가격대도 좀 있어서 주 고객들도 대부분 돈 좀 있는 사람들



1. (원래 생각) 식물 키우는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이다 -> (나중 생각) 착한게 아니라 그냥 식물만 좋아하는거

물론 다 해당되는 건 아니고

좋은 손님들도 있었음.

그런데 내가 전반적으로 느꼈던 건

굉장히 이기적이고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많았음.

분명히 말 예쁘게 하고 매너있어 보이는데

속 들여다보면 좀 문제있는 사람들이 많았음.

뙤양볕에서 나무 심으며 일하면서 땀 흘리고 뒤질 것 같은데

집주인이 '아이고 물 줘야겠네' 하고는 바쁘게 들어가더니

우리가 심어준 나무에다가 호스 꽂고 물 주는 사람

끝끝내 우리 갈때까지 물 한잔 안 줬음. 큰거 안바라고 냉수 한잔 줄법도 한데.

비슷하게 또 일하러 갔는데 추운 날씨 속에 오들오들 떨면서 일했음

그러다가 나이 좀 있으신 다른 직원분이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만 달라고 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인상 팍 쓰면서 안 준 케이스.

이런 케이스들이 대다수였음.

내가 생각하던 '아휴 더운 날씨에 고생하셨는데 이거라도 마시면서 하세요' 이런 케이스는 진짜 거의 없었음.

그냥 식물 관리하고 나무 심는 기계로 보는 느낌.

특히 돈 많고 비싼 나무들 사고 돈 많이 쓰는 큰손들이 이런 경향이 더 컸음.


오히려 내 기억으로는

나무나 식물 몇개 안 되고 돈도 많이는 안 쓰는 그런 사람들이 더 착했음.




2.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건 특히 큰손들.

얼마 안하는 거 사고 나무나 식물 몇개 사는 사람들은 이런 경향이 덜했음.

그런데 큰손들 보면

남편은 어디가고

허구한날 혼자 와서 시간 보내고

외로움 속에 살면서 식물에 집착하는 경향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이런 사람들한테서 인간성을 못 느낀 걸 수도 있겠음.

이 사람들은 식물>>>>>>다른 인간들과 인간사회

같은 마인드였어서.

약간 캣맘이랑 비슷한 느낌? '고양이가 사람보다 나아' -> '식물이 사람보다 나아..'






3. 식물 파는 사람들 마인드 = 손님에게서 돈만 본다.


내 윗사람들은 주차장에 국산차가 들어오면 아예 나가지도 않고 그랬음.

돈 안된다고.

마찬가지로, 얼마 안되는 손님한테 내가 정성껏 하면 '아휴 몇푼 되지도 않는 사람한테 왜 시간 낭비하냐?' 이런 소리.

손님 오면 '차 어떤 거더냐?' 이런 모습.

그런데 웃긴 건 내가 꽤나 많이 자그마한 거 사간 손님들 정성껏 대해서 나중에 큰 판매건도 따곤 했는데

그럴 때는 또 태도가 급변함.




4. 식물에 돈 많이 쓰는 큰손들 치고 순수하게 즐기는 사람이 적다.

진짜 순수하게 식물과 교감하고 정원이 크는 걸 보고 나무가 크는 걸 보고

이런 사람은 적었음.

이 사람들의 90% 정도의 심리는

'어 우리 동네(보통 부자동네 전원주택단지임)에 어떤 사람이 뭘 심었네? 나도 그럼 그걸 심어야지.'

이런 마인드였음.

경쟁을 하기 위해 식물을 사지, 순수하게 즐기는 건 거의 없어졌어.

다시 말하지만, 나무나 식물 적은 사람들은 와서 '와 이거 예쁘다' '저희 집에 가져갔더니 잘 크더라구요!' 하면서 순수한 즐거움이 자주 보였는데

저런 사람들은....그냥 경쟁과 과시를 위해 심는게 대다수더라.





5. 내가 내린 결론 : 진짜 순수하게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싶으면 업계에 뛰어들지도, 식물에 집착하지도 말아야한다..


너무 추한 꼴도 많이 보고

너무 실망스러운 꼴도 많이 봤음.

내 기억 속에 제일 좋은 기억 줬던 손님들은

주로 몇만원짜리 사면서 기뻐하고 설레여하고 나중에 와서 기쁜 마음으로 이야기하던 손님들.

그런 손님들이 제일 좋은 기억들이었음.

몇백만원이고 몇천만원이고...그런 사람들은...좋은 기억이 없다.






추가) 6. 판매하는 사람들은 진짜 무책임하다.


이 말 그대로 들음 진짜로.

'우리가 파는 시점까지만 그냥 괜찮아 보이면 돼.'

'가져갔는데 죽으면 뭐 그건 손님 과실이지.'

분갈이하느라고 무리하게 뿌리 자르고

나중에 뻔히 문제 생길 아이 파는데도

저런 태도였던 걸 많이 봤음.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인드.

그래도 과반 이상은 어떻게 살아남는 것 같던데

나중에 손님이 찾아와서 '아 이거 죽었는데 어떡해요' '아 이거 시들었는데 어떡해요'

하면 '아 그러게요...왜 그게 죽었을까요?' 하고 그러더라..

늙어서 기억을 못하는건지 그냥 돈에 미친건지





추가) 7. 너무 잘해주면 안된다고 혼내더라. 그런데 진짜 그렇더라.


나는 늘 얼마를 사던 손님한테 100% 성심성의껏 했음 (말 함부로 하는 손님한테는 걍 신경 껐지만)

그런데 나한테 막 그러더라고. '너 저러면 손님 버릇 버려놔.'

그러면서 적당히 하라는거야.

예를 들어서 손님이 화분 가져와서 분갈이 해주고 예쁘게 좀 심어달라 하길래

사실 배양토 그거 몇푼이나 하냐

흙 그거 액수 끽해야 몇천원 꼴이지. 엄청 큰 화분 아니면

그래서 널럴하면 예쁘게 심어주고 그랬음.

그런데 그랬더니 '너 흙도 돈이다' '너 맘대로 그러냐' 하고 막 혼내더라?

그런데 나중에 그 손님이 막 친구들까지 데리고 막 화분을 막 15개 정도 가지고 온거야

다 분갈이 해달래

와 시발

그건 아니잖아







쓰다보니 뭔가 두서없이 썼는데

예전엔 더 말하고 싶었던 부분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